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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feat.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독서노트 「신이 노름꾼이라고요? 거참 흥미롭네요.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나도 알아요. 아인슈타인은 낄 데 안 낄 데 모르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죠. 신은 주사위를 던질 뿐 아니라 룰렛도 아주 좋아해요. 블랙잭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포커도 쳐요. 생각해 봐요.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UND GOTT SPRACH: WIR MÜSSEN REDEN!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제외하고) 2019년 읽었던 최고의 소설을 꼽으라면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3부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 이야기를 좀 더 현대적이고 캐주얼하게 풀어낸 버전이라고 할.. 2021. 8. 6.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ch.2 (feat. 개코 from 다이나믹듀오) 독서노트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인생은 아끼는 책, 발장난을 하는 아이, 손에 쥐고 있는 도구, 저녁에 쉴 수 있게 집 앞에 놓인 긴 의자와 같아. 너는 여전히 내 말을 무시하겠지. 하지만 나이가 들면 평범한 사실을 알게 된단다. 인생은 어찌 되었든 행복이야.”(장 아누이Jean Anouilh, 『안티고네』) “큰아버지가 말씀하시는 행복과 인생 이야기는 신물 나요! 인생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해야 해요.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핥는 개들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살라는 거지요? 지나치게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는 거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원해요. 전부가 아니면 거절할래요. 저는 소박하게 살고 싶지도 않고 지혜로운 척하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싶지도 않아요... 2021. 8. 5.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ch.1 : 역사/경제 독서노트 인문학,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현대 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다. 바로 공통분모다. 그리고 인류의 공통분모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당신과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우리는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책의 서문에서 정의하고 있는 인문학, 교양의 개념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내가 타인과 .. 2021. 8. 4.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독서노트 조던 피터슨이 이 책에서 자주 성경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가 기독교 신자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물론 내용에 있어 종교적인 설득이나 강요를 하는 부분은 없기에 종교적인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과학적 진리는 기껏해야 500년 전 베이컨, 데카르트, 뉴턴 등의 저작들을 통해 세상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 사람들은 세상을 과학의 관점으로 보지 않았다. 지금은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지독히 물질주의적이어서 세상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먼 옛날, 문화의 기본적인 토대가 만들어지던 시절에 살던 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따라서 생존이라는 목표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하려 했다.. 202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