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팡세 - 블레즈 파스칼 ch.1 : 인간은 위대하고 비참하다 독서노트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1662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수학, 물리학, 신앙적인 변증과 문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열두 살에 혼자 힘으로 유클리드 기하학 12번 명제를 증명해 냈으며, 몇 년 뒤 파스칼정리를 담은 수학 논문 《원추곡선론》을 발표했다. 컴퓨터의 기초가 된 계산기를 발명하고, 근대 확률 이론의 기초를 세운 천재 수학자다. 또한 오늘날 자동차나 비행기 기술에 꼭 필요한 이론인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요, 후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철학자였으며, 합승 마차 체계라는 오늘날의 대중교통 개념을 창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파스칼은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 2021. 8. 1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ch.2 : 과학 독서노트 고대에서 근대까지 과학의 역사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절대주의 견해를 견지해왔습니다. 스콜라철학 시기에 활동했던 신학자 오컴은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부르는 원칙을 제시했는데, 이는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두 이론이 존재할 때, 논리적으로 더 간결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진실에 가깝다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지동설과 천동설을 예로 들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태양을 우주의 중심으로 두면 천동설에서 복잡하게 설명해야 했던 행성들의 운동을 매우 단순한 원운동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패러다임의 전환 (Paradigm shift)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인슈타인 :.. 2021. 8. 10.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 발타자르 토마스 (feat. 벤자민 리벳의 실험) 독서노트 모든 철학자에게는 두 명의 철학자가 있다. 자기 자신과 스피노자다. — 앙리 베르그송 지적인 면에서 그보다 뛰어난 철학자들은 있지만, 윤리적인 면에서 그를 따라갈 철학자는 없다. ― 버트런드 러셀 철학자들의 왕, 신학으로부터 철학을 구출해 낸 철학의 그리스도. ― 질 들뢰즈 스피노자가 부릅니다 What is Love? “우리와 지복과 비참함은 모두 오직 하나의 요소에 달려 있다. 즉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어떤 종류의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지성개선론』 스피노자가 정의 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 예상했던 철학책을 보다 읽기 편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주제와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하지만 그 표현이 진부하지 않은 그런면에.. 2021. 8. 9.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스 라트(그리고 신은 시리즈의 마지막) 독서노트 「그렇긴 하지만, 어디 가서 레드 와인 한 병 구하지 못한대서야 신이라고 할 수 있겠어?」 몇 시간 뒤 아벨은 자신의 조달 능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결코 싸 보이지 않는 아마로네 와인을 보란 듯이 내게 내민 것이다. 나는 어디서 이런 좋은 물건을 구했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만다. UND GOTT SPRACH: DU MUSST MIR HELFEN 그렇게 한 인간을 찾아왔다가 목숨을 잃었던(예수 아님) 아벨은 부활해서 야콥을 찾아오면서 시리즈의 마지막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는 시작합니다. 여기서 야콥이 그리고 독자들이 의문을 가지게 되는 점은 '부활한 신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입니다. 부활 뒤 갈릴리 호숫가로 제자들을 찾아간 예수의 재회처.. 2021. 8.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ch.1 : 철학 진리의 역사 인류는 진리의 속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 :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함 불가지론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는 초월적 진리를 추구했던 고대 그노시스파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그노시스파는 1세기 무렵에 민중 사이에서 유행한 종교로, 그리스 사상부터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동양 사상까지 다양한 종교가 혼합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그노시스(Gnosis)는 ‘지식’을 뜻하는 말인데, 진리로서의 신의 본질에 대한 지식을 의미한다. 그노시스파는 개인이 이러한 본질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인간이 절대적 진리에 닿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반대하던 입장을 아그노시스(Agnosis)라고 불렀다. 이들은 인간의 육체적, 정.. 2021. 8. 8.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 한스 라트(feat. 단테 - 신곡「지옥편」) 독서노트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토니 아우어바흐가 말한다. 「여긴 무슨 일이 있었죠?」 내가 묻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셰익스피어 버전으로 말하자면, 오, 사랑하는 야콥, 지옥은 이제 텅 비었다오, 악마는 죄다 지상으로 옮겼으니.」 단테의 신곡이 "지옥 - 연옥 - 천국" 이렇게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듯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시리즈" 역시 3부작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3부작을 나누는 경계가 달라 굳이 나누자면 각 권을 "창조 - 타락 - 구속"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주로 인간의 타락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물론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요. 「좋아요. 그럼 오늘의 지옥 메뉴는 뭐죠?」 「더티 마티니요. 진과 베르무트에다 올리브 주스 몇 방울을 ..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