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자 - 도나토 카리시 : 활자의 한계를 넘어선 긴장감 독서노트 ‘속삭이는 자 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법을 깨닫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늘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그 악몽은 밤에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잠이 들면 모든 게 사라지는 반면, 대낮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종종 있었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고양이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녀 곁에 붙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결국 사건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밀라는 자기 자신과 일종의 타협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즉 자신만의 ‘안전선’을 예방책으로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엄격한 원칙을 세워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첫 번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악마의 이름을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활자의 한계를 넘어선 긴장감, 근래 읽은 가장 멋진 현대 추리.. 2021. 8. 31. 열린 인문학 강의, 윌리엄 앨런 닐슨 : 종교 누군가에게 성경 혹은 성서가 의미하는 바 누군가에게 ‘성서’가 되는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먼저 영적인 삶을 일깨우는 중요한 자극제가 되고 깨달음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다잡고 신앙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그 책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성서는 영혼의 건강을 위해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증명된 치료약입니다. 성서는 마음속으로 은혜를 받고 희망을 얻는 모든 것과 연관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서는 도구일 뿐 아니라 상징이지요. 홉스는 종교에 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다음 네 가지 현상, 즉 유령에 대한 견해, 이차 원인에 대한 무지, 소위 두려움에 대한 집착 그리고 우연한 일들을 전조로 여기는 행위에 ‘종교’의 자연적인 씨앗이 내재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 2021. 8. 30. 씬스틸러의 인생 명대사 - 강선주, 김현수 독서노트 “젊은 바보 녀석이 과거 끔찍한 죄를 저질렀어. 그놈과 말하고 싶어. 정신 차리라고. 지금의 현실을 말해 주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지. 그 젊은 놈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이 늙은 놈만 남았으니까.” -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듀프레인처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레드가 가석방 심사를 받을 때 심사위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에세이, 혹은 영화일기에 가깝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든 질문은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였습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기엔 한장면의 대사 하나를 단순히 소재로만 활용한 것에 그치고 있고, 명대사 모음집이라고 하기엔 1영화 1대사로 선정된 구문이 너무 저자의 주관에 치우쳐 있었고(단지.. 2021. 8. 30. 삼십육계 제2계 위위구조 圍魏救趙 : 정면 공격보다는 우회하라 독서노트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 것처럼 정면 공격보다는 우회하라 공적불여분적, 적양불여적음. 共敵不如分敵、敵陽不如敵陰。 적이 집중하도록 하는 것보다 분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적의 정면을 공격하는 것보다 숨은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좋다. 성동격서, 타초경사와 같이 고사에서 자주 인용되는 허허실실의 계중 하나인 위위구조의 내용입니다. 소설은 전국시대 활약했던 제나라 손빈의 활약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위와 조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조는 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략가 손빈은 조를 돕기위해 직접 조에 원군을 파견하지 않고 도리어 공격중인 위를 포위하여서 조에 집중해 있던 세력을 분산, 이를 격파합니다. 위나라를 포위하러 가는 장수에게 참모인 손빈이 전달한 전략은 아래와.. 2021. 8. 29. 아무튼 떡볶이 - 요조 : 누구나 각자의 최애 떡볶이가 있다 독서리뷰 맛없는 떡볶이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무튼 떡볶이 가슴 속 누구나 그들만의 떡볶이를 품고 있다. 떡볶이에 대해 저 역시 깊은 애정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요조의 주관적인 취향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 놓은 매우 짧은 에세이집입니다. 따라서 뭔가 떡볶이 맛집에 대한 정보나, 떡볶이 백서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었다간 매우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떡볶이라는 음식의 형식과 구조는 각자의 취향을 강하게 타는 음식이기에, 저로서도 내심 내가 애정하는 떡볶이집/유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읽었지만...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모닥치기에 대하.. 2021. 8. 29. 삼십육계 제1계 만천과해 瞞天過海 :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너다. 독서노트 명(明)나라 때 이르러 누군가가 ‘삼십육계’란 말을 연역(演繹)하여 역사상 끊임없이 쌓여 온 금낭묘계 중에서 36종의 유형을 추출하여, 평이하고 선명한 성어(成語)로 만들어 묘사하면서 일목요연하고 명확한 뜻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때부터 ‘삼십육계’는 추상적이고 심오한 모략(謀略)을 뜻하는 군사(軍師)들의 전문용어가 되었다가 차츰차츰 일반적인 개념의 말로 진화했다. "삼십육계" 라고 하면 보통 우리는 "줄행랑" 또는 "주위상"으로 표현되는 마지막 36번째 계책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5년 리디북스 Paper를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한 패키지에 삼십육계 시리즈가 있어서 접하게 된 전 36권인데, 한권 한권 읽다보니 어느새 33계, 4권의 책만이 남았네요. 제1계 만천과해.. 2021. 8. 28.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