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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학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by Caferoman 2021. 8. 3.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독서노트

조던 피터슨이 이 책에서 자주 성경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가 기독교 신자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물론 내용에 있어 종교적인 설득이나 강요를 하는 부분은 없기에 종교적인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과학적 진리는 기껏해야 500년 전 베이컨, 데카르트, 뉴턴 등의 저작들을 통해 세상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 사람들은 세상을 과학의 관점으로 보지 않았다. 지금은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지독히 물질주의적이어서 세상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먼 옛날, 문화의 기본적인 토대가 만들어지던 시절에 살던 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따라서 생존이라는 목표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하려 했다.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책의 두번째 주제는 위와 같습니다. 다소 형이상학적인 문장에 비해 그 주제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방식이 첫번째 주제 만큼이나 독특합니다.
두번째 주제에서는 성경의 창세기에서 기술된 에덴동산에서의 남자와 여자, 뱀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파라다이스가 삶의 질서라면, 뱀은 혼돈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 따라서 에덴동산의 뱀은 도교에서 우주 전체를 의미하는 음양의 상징에서 음의 부분을 차지한 검은 점과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이 차분하게 정돈된 세계에서 우리가 모르는 것, 혁명적인 것이 갑자기 나타날 가능성을 뜻한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말했듯이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모든 인간의 마음을 관통하고 있다. 러시아 극작가 체호프는 “1막에서 벽에 총이 걸려 있다면 2막에서는 그 총을 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을 벽에 걸어 둘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창세기에서 우리가 선악과와 그 선악과를 먹은 인간에 주목하게 되지만 그 이야기에 존재하는 뱀에 대해서 주목합니다. '왜 뱀이어야 했을까? 왜 뱀은 여자를 먼저 유혹했을까?' 단순한 우연으로 넘어가지 않고 작가는 그 장면의 주인공들과 그 행동에 주목합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창세기> 이야기는 에덴동산에 뱀이 살았고, 뱀은 ‘영악한’ 동물이었다고 말한다. 눈에 잘 띄지 않고 교활하며 기만적이고 음흉한 짐승이었다. 뱀이 하와를 속였다고 해서 놀라울 것은 없다. 그런데 왜 아담이 아니고 하와였을까? 순전히 확률에 따른 결정일 수 있다. 통계적으로 아담이든 하와든 성공 확률은 50 대 50이다. 이 정도면 상당히 높은 승률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옛 설화에서 아무 의미 없이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는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 있던 아담과 하와는 세상에 대한 의식이 없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저자는 평가합니다. 즉 선악과를 통해 인류는 자의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최초의 남자와 여자는 늘 창조주와 함께 있었지만 눈이 열리지는 않은 상태였다. 주변에 대한 의식도 없고 자의식도 없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추방당한 이후의 인간보다 수준이 낮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선함은 타고난 것일 뿐 자유 의지로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선함을 얻었다. 하나님도 그걸 알고 있었다. 쉽게 얻은 선함이 노력해서 얻은 선함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여성이 먼저 금지된 열매를 통해 먼저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 뜨인 눈으로 봤을 때에 자신의 몽매한 파트너를 용납할 수 없었기에 여자는 그 열매를 남자와 함께 나눠먹습니다. 그렇게 그 순간을 조던 피터슨은 여성이 남성의 자의식을 만들어 준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창세기>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 인간은 저해상도로 창조된 하나님이고, 신성이 없는 하나님이다. 인간도 말로써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질서에서 혼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인간이 하나님과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찮은 존재는 결코 아니다.

 

나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대한다는 것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뜻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또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가 원할 때마다 사탕을 주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사탕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은 결코 ‘좋은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19세기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피터슨의 말대로 그렇게 에덴 동산에서 쫒겨난 인류가 걸어가야 할 길이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진 공짜 천국을 무력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땀으로 일궈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천국은 우리가 지어야 하는 것이고, 영생은 우리가 땀 흘려 얻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태롭게 흔들리며 지옥으로 추락하는 세상을 천국으로 옮겨 놓는 일에 당신 역할도 있다. 사람들에겐 은밀하고 개인적인 각자의 지옥이 있다. 먼저 당신의 지옥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하면 그런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있다. 아니, 애초에 그런 지옥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의 삶을 바칠 수 있는 다른 길을 선택하라. 그러면 삶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힘겨운 삶을 사는 당신이 꼭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찾아진다. 또한 죄악으로 가득한 본성이 구원받는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다시 배운 사람답게 부끄러운 자의식을 떨쳐 내고 자연스러운 자긍심과 당당한 자신감을 찾게 될 것이다.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는 것,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독서 리뷰 시리즈

첫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인생의 진리를 터득한 바닷가재

세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네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다섯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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