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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가 취미인 사람들 feat. 아무튼 외국어, 조지영 외국어 3개월이라는 것은 바이엘 상권의 반절 정도의 진도에서 피아노 배우기를 그만두는 것과도 비슷하다. 대략 악보는 볼 수 있지만(심지어 다장조), 피아노를 친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싶은 바로 그런 무렵에 피아노를 그만두고, 이번에는 첼로를 해볼까 두리번대는 식이다. 제대로 마스터한 외국어는 없지만 이 언어 저 언어를 깨작깨작 거리며 배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뭔가 깨달음이나 꿀팁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같은 언어 덕후로서 즐겁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저 역시 저자처럼 이 외국어 저 외국어에 집적대며 외국어를 배워왔는데요, 그간의 대략적인 여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04 졸업/취업을 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 : 토익점수 700을 겨우 넘김 2005 - 2.. 2023. 6. 21.
아무튼 기타, 이기용 : 누구나 한번 쯤은 쳐봤을 그 기타 이야기 품에 기타를 들이기까지 수없이 낙원상가를 헤매던 이들에게 이 책은 허클베리핀의 기타리스트 이기용 씨가 쓴 기타와 관련된 에세이입니다. 연주기법이나 교본과 같이 뭔가 연주의 교훈을 얻을만한 내용은 없고요, 그냥 기타 치는 사람으로서의 이런저런 감상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찾아보면 의외로 많은 곡들이 몇 개의 단순한 코드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네 개의 코드만 익혀놓으면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로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은 무척 중요해서, 어쩌면 모든 기타리스트들은 곡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봤다는 최초의 성취감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경험한 바로 그 순간이 기타리스트로서의 삶이 무한히 확장되는 최초의 순간이기도 하다. 저는 처음 기타를 산 것.. 2022. 8. 1.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김봄 20대 대선을 앞둔 식탁에서 가족과의 대화 매년 대선을 앞두고서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면 대선후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나누게 됩니다. 금번 대선에서는 보기 드물게 "절대 뽑혀서는 안되는 놈"이 만장일치로 윤씨에게 몰려서 정치이야기가 나와도 대체로 해피엔딩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전 대선, 전전 대선만 해도 부모님과는 항상 대선 후보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여 미묘한 갈등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좌파 딸과 우파 엄마의 이야기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좌파 딸과 보수주의자인 엄마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념과 사상이 다른 우리가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가는가 에 대한 주제를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빨갱이. 너도 큰일이다.” 손 여사는 개탄의 한숨을 내.. 2022. 2. 11.
더 저널리스트, 헤밍웨이 : 이 시대가 배워야할 진정한 저널리즘 아는 것만 써야 한다 헤밍웨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직접 보고 겪지 않은 것을 쓰면 언젠가 바닥이 드러난다고 믿었다. 이 책 역시 리디셀렉트를 정기구독하면서 알게 된 책입니다. 기존에 헤밍웨이를 소설가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저널리스트로서의 헤밍웨이와 그의 기사들 또한 시내를 뛰어넘는 거장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매번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을 계속 뽑아주는 것 외에 별 대책이 없는 토론토 커뮤니티라면 이런 거래가 요긴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경우다. 처치 시장 판매 완료 토론토, 2월 16일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토론토 시 의회와 독일 함부르크 시 의회가 협상을 끝내고 토마스 처치 시장을 2만 톤 선박과 맞교환하기로 했음을 확인해주었다. 함부.. 2021. 9. 1.
씬스틸러의 인생 명대사 - 강선주, 김현수 독서노트 “젊은 바보 녀석이 과거 끔찍한 죄를 저질렀어. 그놈과 말하고 싶어. 정신 차리라고. 지금의 현실을 말해 주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지. 그 젊은 놈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이 늙은 놈만 남았으니까.” -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듀프레인처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레드가 가석방 심사를 받을 때 심사위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에세이, 혹은 영화일기에 가깝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든 질문은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였습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기엔 한장면의 대사 하나를 단순히 소재로만 활용한 것에 그치고 있고, 명대사 모음집이라고 하기엔 1영화 1대사로 선정된 구문이 너무 저자의 주관에 치우쳐 있었고(단지.. 2021. 8. 30.
아무튼 떡볶이 - 요조 : 누구나 각자의 최애 떡볶이가 있다 독서리뷰 맛없는 떡볶이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무튼 떡볶이 가슴 속 누구나 그들만의 떡볶이를 품고 있다. 떡볶이에 대해 저 역시 깊은 애정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요조의 주관적인 취향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 놓은 매우 짧은 에세이집입니다. 따라서 뭔가 떡볶이 맛집에 대한 정보나, 떡볶이 백서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었다간 매우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떡볶이라는 음식의 형식과 구조는 각자의 취향을 강하게 타는 음식이기에, 저로서도 내심 내가 애정하는 떡볶이집/유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읽었지만...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모닥치기에 대하.. 202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