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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읽는 책 1 :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 그녀는 구급차에 올라타 남편 옆에 앉았다. 구급차 운전사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저 사람만 데려가야 하오, 그게 내가 받은 명령이오, 어서 내려주셔야겠소. 여자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나도 데려가야 할 거예요, 방금 나도 눈이 멀었거든요. - 눈먼자들의 도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사람들이 눈이 멀어 백색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 전염병은 감염자와 접촉했던 이들에게 확산되기 시작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화제작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치 감염되고 확산되고 격리되고 의심하는 코로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처럼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눈먼자들의 집단 수용소 가운데 유일하게 세상을 볼수 있는 한사람의 시선.. 2021. 8. 17.
니체와 법륜 스님의 티키타카 다음은 우연치 않게 니체와 법륜 스님의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게 되면서 양쪽에서 말하는 내용이 뭔가 절묘하게 주고 받는 느낌을 받아서 임의로 각색해 본 내용입니다.실제로 문장문장에서 말하는 바는 전체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이렇게 단편적인 문장만을 발췌하는 것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너무 진지하게 보지는 마시고 재미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니체] “우리의 조건: 우리의 경제적 안녕은 감수성을 증대시켰다. 우리는 훨씬 더 하찮은 고통에도 고통스러워한다. 우리 몸은 훨씬 잘 보호되고 있고 우리 영혼은 더 병들었다.”(『유고(1886~1887)』, 7[7]) [법륜] 괴로움에서 벗어났다, 괴로움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실은 벗어나거나 사라질 괴로움이란 실체가 있는 게 아닙니.. 2021. 8. 16.
데미안, 헤르만 헤세 (feat.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 이적) 독서노트 20세기 말에는 동네마다 도서/만화책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동네는 행정상 구분만 서울이지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가야 했던 구리시립도서관일 정도로 멀었습니다.. 그 외에 주변에서 책을 빌릴 수있는 곳은 그나마 작게 도서 대여서비스를 하던 동네 동사무소가 있긴 했지만 운영종료시간이 동사무소 업무시간과 비슷하게 일찍 끝나서 정작 책을 빌리고 싶어지는 시간대(하교시간이나 주말)에는 이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원하는 책을 원하는 시간에 구해서 읽기 위해 사설 동네 도서 대여점을 이용했어야 했는데요, 아무튼 동네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던 시절, (우리 동네 기준) 내 또래에 비해 수준이 높은 책을 즐겨 읽.. 2021. 8. 16.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ch.3 : 종교/신비 독서노트 이슬람 신앙의 핵심은 두 가지를 믿는 것이다. 첫 번째는 《구약》 의 절대적 창조주인 하느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하느님의 사도로 인정하는 것이다. 지대넓얕 시리즈 2권 후반부에서는 현존하는 종교에 대해서 다룹니다.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전체 내용을 짧은 지면 안에서 훑고 지나가야한다는점에서 조금은 증보판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안그래도 2권에서 조금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에서 다루고 있네요. 힌두교 브라흐마는 창조를 하는 신이고, 비슈누는 이를 유지하며, 시바는 파괴를 담당한다. 브라흐마 브라흐마는 창조의 신으로, 말 그대로 지금의 우주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힌두교의 신화나 그림 속에서는 수염을 .. 2021. 8. 15.
리디북스(리디셀렉트) vs 밀리의서재 이용 후기 : 서비스 도서,구독료, UX 편 리디셀렉트와 밀리의서재 비교에 앞서 리디셀렉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1년 8개월 정도 이용 중이며 밀리의 서재는 이번 달부터 이용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리디셀렉트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추가로 밀리의 서재 구독을 시작한 이유는 리디셀렉트에 없는 책들이 밀리의 서재에는 있다(그것도 많이) 잠깐 무료체험으로 이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세련된 UX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다른 구독 플랫폼은 어떤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완독 기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월평균 30권 정도의 책을 구독하고 그중에서 15~18권 정도의 책을 완독 하는 사용자인데요, 기간 면에서 보면 아직은 밀리의서재는 아직 충분히 이용했다고 볼 수 없지만 밀리에서 10권 정도의 책을 완독 해보니 어느 정도 이쪽 시스템에.. 2021. 8. 14.
화성에 불시착한 로빈슨 크루소 : 마션 , 앤디 위어 독서노트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맷 데이먼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마션'은 아직 보지않은 상태에서 이 소설을 접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을 그 Variations 보다 먼저 읽어야 하는 강박증이 있나봅니다.) 아무튼 이 소설은 첫 문장부터 범상치 않네요. 소설 도입분의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I'm pretty much screwed. That's my considered opinion. Screwed. 보통 그동안 접했던 고립과 생존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들은 나 같이 바다 가운데에 고립되는 무인도를 그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우주 그것도 화성 한복판이라니... 참 스케일이 남다르고 독특한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장 한장을 넘기기 .. 2021.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