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음에 이르는 병, 그것은 절망하는 것 :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ch.1 독서노트 “인생이란 얼마나 무의미하고 공허한가! 한 사람을 땅에 묻는다. 무덤 자리까지 그를 따라간다. 삽으로 흙을 퍼서 그의 시신 위에 세 번 뿌린다. 마차를 타고 도착한다. 마차를 타고 집에 온다. 앞으로 살날이 많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한다. 10년을 일곱 번 곱하면 어느 정도의 세월일까? 왜 이번에는 답이 안 나올까?”(『이것이냐 저것이냐』, 27쪽) 절망한 사람은 온통 자기 생각뿐이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 절망하는 것은 진정한 절망이 아니다. 절망의 시작일 뿐이다. 의사가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절망은 마음속에 있는 의견을 들려주는 것뿐이다. 우리 자신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랑 때문에 절망하는 젊은 여자를 보자. 연인이 죽었든 바람이 났든 연인을 잃은 젊은 여자 .. 2021. 10. 2.
죽음에 이르는 병(Sygdommen Til Doden), 키에르케고르 괜찮아, 죽을 병 아니야 (그렇다면 죽을병은 무엇인가?) "주여 아무런 쓸모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하시고,당신의 모든 진리에 대해서는우리의 눈을 맑게 하옵소서!" 이 책은 성서에 나오는 "나사로의 죽음"을 모티브로 쓰여진 책입니다. 예수께서 죽어서 썩은내가 풀풀나는 나사로를 보고 "괜찮아 저거 죽을 병 아니야"라고 말하는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그럼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뭐란말이오?"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이 글의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절망이란 것은 이 책 전체를 통해 병이라고 해석되고 있지, 약으로서 해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나는 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다. 즉, 절망은 그만큼 변증법적으로 명증하다. 동시에 또 그리스도교의 말로서도 죽음이라는 .. 2021. 9. 20.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 사람은 그렇게 괴물이 되는 거야 독서노트 병적인 상태에 있을 때 꾸는 꿈은 가끔 이상한 입체성과 뚜렷한 선명함, 놀랄 만한 현실과의 유사성을 그 특색으로 한다. 때로는 기괴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 꿈의 상황이나 그 과정 전체가 장면의 내용을 충실케 한다는 뜻에서 예술적으로 완전히 부합하는,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기상천외한 상세함을 지니고 있다. -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 《속삭이는 자-도나토 카리시》의 원형 그의 옳고 그름 판단력은 면도날같이 날카로워서, 이미 자기 내부의 의식적인 반박론은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후 단계에 접어들면 그는 점점 자기 자신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가 그를 강제로 그쪽으로 끌고 가기라도 하는 듯이 노예 같은 비굴한 태도로 모든 것에 끈덕지게 반론을 찾아 헤맸다. 그런.. 2021. 9. 11.
팡세 - 블레즈 파스칼 ch.3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독서노트 만물은 무에서 나와서 무한으로 뻗어 간다. 이 엄청난 과정을 누가 따라갈 수 있겠는가? 이런 불가사의를 만들어 낸 주인공 말고는 아무도 그 신비를 이해할 수 없다. 철학자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더러 하나님께 가야 한다고 외치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이에게 그리 말하는 것 역시 나쁠 것은 없고.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이 인용구는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 물리학자 막스 보른(Max born)에게 쓴 편지의 일부로 아인슈타인은 "양자 이론은 많은 결과를 낳지만 신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 주지는 못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나는 신이 우주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후에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이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 2021. 8. 27.
팡세 - 블레즈 파스칼 ch.2 : 정의란 무엇인가 독서노트 힘이 없는 정의는 무기력하고, 정의가 없는 권력은 폭압적이다. 정의를 따르는 것은 옳고, 권력을 따르는 것은 필연이다. 힘이 없는 정의는 무기력하고, 정의가 없는 권력은 폭압적이다. 힘이 없는 정의는 도전받는다. 사악한 자들은 언제 어디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의가 사라진 권력은 맹렬한 비난에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정의와 권력을 조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의의 힘을 세게 하고 권력을 정의롭게 해야 한다. 정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권력은 쉬 알아볼 수 있어서 논쟁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의는 힘을 받지 못한다. 권력은 올바름을 불의라고 부르고 스스로 정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의에 도전하는 까닭이다. 이처럼 정의에 힘을 싣기가 어려우므로 권력을 정의롭게 해야 한다. "정의는.. 2021. 8. 19.
팡세 - 블레즈 파스칼 ch.1 : 인간은 위대하고 비참하다 독서노트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1662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수학, 물리학, 신앙적인 변증과 문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열두 살에 혼자 힘으로 유클리드 기하학 12번 명제를 증명해 냈으며, 몇 년 뒤 파스칼정리를 담은 수학 논문 《원추곡선론》을 발표했다. 컴퓨터의 기초가 된 계산기를 발명하고, 근대 확률 이론의 기초를 세운 천재 수학자다. 또한 오늘날 자동차나 비행기 기술에 꼭 필요한 이론인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요, 후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철학자였으며, 합승 마차 체계라는 오늘날의 대중교통 개념을 창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파스칼은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 2021.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