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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허무주의에 빠져보자 : 우울한 날엔 니체, 발타자르 토마스 차라투스트라가 전해준 능동적 허무주의란 복음 이 책에 대한 짧은 평을 우선 하자면 본 책은 니체의 명성과 그의 저서를 빌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신나게 휘갈겨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필로테라피 시리즈 중에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 덕분에 다른 니체의 저서와 니체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보게 해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네요. 아무튼 이 책은 말하고자하는 바가 니체의 견해인지 아니면 니체를 등에 업은 작가의 생각인지를 구분해서 읽을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신은 죽었다. 그러나 신의 그림자는 죽지 않았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 자신을 찾지 못했다. 대신에 당신은 나를 발견했다. 믿는 자들은 모두 다 이렇게 된다. 그래서 믿음은 그토록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지금 나는 당신에게 나를 버리고 당신.. 2022. 6. 16.
고민보다 Go :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feat. BTS 독서노트 필로테라피 시리즈 중 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시리즈입니다.. 다들 윤리/철학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어본, 하지만 막상 그의 철학이 무엇인가로 정의 내리기엔 색깔이 불분명한 철학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소크라테스처럼 명언(이라고 쓰고 독설이라고 읽는) 대잔치를 하며 그럴싸한 어록이라도 충분히 남겨놓거나 니체처럼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지 않아서 그런가 개인적으로는 뭔가 따분하고 무색무취의 철학자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결정적으로 이 애매한 캐릭터에 한 몫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워낙에 다방면에 학식이 뛰어나 온갖 분야에서 저서를 남긴 다작왕이라서 일까요? (마치 작품을 찍어내듯 난사하던 김성모 작가의 만화처럼) 아무튼 고대 철학을 논하는 데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 2021. 10. 4.
철학계의 옴므파탈 쇼펜하우어 :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BGM The Ocean - N.EX.T) 독서노트 “인생은 전체로 보아도, 부분으로 보아도, 계속되는 기만 같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인생의 허무와 고통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 쇼펜하우어 삶의 본질을 통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철학자들의 언어유희/사고유희를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이래로 읽어온 철학서적들을 헤아려 보니 가장 빈번하게 나온 이름은 바로 “아르뚜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였습니다. 이 철학자에게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참 단순한데요, 병맛 스럽지만 매력적인 어투 2인자의 감성에서 나오는 깨알같은 냉소 무기력한 현자타임 가운데 ‘인생 뭐 있어?’라는 시크한 위로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특유의 냉소는 분명 그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구절 구절을 문.. 2021. 10. 3.
일하는 당신, 행복한가? : 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 - 오가와 히토시 우리의 머리는 다 고만고만 하다 - 데카르트 "양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배분된 것이다." 여기에서의 ‘양식(bon sens)’은 ‘분별’이나 ‘이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단어로 데카르트의 저 문구는 다시말해 머리는 누구나 고만고만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서두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머리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는 점이지요. 데카르트는 여기서 좋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철학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그럴듯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며, 학식이 자기만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하게 만드는 수단을 제공한다.” 데카르트의 이 표현은 조금 흥미로운데요 한마디로 "철학은 있어보이는 척하.. 2021. 10. 2.
죽음에 이르는 병, 그것은 절망하는 것 :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ch.1 독서노트 “인생이란 얼마나 무의미하고 공허한가! 한 사람을 땅에 묻는다. 무덤 자리까지 그를 따라간다. 삽으로 흙을 퍼서 그의 시신 위에 세 번 뿌린다. 마차를 타고 도착한다. 마차를 타고 집에 온다. 앞으로 살날이 많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한다. 10년을 일곱 번 곱하면 어느 정도의 세월일까? 왜 이번에는 답이 안 나올까?”(『이것이냐 저것이냐』, 27쪽) 절망한 사람은 온통 자기 생각뿐이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 절망하는 것은 진정한 절망이 아니다. 절망의 시작일 뿐이다. 의사가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절망은 마음속에 있는 의견을 들려주는 것뿐이다. 우리 자신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랑 때문에 절망하는 젊은 여자를 보자. 연인이 죽었든 바람이 났든 연인을 잃은 젊은 여자 .. 2021. 10. 2.
죽음에 이르는 병(Sygdommen Til Doden), 키에르케고르 괜찮아, 죽을 병 아니야 (그렇다면 죽을병은 무엇인가?) "주여 아무런 쓸모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하시고,당신의 모든 진리에 대해서는우리의 눈을 맑게 하옵소서!" 이 책은 성서에 나오는 "나사로의 죽음"을 모티브로 쓰여진 책입니다. 예수께서 죽어서 썩은내가 풀풀나는 나사로를 보고 "괜찮아 저거 죽을 병 아니야"라고 말하는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그럼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뭐란말이오?"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이 글의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절망이란 것은 이 책 전체를 통해 병이라고 해석되고 있지, 약으로서 해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나는 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다. 즉, 절망은 그만큼 변증법적으로 명증하다. 동시에 또 그리스도교의 말로서도 죽음이라는 .. 2021.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