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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역사

삼십육계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by Caferoman 2021. 9. 19.

제9계 격안관화 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36계의 9번째는 격안관화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하라"라는 내용으로 상대의 내분이 있을 때 애써 개입하려하지 말고 이를 관망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라는 계략입니다.

 

마치 현재 야당에서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을 가만히 관망하다가 어부지리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 홍준표 역시 격안관화의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소설에서는 황제인 형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조광윤(북송의 태종) 시대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송 태종(宋太宗, 939 ~ 997)은 중국의 오대 십국 후주의 무관이자, 송 황조의 제2대 황제이다. 송태조 조광윤의 친동생으로 후에 형의 휘를 피휘하여 '빛 광'으로 바꿔서 광의(光義)로 사용하다가 즉위를 하고 나서 경(炅)으로 고쳤다. 송태조 조광윤의 적장자들을 제치고 그가 제위에 오른 것은 조광윤의 뜻과 상반되는 것이기도 했고, 재위기간 내내 정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 출처 : 위키피디아

 

형의 뜻과 달리 찬탈한 황제의 자리, 정통성의 문제

황제의 자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고로 하늘이 입을 열어 말해주면 될 일이지만 불행히도 하늘은 입이 없습니다.

 

조광의는 형 조광윤이 데려온 후궁 서씨의 그 재능과 미모에 빠진 나머지 형을 질투하여 다투게 됩니다. 서씨와 함께 포로로 잡혀오고 맹창이 죽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조광윤은 재빨리 서씨를 후궁으로 맞아들였으나 동생 조광의 역시 이 서씨를 노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976년 겨울 조광윤이 임종이 가까워 침대에 누워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조광의는 서씨를 탐하게 되고 이에 조광윤의 분노를 사게 되며 얼마 후 조광윤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던 만큼 조광윤의 사망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조광의가 친형을 독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의혹은 그가 정통이 아니라는 설과 함께 그를 괴롭혔습니다. 조광의에게 복수를 다짐했으나 실패한 화예부인은 자결합니다. 그러나 일설에는 조광의가 화예부인을 제거했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 끝에 모두가 불행해진 결말

富貴白雲輕,
人老友情重.
風吹紗帽落,
一身正輕鬆.
부귀가 흰 구름보다 가벼운 것을 알고 나니
사람은 늙어 버려 친구의 정을 찾노라.
바람 불어 관모(官帽) 떨어지니
몸이 이리 가벼운 것을….

“그대의 주실(周室) 강산도 대송(大宋)에게 빼앗기고 한(恨)을 품고 복수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나의 아들 종훈(宗訓)을 그대가 해쳤단 말인가?” 주부 황후의 물음에 개보 황후가 다시 흉내를 내어 말했다. “그렇다면 나의 아들 덕소와 덕방을 그대가 해쳤단 말이군요.” 주부 황후가 웃으며 말했다.
“나야 강 건너 불구경만 하였지요.”
“나도 강 건너 불구경만 했을 뿐이오.”

 

결국 송태종 재위 당시 주부황후와 개보황후는 각자의 강건너 불구경 끝에 서로의 아들이 죽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결국 타인의 고통에 대한 방기는 차도살인과 다를 것이 없음을 이 이야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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