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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스 강에서 발견한 예수 : 깊은 강, 엔도 슈사쿠 저자 약력 : 엔도 슈사쿠의 임종을 함께한 두 권의 저서 , 그리고 엔도 슈사쿠는 1923년 도쿄 출생으로, 11세에 이모의 권유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1955년에 발표한 "백인(白い人)"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으며 1957년 발표한 《바다와 독약(海と毒薬)"으로 문학가로서 자리를 굳힌 일본을 대표하는 문인입니다. 한동안 "바다와 독약" 이상의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1966년 발표한 "침묵(沈黙)"은 그에게 다니자키 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배경으로 그려낸 엔도 슈사쿠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1993년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완성한 저자의 마지막 장편소설 은 갠지스 강을 무대.. 2022. 3. 17.
1906년 결혼제도의 붕괴를 예언하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로 시작하는 20세기 최고의 의인화 소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 나중에 들은즉 그건 서생(書生)이라는, 인간 가운데서도 가장 영악한 족속이라 한다. ... 손바닥 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서생의 얼굴을 본 것이, 이른바 인간이라는 존재와의 첫 대면이었다. 그때 참 묘하게 생긴 족속도 다 있구나, 했던 느낌이 지금도 남아 있다. 먼저 털로 장식되어 있어야 할 얼굴이 미끌미끌해 흡사 주전자다. 그 후 고양이들도 많이 만났지만, 이런 등신 같은 족속과는 만난 적이 없다. 게다가 얼굴 한복판이 너무 튀어나왔고.. 2022. 2. 4.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 기억력이 80분인 어느 박사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博士の愛した数式) 뇌 속에 80분짜리 테이프가 딱 한 개 들어 있다고 생각 하면 될 거에요.새로운 것을 녹화하면 이전의 기억은 깨끗이 지워집니다. 도련님의 기억은 80분밖에 가지 않아요. 정확하게 1시간 20분. JLPT 공부를 하면서 이제는 일본어 원서를 한번 읽어볼까 하고 구입한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기억이 8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 어느 수학박사의 이야기입니다. 기억상실이라는 주제를 가진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는 수 없이 봐 왔지만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되는 기억처럼 가장 최근 80분까지만 기억할 수 있다는 설정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던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일본 사람들은 시간에 관련된 소재를 참 좋아하는 것.. 2021. 12. 23.
침묵, 엔도 슈사쿠(沈黙, 遠藤周作) 일본어 원서 읽기 : 8,9장 8장 午後の光にかがやいた湾のむこうに大きな入道雲が金色に緑どられながら湧いていた。雲はなぜか空の宮殿のように白く巨大だった。いままで数限りなく入道雲を眺めながら、司祭はそれをこのような感情で眺めたことはなかった。始めて日本の信徒たちがむかし歌ったあの唄が彼にどんなに美しいものかがわかってくる。 "参ろうや、参ろうや、パライソの寺に参ろうや、遠い寺とは申すれど" あの人も亦、今、自分が震えているこの恐怖を噛みしめたのだという事実だけが、今の彼にはかけがえのない支えだった。自分だけではないという嬉しさ。この海でも杭に縛られたあの二人の日本人の百姓が、まる一日同じ苦しみを味わいながら、"遠いパライソ寺に参って" いった。自分がガルペや彼等とつながり、更に十字架上のあの人と結びあっているという悦びが突然、司祭の胸を烈しく疼かせた。あの人の顔はこの時、かつてないほどいきいきとしたイメージを伴っ.. 2021. 9. 15.
침묵, 엔도 슈사쿠(沈黙, 遠藤周作) 일본어 원서 읽기 : 7장 7장 こうした待遇の改善の次に、役人たちが何をやろうとしているか、司祭に少しずつわかってきた。待遇がよくなったということはとりもなおさず拷問を加えられる日が近くなったことを意味しているように思えた。安易になれた肉体はそれだけ苦痛に弱い。役人たちは、自分の身心が少しずつゆるむのをこうした陰微な手段で待ちかまえ、それから突然、拷問を加えてくるに違いなかった。穴吊り...... 이처럼 융숭한 대우 다음에 관리들이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신부는 조금씩 알기 시작했다. 대우가 좋아졌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문이 가해질 날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안이해진 육체는 그만큼 고통에 약한 법이다. 관리들은 이러한 은근한 수단으로 자신의 마음가짐이 조금씩 느슨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고문을 가해 올 것에 틀림없었다.. 2021. 9. 14.
침묵, 엔도 슈사쿠(沈黙, 遠藤周作) 일본어 원서 읽기 : 5장,6장 아래 표기된 단어는 JLPT 기준 N1~N2에 해당하는 수준의 단어들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JLPT 기준 N3이하 수준의 단어의 경우 따로 검색을 하시면서 읽으셔야 합니다만 일본어 원서 읽기 도전을 하시는 분이라면 N2~N3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 것을 가정하였습니다. 5장 天国とはお前の考えているような形で存在するのではないと司祭は言おうとして、口を噤んだ。この百姓たちは教理を習う子供のように、天国とはきびしい税金も苦役もない別世界だと夢みているらしかった。この夢を残酷に崩す権利は誰にもなかった。 천국이란 그대가 생각하고있는 그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신부는 입을 다물었다. 이 농민은 교리를 배우면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천국이란 심한 세금도 교역도 없는 별세계로만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 그 꿈을 잔혹하.. 2021.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