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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재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중 소학편 博學不敎 內而不出(박학불교 내이불출) 많은 것들을 폭넓게 배우되 설익은 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 지식과 덕은 마음에 쌓아 갈무리하는 것이지,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예기禮記》, 〈내칙內則〉 논어, 대학 편에서 학문에 임하는 자세와 더불어 입신양명과 군자가 되기 위한 이정표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었다면 소학편에서는 앞서 올바른 한 인간으로 바로 서기위한 가르침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소학은 남송 시기 사람인 주자(朱子)와 그의 제자 유청지(劉淸之)가 함께 만든 책으로 주자가 쉰이 넘은 나이에 펴낸 아동교육서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자는 책의 서문인 〈소학서제〉에서 책의 취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옛날 아동 교육에서는 물 뿌리고 쓸고, 응대.. 2022. 11. 2.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전성은 저자 전성은 저자 전성은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거창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2006년까지 41년간 거창고등학교를 비롯해 같은 재단인 샛별초등학교, 샛별중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기관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2년간 맡아 학교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서로는 ‘교육론’ 3부작인 《왜 학교는 불행한가》와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가 있다. 그와 그의 아버지 전영창이 말하는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층계에 앉아 운동장을 바라보던 노 교장(고 전영창)은 옆에서 같이 구경하고 있던 아들의 무르팍을 꼭 쥐며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 “내 교육은 실패했어.” 그의 아들 전성은의 오른쪽 무릎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 교육은 실패했어.” .. 2022. 6. 15.
지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정반합 독서법 : 열한 계단, 채사장 열한 단계의 변증법을 거치는 책의 구성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철학자인 세나카가 남긴 위의 구절로 이 책은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위의 구절은 단순히 오래 살았다고 해서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것은 아니라는 따끔한 충고인데요, 이 책은 앞선 현인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세상과 인생, 내면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하나의 주관적인 이정표와도 같은 인문학 서적입니다. 저자는 세상의 독서가는 익숙한 책을 선택하는 사람과 불편한 책을 선택하는 사람 두 부류로.. 2022. 6. 14.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죽음에 대한 일원론적 관점 1줄 요약 : 죽고 나면 나라는 존재는 완전히 사라진다. 영혼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1줄로 요약하면 위와 같이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지면을 할애하는 대부분의 영역은 인간의 존재를 육체와 정신으로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는 이원론적 입장에 대한 반박과 '육체가 죽으면 영혼(이라고 말하는 것)도 모두 죽는 것이다'라는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죽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상상해보자. 이 말이 옳다고 한다면 죽음은 결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일단 내가 죽었다면 죽음은 절대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죽음이 내게 나쁜 것.. 2022. 2. 21.
이탈리아어의 모체가 된 14세기 작가 : 클래식 클라우드 - 단테 21세기에 단테를 읽는 것은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 위용에 압도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그곳으로 기꺼이 들어간다. 그곳은 집처럼 편안하지는 않지만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대성당을 찾은 이와 단테의 독자는 곧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첫 번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처럼 완전한 질서가 무한하고 오묘하며 놀라운 어떤 힘 그 자체인 신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단테 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유명한 아티스트, 소설가, 철학가, 음악가 등의 생애와 족적을 따라가 보는 시간여행이자 랜선 여행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니체를 예로 들면 그가 교수로서 강단에 선 독일의 바젤대학교에서 시작하여.. 2022. 1. 28.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 백상경제연구원 극한의 압박 가운데 피어나는 생명력 레밍은 대략 4년 주기로 급증했다가 대량 사망하고, 개체 수가 줄면 빈 공간을 이용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주기적인 사이클을 보인다. 레밍이 한꺼번에 죽었을 때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먹이가 모자라 굶어 죽은 게 아니었다. 과밀화 상태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지레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돌변해 정상적인 대사 리듬이 깨어진 상태였다 북극곰이 등장한 시기를 핵 게놈 분석 자료로 따져보면 진폭은 크지만 대략 60만 년 전후로 드러난다. 북극 해안의 어떤 불곰 개체군이 먹이를 바꿨다는 증거인데, 잡식성인 불곰이 육식동물로 변신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직업’을 택했다는 얘기다. 불곰은 잡식성이긴 해도 식물성 먹이가 약 90퍼센트에 달한다. 이에 반해 북극곰은 .. 202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