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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 한 때 참신하고 기발했던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 개미 세계의 끝을 정복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끈질기게 조금씩 나아가는 이 정책은 개미들의 일반적인 철학, 즉 〈천천히 그러나 항상 앞으로〉에 딱 들어맞는 것이다. 이 소설은 인간에 버금가는 집단지성과 문명을 이룩해낸 개미사회를 빗대어 인간 문명을 빗대어 보는 소설로, 기존 인간이 가지고 있던 공동체와 사회화의 개념을 뒤집어 보는 참신한 발상의 작품입니다. 덕분에 저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고, 특히 한국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게 됩니다. (다만 그 이후로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는지 전작의 아성을 넘는 것이 무리였는지 사골장인처럼 진부한 자기복제를 보여주는 모습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요.) 창세기 개미 문명은 어떻게 건설되었을.. 2021. 9. 27.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 톨스토이의 임종을 지키던 단 한권의 책 도스토예프스키의 최후의 걸작, 그에 대한 끝없는 찬사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모두 안에 있다. - 커트 보네거트 - 소설가로서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건 '종합 소설'이다. 이를 정의 내리기란 어렵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이 바로 그 예다. - 무라카미 하루키 한 인간이 을 창조해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제 이토록 경이로운 일은 일어났고, 여기에는 그 어떤 설명조차 필요치 않다. - 헤르만 헤세 창작자의 내면에 이는 온갖 모순과 동요를 도스토옙스키보다 탁월하게 입증해낸 작가도 없을뿐더러 만큼 이를 경이롭게 구현해낸 작품 또한 없다. - 조이스 캐럴 오츠 고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수많은 문인들로부터 찬사가 끊이지 않는 책이지만 가장 유명한 .. 2021. 9. 26.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 : 제1장 마법사의 조카 나니아 연대기 그 첫번째 장, 마법사의 조카 동화작가이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명한 종교 사상가이기도 한 루이스는 나이 서른까지는 신이 없다고 우기는 무신론자였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을 변호하는 변신론자가 되었다. 신을 철저하게 부인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간결하고 품위 있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기독교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글을 많이 썼다. 게으름과 욕심, 슬픔과 절망, 소외감과 공포를 가지고 오면 희망과 용기, 사랑과 웃음, 자신감과 인내심을 값없이 드리겠다. 여권으로 호기심만 갖추고 있다면 이 나라에 들어오는 조건은 별로 까다롭지 않다. C.S. Lewis의 책은 이 책을 제외 하고 여럿을 읽어왔고, 나니아 이야기 또한 영화는 익숙.. 2021. 9. 23.
삼십육계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제9계 격안관화 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36계의 9번째는 격안관화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하라"라는 내용으로 상대의 내분이 있을 때 애써 개입하려하지 말고 이를 관망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라는 계략입니다. 마치 현재 야당에서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을 가만히 관망하다가 어부지리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 홍준표 역시 격안관화의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소설에서는 황제인 형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조광윤(북송의 태종) 시대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송 태종(宋太宗, 939 ~ 997)은 중국의 오대 십국 후주의 무관이자, 송 황조의 제2대 황제이다. 송태조 조광윤의 친동생으로 후에 형의 휘를 피휘하여 '빛.. 2021. 9. 19.
달과 6펜스, 서머셋 모옴 : 소설로 만나보는 고갱의 삶 남자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연애를 하려면 아무리 많아도 35살 전이라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고흐의 삶이 불꽃이라면 고갱의 삶은 바람같아서 “아무래도 당신은 이런 금언을 믿지 않는 모양이군요. ‘그대의 모든 행동을 보편적인 법칙이 될 수 있게끔 하여라’.” “그런 말은 들어 본 일도 없지만, 쓸데없는 잠꼬대군.” “하지만 이것은 칸트 말입니다.” “누가 했든 헛소리는 헛소리요.”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첫인상은 언뜻 보기엔 특별할 것 없고 예술 따위엔 관심도 없는 교양 없는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뒤늦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아내를 버리고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좇아 떠난 그는 가.. 2021. 9. 19.
침묵, 엔도 슈사쿠(沈黙, 遠藤周作) 일본어 원서 읽기 : 8,9장 8장 午後の光にかがやいた湾のむこうに大きな入道雲が金色に緑どられながら湧いていた。雲はなぜか空の宮殿のように白く巨大だった。いままで数限りなく入道雲を眺めながら、司祭はそれをこのような感情で眺めたことはなかった。始めて日本の信徒たちがむかし歌ったあの唄が彼にどんなに美しいものかがわかってくる。 "参ろうや、参ろうや、パライソの寺に参ろうや、遠い寺とは申すれど" あの人も亦、今、自分が震えているこの恐怖を噛みしめたのだという事実だけが、今の彼にはかけがえのない支えだった。自分だけではないという嬉しさ。この海でも杭に縛られたあの二人の日本人の百姓が、まる一日同じ苦しみを味わいながら、"遠いパライソ寺に参って" いった。自分がガルペや彼等とつながり、更に十字架上のあの人と結びあっているという悦びが突然、司祭の胸を烈しく疼かせた。あの人の顔はこの時、かつてないほどいきいきとしたイメージを伴っ.. 202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