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십육계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하듯 상대의 숨은 본색을 드러나게 하라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하듯 상대의 숨은 본색을 드러나게 하라 개국공신의 처우의 딜레마 한 나라가 세워진 뒤에, 혹은 정권이 교체되고 난 뒤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가 바로 충신들의 논공행상 문제입니다. 앞선 12계 순수견양편에서 보았든 송태조가 감행한 배주석병권처럼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충신들을 내쳐서도 안되지만 황제가 내린 상이 충신이 원하던 것과 다르면 그들로 부터 원망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즉 목숨을 건 충성과 같은 투자를 하였으니 이득을 챙겨야 하는데 돌아온 것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른바 황제는 권력을 독점하려하고, 공신은 자신들의 지분을 챙기려하는 보편적인 개국 1세대들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개국공신과 그 후손들의 부패인데.. 2022. 1. 6.
삼십육계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 기회를 틈타 양을 끌고 가듯 아무리 작은 이익이라도 놓치지 마라 나타날 때를 알고 나타나 양을 취하는 늑대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은 중국 5호 10국 시대의 후주로부터 제위를 선양받아 북송을 건국한 송 태조(宋太祖, 927년 3월 21일 ~ 976년 11월 14일) 조광윤과 그의 제위를 차지한 동생 송 태종(宋太宗, 939년 11월 20일 ~ 997년 5월 8일) 조광의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즉 조광의가 어떻게 형의 적장자들을 제치고 제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순수견양의 계략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때가 성숙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손이 가는 대로 양을 끌어오면 되는 일이었다. 일만(一萬)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만에 하나 있을 만일(萬一)이 두려웠던 것이다 “폐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꼬리를 자르는 것은 분명 상책이 아닙니다. 꼬리를 자르게.. 2022. 1. 5.
다른 역사가가 바라본 같은 역사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25년만에 다시 읽은 책 중학교 2학년 때, 첫번째 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본인의 이름을 적으시면서 추천도서 목록을 칠판에 가득 적으셨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말을 참 잘들었던 저는 곧이 곧대로 선생님께서 써주신 추천도서를 찾아서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책의 제목이 왜 거꾸로 읽는 세계사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역사책이라고 하길래 뭔가 정복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전쟁의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거시적인 역사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시작해서 뭔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 투성이였습니다. 결국 반쯤 읽다가 "이 책은 읽어봤자 성적에 별 도움이 안되겠다"라는 판단.. 2022. 1. 4.
삼십육계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다 이대도강(李代桃僵) :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죽는다 “이것을 ‘이대도강(李代桃僵)’이라 하는 것이오. 어떤 사람은 이것을 변화시켜 계책으로 삼았소. 병가에 응용한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불가피한 형세라면 음(陰)을 버리고 양(陽)을 돕는다’는 것이지요. 적(敵)이 강하고 아(我)가 약하면 이(利)를 따르고 해(害)를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利害)의 경중(輕重)을 잘 요량하여 잠시 손해를 보면서 전체적인 승리로 이끄는 것이 이대도강의 정신입니다.” 삼십육계의 11번째 계략은 대의를 위해 작은 존재가 희생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른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1번째 이야기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춘추전국시대 진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사마.. 2021. 10. 11.
삼십육계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적을 안심시킨 후 은밀하게 제거하라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적을 안심시킨 후 은밀하게 제거하라 소리장도는 웃음 뒤에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구밀복검(口蜜腹劍) 즉 입바른 소리 가운데 칼을 숨기고 있다는 뜻과 유사하게 사용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야기는 삼십육계의 제 3계 차도살인 이후 황태극(홍타이지)의 죽음 이후 청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청의 건국시기에 차도살인의 계를 통해 명나라의 원숭환을 적의 칼로 무너뜨린 범문정(范文程)이 등장하는데요, 황태극의 애처인 장비(莊妃)와 아들 복림(福臨)가 황태극의 죽음 뒤에 궁지에 몰렸을 때 장비는 범문정에게 상황을 타계할 계책을 구하고 여기서 제시된 계략이 바로 소리장도입니다. 여기서 장비의 상황은 황태극이 부친 누르하치가 세상을 떴을 때 유조를 내세워 적모의 순장을 요.. 2021. 10. 8.
삼십육계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제9계 격안관화 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36계의 9번째는 격안관화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하라"라는 내용으로 상대의 내분이 있을 때 애써 개입하려하지 말고 이를 관망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라는 계략입니다. 마치 현재 야당에서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을 가만히 관망하다가 어부지리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 홍준표 역시 격안관화의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소설에서는 황제인 형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조광윤(북송의 태종) 시대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송 태종(宋太宗, 939 ~ 997)은 중국의 오대 십국 후주의 무관이자, 송 황조의 제2대 황제이다. 송태조 조광윤의 친동생으로 후에 형의 휘를 피휘하여 '빛.. 2021.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