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위기, 한병철 : 스토리텔링이 아닌 스토리셀링의 시대를 사는 우리 서사의 위기, 한병철한줄 서평스토리텔링이 아닌 스토리셀링이 지배하는 오늘날, 정보의 쓰나미와 업데이트의 강박 속에서 이야기를 상실한 우리는 미래를 희망하는 법, 자신의 역사 속에서 존재하는 법을 상실하게 되었다. 나와 공동체의 정치적 행위에는 각 개인의 서사적 응집성을 전제로 한다. 시간과 주의를 파편화하고 머무름을 허용하지 않는 정보의 디지털화로 우리의 서사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자극적이고 파편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관조하고 머무르는 법을 잊어버렸다. 우리는 업데이트 강박에 시달리며 지식보다는 정보에, 공동체보다는 커뮤니티에, 공감보다는 정보 교환에 집착하는 삶의 양상을 보인다.스토리텔링은 ‘스토리셀링Storyselling’이라는 자본주의의 달콤한 무기가 되어 마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 2025. 3. 19. 이생망을 외치는 청소년을 찾아온 신 : 푸른바람이 너와 함께해, 서지성 이전 퀘스트인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를 먼저 클리어하세요 저자의 전 작품인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을 외치며 좌절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꼭 세상이 말하는 경쟁과 평가에만 목이 매여 살아야 하는 걸까?', '다른 삶의 방식은 없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실패해도 괜찮고 '나를 특별한 존재로 여겨주시는 어느 한 선생님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라며 예수가 말하는 풍성한 삶으로 청소년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수를 내 삶에 받아들이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그 이후 실제로 어떻게 삶으로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크리스천이 누릴 수 있는 특권들에 대한 지침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어떻게 읽을지, 큐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는 어떻게 .. 2024. 1. 19. 직장인을 위한 브런치같은 철학책 : 최고의 선택, 김형철 직장인에게 브런치 같은 사색의 여유를 제공하는 캐주얼한 철학책 어중간한 철학은 현실을 저버리지만 완전한 철학은 현실로 인도한다. _카를 야스퍼스 철학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어렵지 않게 쓰여진 다는 것은 그러면서 단순히 여러 사상가들의 철학을 훑고 가는 개론서에서 지루함을 피해가면서 어느 정도 그 깊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개론서 형식의 다양한 철학책들을 호기심에 펼쳐 보지만 끝내 완독하지 못하는 책들이 부지기수였거든요. 그런 면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은 직장인에게 있어, 더 세부적으로는 직장의 리더라는 자리에서 접하게 되는 고민과 딜레마를 어떻게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여러 사상가의 사상들을 실용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수십년.. 2023. 10. 13.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유구한 철학자들의 저서에는 항상 그들의 저서의 해설서, 또는 그 해설서의 해설서가 존재합니다. 심지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풀어 쓴 논어를 풀어 쓴 다산 정약용의 글을 풀어 쓴 저서도 존재하니까요.() 다시 말해서 해설의 해설의 해설서라고 할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니체의 수 많은 해설서는 니체의 저서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 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니체의 해설서는 니체의 삶을 장소와 연대기 순으로 다룬 편과 철학과 삶의 치료제로서 니체의 철학에 주목한 ,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불교와 과학이라는 계단 사이에 등장하는 차라투스트라를 언급하는 등과 같은 책들이 있었는데요, 이번 책 "책제목"은 니체의 철학과 40대라는 나이가 주는 삶의 무기력함을 조합한 컨셉으로 출간된 책으로 보입니다. “모든 삶.. 2023. 1. 4. 시대의 지성인이 남긴 참회록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과학 실험에 의하면 영혼의 무게는 1온스밖에 안 된다고 한다. 라면 한 젓가락의 무게밖에 안 되는 영혼이 있기에 무신론자들도 이따금 기도를 한다. 한 때 꽤 오랜 기간 저자의 마지막 작품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책들 중 가장 처음 접한 책으로, 무신론자였던 이어령 선생님이 기독교를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입니다. 기독교가 한국에서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신을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그때의 ‘하나’는 ‘하늘天’과 유일하다는 뜻인 ‘하나’의 양의성을 가진 말이라 하면서, 샤머니즘은 범신적인 종교이고 유교는 조상신을 천의 개념으로 발전시킨 것인데 이 두 가지 다 유일신.. 2022. 8. 29. 능동적인 허무주의에 빠져보자 : 우울한 날엔 니체, 발타자르 토마스 차라투스트라가 전해준 능동적 허무주의란 복음 이 책에 대한 짧은 평을 우선 하자면 본 책은 니체의 명성과 그의 저서를 빌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신나게 휘갈겨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필로테라피 시리즈 중에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 덕분에 다른 니체의 저서와 니체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보게 해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네요. 아무튼 이 책은 말하고자하는 바가 니체의 견해인지 아니면 니체를 등에 업은 작가의 생각인지를 구분해서 읽을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신은 죽었다. 그러나 신의 그림자는 죽지 않았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 자신을 찾지 못했다. 대신에 당신은 나를 발견했다. 믿는 자들은 모두 다 이렇게 된다. 그래서 믿음은 그토록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지금 나는 당신에게 나를 버리고 당신.. 2022. 6. 1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