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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트런드 러셀 독서노트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버트런드 러셀 오늘 독서노트를 작성할 책은Bertrand Russell의 입니다. 참고로 저는 기독교인인데요, 제목에 낚여서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진지하게 유신론 혹은 무신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방향성에 관계 없이 고민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과 사유의 시작점은 무신론자인 저자에게도 유신론자인 저에게도 의미 있었기 때문에, 물론 이 작가의 결론에 동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론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묘한 공감을 했다고 할까요?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년 5월 18일 영국 출생 ~ 1.. 2021. 8. 25.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소설 첫문장의 중요성을 말할 때 끊임 없이 화자되는 소설 독서노트 소설에서 첫문장의 중요성을 말할 때 끊임 없이 화자되는 소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 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은 무엇보다 위의 첫문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 과 더불어 첫문장에서 반은 먹고 들어가기로 유명한데... 사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에는 '뭐가 그리 훌륭한 문장이라는 거지?'라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다들 훌륭한 브루고뉴 특급밭에서 생산된 특급 빈티지의 피노누아를 누군가 주었는데, '다들 극찬하는 거 말고는 개인적으로 즐겨먹는 피에몬테 지역 와인만 못하다...'라며 개인적인 감상이 다른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었.. 2021. 8. 24.
역사의 쓸모, 최태성 : 역알못에게도 술술 읽히는 역사책 독서리뷰 역알못에게도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역사책 今臣戰船尙有十二 出死力拒戰則猶可爲也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수 많은 인용과 패러디로 유명했던 이순신 장군의 위 구절은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한번, 영화 명량을 보면서 한번,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또 한번 달리 보이는 구절이었습니다. 단순히 입시를 위해서 기계적으로 배우고 외웠던 역사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저자의 표현대로 나에게 "쓸모" 있는 역사가 된 것 같네요. 삼국유사 vs 삼국사기 우리 역사 속에 이 ‘쓸데없다’는 것만 찾아 모은 분이 계세요. 바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입니다. ‘유遺’라는 한자에는 ‘버리다, 유기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사遺事’.. 2021. 8. 23.
닥치고 정치, 김어준 ch.2 : 10년전 그들의 평가 , 연애에 서툰 좌파 독서노트 노무현은,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옳다고 배운 모호한 정의에 대한 감각, 우리 편은 이기고 나쁜 놈은 진다는 수준의 정의에 대한 감각, 그래서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반드시 그렇진 않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그런 게 있다고 믿고 싶은 그 정의에 대한 원형질에 가까운 감각이, 사람으로 체화된 상징이야.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서 살아 있던, 그런 단순한 정의를 믿었던 어린아이의 동반 죽음이야. 내 안의 어린아이가 죽은 거라고. 2021년 돌아본 2011년의 평가들 이 책은 2011년에 쓰여졌고 당시 사회적 배경은 문재인 - 박근혜 후보가 경합을 벌인 2012년 대선 이전이고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되기 훨씬 이전이고 이건희가 버젓히 살아 있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2021. 8. 23.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독서노트 예비 아빠로서 읽었던 교양독서 중 하나 작년 12월 초, 저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이사/물품구매 등 여러가지 일들을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아빠"라는 역할은 처음 겪게 되는지라 자연스럽게 관련한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이런저런 책들을 읽었는데요, 아들러의 책들과 함께 읽으면서 눈에 들어왔던 구절이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5번째 쳅터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였습니다. 소주제 제목부터 꼰대의 향기가 물씬 올라오는군요. 지나친 혼돈은 지나친 질서를 낳는다. 부부가 세 살배기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부모는 아이를 전혀 말리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가 위험한 짓을 하려 들자 아.. 2021. 8. 22.
시민의 교양, 채사장 ch.1 직접세 간접세 공화제 시민에 대하여 독서노트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건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관성처럼 하나의 방향을 선택하고 있는 거지요. 우리는 매번 현재를 유지하는 선택을 해온 것입니다. 정치,사회 교양서적 계의 도란검 시민은 놀랍도록 참을성이 강해서 문제가 악화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가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너무 늦어 사태가 악화되었을 때가 보통이지만, 시민의 움직임은 사회의 분위기를 역전시킨다. 진짜 문제는 움직이지 않는 시민에게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부동의 시민들이 문제다. 그들이 사회의 절대다수일 경우 그 사회는 균형을 잃어버리고 특정 계층, 특정 계급의 이익만을 반복적으로 보장하는 부정한 사회로 변질될 수 있다. ,보다는 ..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