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너 에세이의 최고봉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철학자와 달리기 달리기를 글로 배웠어요올해 들어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달리기, 마라톤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읽었다. 대체로 마라톤과 달리기에 대한 지침 또는 안내서 역할을 하는 책들과달리기에 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 이 두 축으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 달리면서 훈련법, 부상 방지, 여러 준비 사항등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는 측면에서 여러 책을 읽어도 딱히 중복된다거나 뻔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달리기 시작한 사람들의 배경과 달리면서 느끼는 감상은 처음엔 공감도 되고 흥미로웠지만 갈수록 약간은 뻔하고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굳이 또 다른 러너의 또 다른 에세이를 찾아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너 에세이는 이 두 권으로 종결된다.철학자와 달리기, 마크 롤랜즈 달리기를 말할.. 2024. 8. 23.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의 유형별 감동 포인트 스토너 : 이게 끝이야? 끝이네? 끝인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잠깐만, 이런 내용이 아니었잖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미안 이 쳅터(대심문관)에서 넘어가질 못하고 있어 안나 까레니나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미안, 안나는 그래도 될 것 같아. 코스모스 : 과학책인 줄 알았는데, 인문학이었어 돈의 심리학 : 재태크 책인 줄 알았는데, 자기계발 서적이었어 칼의 노래 : 짧은 호흡에 숨이 턱턱 막힌다. 행간의 여백마다 꽃이 피었다 토지 : 맘에 드는 문장을 필사하느라 진도가 안나감 팩트풀니스 : 인생 속고만 살았어? ㅇㅇ 나 속고만 살았네 삼국지 : 거,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구만(이라고 하며 또 읽고 있음) 허삼관매혈기, 인생(위화) : 먹먹할게 아닌데 자꾸 먹먹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24. 8. 23.
중꺾마 : 억제기 다 깨진 상태에서 마지막 면접 답변 하나로 입사한 썰 1. 지방사립대 학사에 전공평점이 원주율(π)이라 취업을 못하던 중 2.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설마 되겠어? 하고 밀어 넣은 R&D직군 지원서가 서류합격 해서 면접 보러 오라더라 3. 면접이 박사-석사-학사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하필 내 순서가 학사 초반이라 석사 2명이랑 학사인 내가 같이 면접에 들어감 4. 지원자들 자기소개를 주욱 들은 다음 한 명씩 전공 관련 질문을 하더라고 5. 앞에 A, B지원자들(석사들)한테는 수행 프로젝트나 전공 지식 관련된 사항을 심도 깊게 물어보더니 내 차례가 오니 잠시 면접관이 내 지원서를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훑더니 몇 초간 정적이 흘렀어  6. "음, C군은 자신을 동물에 비유하면 어떤 동물일 것 같나요?" 7. 망했다 싶었지, 이 사람들은 나한테 전공관련해서 궁금한.. 2024. 8. 6.
なやみ(고민)를 해결해주는 なみや상점의 이야기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다작왕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이 아닌 판타지물을 쓴다면?원문으로 볼 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미야"라는 이름의 잡화점은 涙屋(눈물가게) 혹은 波屋(파도가게) 등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단어이다. 물론 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그런 나미야(なみや)가 아닌 나야미(悩み:근심,걱정)을 상담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온 가족이 같은 배에 타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 함께 올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이자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여기서 배라는 비유는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 2024. 7. 31.
동양의 홈즈와 왓슨 : 탐정 갈릴레오,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의 이전 이야기 : 갈릴레오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는 한중일에서 모두 영화화된 "용의자 X의 헌신"의 이전 이야기로 해당 소설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 해치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의 활약을 다룬 소설입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한 권으로 묶은 모음집으로 영국 추리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단편모음집(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의 회상록)과 같은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용의자 X의 헌신이나 예지몽과 같은 갈릴레오 시리즈는 셜록홈즈 시리즈의 주홍색 연구나 네 사람의 서명과 같이 좀 더 분량이 있는 단편소설이라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빨간 실이 보여.”“빨간 실?”역시 잘못 들었던 게 아니었다. 구사나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녀가 가리키는 허공의 한 부분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 2024. 7. 31.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풀코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책이름 :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저자 : 요나스 요나손- 읽은쪽수 : 544쪽- 누적쪽수 : 9673쪽- 주제 : 소설- 감상평 :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은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벼들면 안된다.' 근현대사의 실존인물들과 국가에 대한 풍자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가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소재로만 바라봐야지 안그러면 괜히 머리가 지끈거릴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놈베코는 그가 2대 1의 비율로 허구와 현실을 뒤섞는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그게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다. 어차피 주위의 현실은 똥통이나 다름없었다. 그 똥통 이야기만 자꾸 들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위 구절은 바로 이 소설이 .. 2024.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