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 것처럼 정면 공격보다는 우회하라
공적불여분적, 적양불여적음.
共敵不如分敵、敵陽不如敵陰。
적이 집중하도록 하는 것보다 분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적의 정면을 공격하는 것보다 숨은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좋다.
성동격서, 타초경사와 같이 고사에서 자주 인용되는 허허실실의 계중 하나인 위위구조의 내용입니다.
소설은 전국시대 활약했던 제나라 손빈의 활약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위와 조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조는 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략가 손빈은 조를 돕기위해 직접 조에 원군을 파견하지 않고 도리어 공격중인 위를 포위하여서 조에 집중해 있던 세력을 분산, 이를 격파합니다.
위나라를 포위하러 가는 장수에게 참모인 손빈이 전달한 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모께선 혼란스러운 무리를 해체하려면 다른 사람의 싸움을 그만두게 말려야지 거기에 개입하여 싸우는 걸 도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군사를 살리려고 포위를 푸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적의 주력을 피해 취약한 곳을 골라 치고,
강적은 피하고 약한 적과는 싸워 상대방의 형세를 불리하게 만들면 포위는 자연히 풀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위(魏)는 왜 속수무책으로 위위구조의 전략에 당했을까
이 책의 서문에서 왕순진이 말하는 허허실실의 묘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강이 약을 이기고 실(實)이 허(虛)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자는 보통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 중에 약이 있고 약 중에 강이 있음과, 실은 허를 품고 있으며 허는 실을 품고 있어 강약허실이 서로 변화하는 것을 아는 동시에, 그 실체가 본래 끊임없이 변화하는 오묘함까지 정확히 꿰뚫어보는 자를 유식지사(有識之士)라 하는 것이다.
...
이처럼 방연이 두 번씩이나 ‘위위구조(圍魏救趙)’의 계(計)에 빠진 것은 허실(虛實)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연이 우둔했던 인물은 아니다. 그 역시 천하를 수십 년간 횡행한 명장이었다.
하지만 허실이 천변만환(千變萬幻)하고, 그 변화가 방향이 없었기에 계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위위구조 일계(一計)는 매번 운행될 때마다 서로 같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 왕순진
(허허실실을 말하는 자의 이름이 '왕순진'이라는 것 자체가 허허실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고 흔히 말하든 적을 상대할 때에 그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중요한 것 같네요. 외교에서도 개인사에서도 그러한 지혜가 필요한 요즈음인 것 같습니다.
League of Legends 에서의 스플릿 푸쉬 또한 위위구조의 일환
공격/수비의 루트가 다양하게 존재할 때에 적의 시선을 분산시켜 특정루트를 통해 홀로 들어오는 1명을 막을 것인가 모여 있는 나머지 4명에게 병력을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스플릿 푸쉬(Split Push)야 말로 위위구조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플릿 푸쉬의 포인트 역시 위위구조처럼 상대 주력병력과의 교전을 피하고 양분화된 공격루트를 이리 저리 이동하게 하여 적의 발을 묶어두는 것/혹은 잦은 이동에 지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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