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헤미안 렙소디와 이방인, 알베르 카뮈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온 것이다.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안나 카레니나, 설국, 마션(이건 개인적인 평가)등의 소설들과 같이 이방인 역시 명작소설의 불변의 법칙을 따르듯 : 첫 문장에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그 차가움에 몸서리쳐질 만큼 냉소적인 서술은 지금 내가 읽기 시작한 책이 하드보일드 소설인가?라고 의심하게 될 만큼 음산하고 건조합니다. 서른 즈음, 삶에 굵직한 획이나 그럴듯한 Milestone 하나를 세워야 할 것 같은 보통 서른이 되기 전에 각자의 삶에 한 획을, 서구적인 표현으로는 Milestone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습니다.. 2022. 8. 18.
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 아서 코난 도일 독서노트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아버지 방의 창문이 열려 있고 옷장과 상자를 샅샅이 뒤진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그리고 아버지의 가슴 위에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글씨를 비스듬히 갈겨쓴 종이가 있었습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로 인해 주변에서 영국 드라마 셜록이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이 영드를 시작(정주행) 하기 전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 읽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전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 전집의 첫 번째 책이었고 이를 계기로 한참 읽지 않던 추리소설을 다시금 읽게 된 것 같네요 영상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통해 뇌섹남 홈즈의 연기를 보는 것도 좋지만 소설로 접하게 되는 홈즈의 매력은 또한 남다릅니다. “Excellent,” I cried.“Elementary,” sa.. 2022. 6. 9.
소설 속 유토피아는 정말 실현 가능할까 :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어디에도 없는 세상 : 유토피아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유토피아(utopia)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로, 처음에 라틴어로 쓰인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주된 관심사가 철학이기 때문에 라틴어보다는 그리스어에 집중하고 있지요. 세네카나 키케로가 남긴 단편적인 글을 제외하면 철학에 있어서 라틴어로 기술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저 사람 생각이랍니다. 이 소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법한 이상적인 세상을 묘사하며 역으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나름 고급진 돌려까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왕들은 평.. 2022. 1. 12.
신더(Cinder) , 마리사 마이어 : SF장르로 재해석된 신데렐라 이야기 독서노트 “기계는 때리면 고쳐지기도 하거든요. 얼마나 잘 먹히는지 알면 놀라실걸요.” 황태자가 어색하게 키득 웃었다. “린 신더 씨 맞긴 한 거죠? 수리공 아가씨?”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시작 신더(Cinder)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SF소설입니다. 신더(Cinder) > 스칼렛(Scarlet) > 크레스(Cress) > 윈터(Winter) > 레바나(Levana) 로 이어지는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시작으로 '사이보그 신데렐라? 참신하네'라며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윈터를 넘어 모든 시리즈를 완독하게 된 저를 보게 됩니다. (위의 시리즈는 각각 신데렐라 , 빨간모자 , 라푼젤 , 백설공주 를 상징합니다. 레바나는 백설공주의 계모(?)이구요.) 신더(Cinder) .. 2022. 1. 4.
윈터(Winter), 마리사 마이어 : 마지막 멤버 백설공주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독서노트 “전하의 부모님께선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아름다운 것에서 따온 이름이니까요. 전하에게 잘 어울립니다.” “겨울(Winter)”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우리 모두가 완벽하게 준비된다면 참 좋겠죠. 하지만 신더, 그럴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겁니다. 결국 언젠가는 작전 짜기를 멈추고 실행에 들어가야 해요. 그게 바로 지금입니다.” 주인공 모두의 행복한 결말을 향해서 “여자 친구가 사이보그인 것도 모자라, 수배 중인 범법자에, 약혼녀의 조카라니……. 이래저래 희한한 경험이겠습니다.” 이제 신데렐라와 빨간망토, 라푼젤과 백설공주가 모두 등장해 이야기의 결말로 향할 차례입니다. 루나 크로니클의 네번째 여주인공은 백설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윈터(Winter)입니다. 루나 시민들의.. 2022. 1. 3.
크레스(Cress) , 마리사 마이어 : 사실 라푼젤은 천재 해커였다. 독서노트 오래 전의 일이다. 태어나기도 전의 일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레바나가 왕위를 찬탈하기 전, 채너리 여왕이 통치하던 시절이었다. 얼랜드의 딸인 크레센트 문이 살해당하기 전이었고, 셀린 공주가 지구로 빼돌려지기 전이었다. 크레스, 원작 라푼젤을 SF버전으로 재구성하다. 사실 모든 패러디물, 재구성물이 그렇듯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원작이 되는 이야기(소설)의 내용을 잘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아이가 없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임신한 아내가 양배추(독일어로 라푼젤)가 먹고 싶다고 했고 상추를 구할 수 없었던 남편은 옆집의 텃밭에서 양배추를 훔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편은 상추를 훔치다가 집주인인 마녀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2022.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