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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 백상경제연구원 극한의 압박 가운데 피어나는 생명력 레밍은 대략 4년 주기로 급증했다가 대량 사망하고, 개체 수가 줄면 빈 공간을 이용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주기적인 사이클을 보인다. 레밍이 한꺼번에 죽었을 때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먹이가 모자라 굶어 죽은 게 아니었다. 과밀화 상태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지레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돌변해 정상적인 대사 리듬이 깨어진 상태였다 북극곰이 등장한 시기를 핵 게놈 분석 자료로 따져보면 진폭은 크지만 대략 60만 년 전후로 드러난다. 북극 해안의 어떤 불곰 개체군이 먹이를 바꿨다는 증거인데, 잡식성인 불곰이 육식동물로 변신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직업’을 택했다는 얘기다. 불곰은 잡식성이긴 해도 식물성 먹이가 약 90퍼센트에 달한다. 이에 반해 북극곰은 .. 2021. 10. 6.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feat. 인생의 진리를 터득한 바닷가재) 독서노트 예사롭지 않은 글의 구성력과 그 전개 제목부터 유행을 심하게 타는 자기개발서, 힐링서적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정작 그 내용은 '뻔한 좋은말','값싼 위로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인해 접하게 된 작가인데,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치성향과 페미니즘 및 PC 운동(Political Correctness Movement)등에 대한 극단적인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문장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책의 첫번째를 장식하는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라는 명제 자체는 상투적이지만 그 챕터 속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된 골격이 되는 바닷가재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바닷가재 이야기 바닷가재는 먼저 새로운 지역을 탐색.. 2021. 10. 5.
열린 인문학 강의, 윌리엄 앨런 닐슨 : 파스칼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학 독서노트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1662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수학, 물리학, 신앙적인 변증과 문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열두 살에 혼자 힘으로 유클리드 기하학 12번 명제를 증명해 냈으며, 몇 년 뒤 파스칼정리를 담은 수학 논문 《원추곡선론》을 발표했다. 컴퓨터의 기초가 된 계산기를 발명하고, 근대 확률 이론의 기초를 세운 천재 수학자다. 또한 오늘날 자동차나 비행기 기술에 꼭 필요한 이론인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요, 후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철학자였으며, 합승 마차 체계라는 오늘날의 대중교통 개념을 창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파스칼은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 2021. 9. 6.
시민의 교양, 채사장 ch.2 인문서적 계 도란검 : 직업, 교육, 정의 독서노트 내가 선택한 직업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적인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갈등은 우연적이라기보다는 직업군의 관계 양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직업 선택에서 고려되는 세 가지 : 보람, 수익, 리스크 오늘날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업과 노동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끼기 어려운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성취와 보람은 사업가와 투자가가 향유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보람에서 배제된 노동자에게는 수익과 리스크가 남는데요, 이에 노동자는 배제된 성취와 보람 대신 임금으로 이를 보상 받고자 하나 이 역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는 수익에 의한 보상에서도 소외되곤 한다고 말합니다. 사업가와 투자가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극대화.. 2021. 9. 1.
열린 인문학 강의, 윌리엄 앨런 닐슨 : 종교 누군가에게 성경 혹은 성서가 의미하는 바 누군가에게 ‘성서’가 되는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먼저 영적인 삶을 일깨우는 중요한 자극제가 되고 깨달음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다잡고 신앙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그 책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성서는 영혼의 건강을 위해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증명된 치료약입니다. 성서는 마음속으로 은혜를 받고 희망을 얻는 모든 것과 연관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서는 도구일 뿐 아니라 상징이지요. 홉스는 종교에 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다음 네 가지 현상, 즉 유령에 대한 견해, 이차 원인에 대한 무지, 소위 두려움에 대한 집착 그리고 우연한 일들을 전조로 여기는 행위에 ‘종교’의 자연적인 씨앗이 내재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 2021. 8. 30.
열린 인문학 강의, 윌리엄 앨런 닐슨 : 철학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세 유대인 : 예수와 바울 그리고 필론 경제가 번영하는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유물론과 쾌락주의가 나타났습니다. 종교는 기껏해야 형식적이었을 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퇴폐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윤리적 요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혼이 사라지고 부정이 판치는 시대에 대한 반역이 전개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짓밟힌 양심의 갈망을 충족시켜주고 지중해 제국을 채워줄 정도로 충분히 큰 체제를 제시하는 지도자라면 누구라도 따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 유대인, 즉 예수와 바울, 필론이 이 일에 앞장섰습니다. 예수를 다른 유대인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대담하고 참신했습니다. 유물론이 성행하기 훨씬 이전에 로마의 속국 출신의 한 개.. 2021.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