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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철학종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ch.3 : 종교/신비

by Caferoman 2021. 8. 15.

독서노트

이슬람 신앙의 핵심은 두 가지를 믿는 것이다. 첫 번째는 《구약》 의 절대적 창조주인 하느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하느님의 사도로 인정하는 것이다.

지대넓얕 시리즈 2권 후반부에서는 현존하는 종교에 대해서 다룹니다.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전체 내용을 짧은 지면 안에서 훑고 지나가야한다는점에서 조금은 증보판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안그래도 2권에서 조금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에서 다루고 있네요.

힌두교

브라흐마는 창조를 하는 신이고, 비슈누는 이를 유지하며, 시바는 파괴를 담당한다.

브라흐마

브라흐마는 창조의 신으로, 말 그대로 지금의 우주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힌두교의 신화나 그림 속에서는 수염을 기른 나이 많은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가 네 개여서 각각 네 방향을 보고 있고, 보통 네 개의 팔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다리는 정상적으로 두 개다. 선과 악을 분별해주는 백조를 타고 다닌다.

서구의 창조주가 절대적 권한을 갖는 것처럼 브라흐마도 창조주이므로 존경받아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특별히 인기가 없는 신이다. 힌두교 전통에서는 모든 신을 다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만큼 대상을 정해서 믿으면 되는데, 다른 주요한 두 신인 비슈누와 시바가 인도의 많은 사원에서 모셔지는 것에 비해서 브라흐마를 모시는 사원은 극히 드물다. 이렇게 인기가 없어진 것은 대략 6세기 무렵부터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비슈누와 시바는 세상을 관리하고 파괴하는 등 지금까지도 역할을 계속하는 데 비해, 브라흐마는 우주를 창조한 이후 특별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비슈누

비슈누는 브라흐마에 의해 창조된 이 세계를 유지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외모는 검푸른 피부에 잘생긴 젊은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네 개의 팔에는 각각 방망이, 연꽃, 소라고둥, 원반을 의미하는 차크라를 들고 있다. 비슈누는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화신을 의미하는 ‘아바타라’를 지상에 주기적으로 내려보낸다. 이 아바타라는 비슈누의 대리자이기도 한 동시에 비슈누 자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아홉 가지의 아바타라가 내려왔고, 마지막으로 열 번째 아바타라가 내려올 차례다. 물고기와 거북이 등 동물의 형태일 때도 있으나,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중 8, 9, 10번째 아바타라가 중요하다.

여덟 번째 아바타라는 크리슈나로, 인도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최고로 인기가 많은 신이다. 실존했던 인물을 비슈누파가 힌두 사상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보는 설명도 있는데, 경건한 모습보다는 자유분방한 측면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영웅으로 등장하고, 이 외에도 인도의 회화와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아홉 번째 아바타라는 놀랍게도 부처다. 불교에서의 고타마 싯다르타 말이다. 불교가 등장한 의미를 힌두교가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흡수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실제 불교의 세계관이나 입장과는 무관하게 수용된 것으로, 부처가 일부러 잘못된 가르침을 전파함으로써 악마와 악인들의 수행을 방해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이슬람교에서 예수의 지위를 예언자로 낮춘 것을 그리스도교가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불교 신자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해석일 것이다. 열 번째 아바타라는 칼키다. 그는 마지막 아바타라로 예정되어 있다. 칼키라는 말은 ‘영원’ ‘시간’을 의미한다. 선함과 종교가 무너지는 ‘칼리 유가’라 불리는 시기에 그가 세상을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인도인은 믿고 있다.

불교

부처가 깨달은 진리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 첫째, 모든 것이 고통스럽다.
  • 둘째, 자아의 실체는 없다.
  • 셋째, 세상의 실체는 없다.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인물은 파드마삼바바로, 8세기 티베트의 왕 티송데첸이 인도의 출가 수도승이었던 그를 티베트로 초대하면서 티베트불교가 시작되었다. 파드마삼바바는 108개의 경전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서양에 알려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 《티베트 사자의 서》 다. 원래 제목은 티베트어로 ‘바르도 퇴돌’인데, 바르도는 ‘중간’이나 ‘사이’를, 퇴돌은 ‘해탈’을 의미한다. 《티베트 사자의 서》 에 따르면 사람은 죽은 다음에 환생할 때까지 대략 49일을 삶과 죽음 사이인 바르도에서 보낸다. 이 책은 죽음 가운데 한 번 듣는 것만으로도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사후 안내서다. 파드마삼바바는 깊은 명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이 책을 썼고, 천기를 누설하는 내용이었던 까닭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비밀스러운 장소에 책을 숨겨두었다. 그리고 600년이 지나 이 책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실제로 1400년 무렵에 발견되어서 티베트인에게 널리 읽히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정치적 왕인 동시에 종교적으로 최고 지도자다. 달라이 라마는 개인의 이름은 아니고 정치, 종교 지도자의 세습명이다. 여기서 달라이는 ‘큰 바다’를 뜻하고 라마는 ‘스승’을 뜻하는 몽골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태도와 다른 종교를 애써 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신념과 믿음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가치들과의 상호 비교를 통해 이해될 수 있다.

신비

현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논리-철학 논고》 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선언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후에 논리실증주의자들이 실제로 비트겐슈타인을 찾았을 때 그들은 실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을 분명히 함으로써 철학의 문제들을 해결하려 했을 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비한 것은 오히려 ‘말할 수 없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종교적, 예술적, 도덕적 가치들은 철학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삶의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죽음 이후 : 죽음 이후의 네가지 가능성

시간의 단절로서의 무, 지속으로서의 영생, 반복으로서의 윤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죽음 이후의 가능성이다. 그런데 여기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가능성이 더 있다. 그것은 니체의 영원회귀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영원회귀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는데, 이는 니체 사상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영원회귀는 일단 윤회와 매우 비슷하다. 죽음 이후 삶이 다시 반복된다고 본다. 차이점이 있다면 윤회는 전생의 과보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영원회귀에 따르면 죽음 이후에는 새로운 삶이 아닌 내가 살아왔던 삶을 정확히 다시 반복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 없이 정확하게 동일한 삶의 영원한 반복이 영원회귀다.

니체는 영원회귀 개념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은 먼 미래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임을 밝힌다. 영원회귀에 따르면 이 순간은 무한히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그래서 이 순간의 길이는 삶이 무한히 반복되는 만큼 무한대로 길어진다. 반면 인생은 100년이라는 유한한 시간일 뿐이다. 이제 순간과 인생의 길이는 역전된다. 순간은 무한한 길이를 갖지만, 인생은 유한한 길이로 한정된다.

만약 지금 이 순간이 고통스럽다면, 이 고통은 영원할 것이다. 반대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면, 이 행복은 영원할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현명해질 것을 요구한다. 내가 지금 소모해버리고 있는 이 순간은 내가 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영원히 반복될 이 순간을 위해 나는 내 삶을 창조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야만 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존재, 지금 이 순간을 소모하지 않고 최고로 가치 있는 순간을 위해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이 존재가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다.

함께하기 좋은 것들

책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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