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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ch.1 : 철학 진리의 역사 인류는 진리의 속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 :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함 불가지론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는 초월적 진리를 추구했던 고대 그노시스파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그노시스파는 1세기 무렵에 민중 사이에서 유행한 종교로, 그리스 사상부터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동양 사상까지 다양한 종교가 혼합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그노시스(Gnosis)는 ‘지식’을 뜻하는 말인데, 진리로서의 신의 본질에 대한 지식을 의미한다. 그노시스파는 개인이 이러한 본질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인간이 절대적 진리에 닿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반대하던 입장을 아그노시스(Agnosis)라고 불렀다. 이들은 인간의 육체적, 정.. 2021. 8. 8.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 한스 라트(feat. 단테 - 신곡「지옥편」) 독서노트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토니 아우어바흐가 말한다. 「여긴 무슨 일이 있었죠?」 내가 묻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셰익스피어 버전으로 말하자면, 오, 사랑하는 야콥, 지옥은 이제 텅 비었다오, 악마는 죄다 지상으로 옮겼으니.」 단테의 신곡이 "지옥 - 연옥 - 천국" 이렇게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듯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시리즈" 역시 3부작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3부작을 나누는 경계가 달라 굳이 나누자면 각 권을 "창조 - 타락 - 구속"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주로 인간의 타락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물론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요. 「좋아요. 그럼 오늘의 지옥 메뉴는 뭐죠?」 「더티 마티니요. 진과 베르무트에다 올리브 주스 몇 방울을 .. 2021. 8. 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ch.2 : 정치,사회 독서노트 신자유주의의 태동 미국은 자본주의를 수정해서 정부가 개입하는 형태를 띠었고, 러시아는 자본주의를 폐기하고 공산화했다. 마지막으로 독일이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시대는 현대로 넘어갔다. 이후 세계는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냉전을 이어갔다. 90년대 초에 소련이 붕괴되면서 세계는 미국 중심의 새로운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 사회주의에 뿌리를 두지만, 어느 정도 시장의 자유를 용인하는 체제 시장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정부의 개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후기 자본주의와 유사 후기 자본주의의 뿌리가 자본주의라면, 사회민주주의는 사회주의에서 탄생했다 보수와 진보 보수는 신자유주의를.. 2021. 8. 6.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feat.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독서노트 「신이 노름꾼이라고요? 거참 흥미롭네요.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나도 알아요. 아인슈타인은 낄 데 안 낄 데 모르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죠. 신은 주사위를 던질 뿐 아니라 룰렛도 아주 좋아해요. 블랙잭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포커도 쳐요. 생각해 봐요.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UND GOTT SPRACH: WIR MÜSSEN REDEN!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제외하고) 2019년 읽었던 최고의 소설을 꼽으라면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3부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 이야기를 좀 더 현대적이고 캐주얼하게 풀어낸 버전이라고 할.. 2021. 8. 6.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ch.2 (feat. 개코 from 다이나믹듀오) 독서노트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인생은 아끼는 책, 발장난을 하는 아이, 손에 쥐고 있는 도구, 저녁에 쉴 수 있게 집 앞에 놓인 긴 의자와 같아. 너는 여전히 내 말을 무시하겠지. 하지만 나이가 들면 평범한 사실을 알게 된단다. 인생은 어찌 되었든 행복이야.”(장 아누이Jean Anouilh, 『안티고네』) “큰아버지가 말씀하시는 행복과 인생 이야기는 신물 나요! 인생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해야 해요.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핥는 개들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살라는 거지요? 지나치게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는 거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원해요. 전부가 아니면 거절할래요. 저는 소박하게 살고 싶지도 않고 지혜로운 척하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싶지도 않아요... 2021. 8. 5.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ch.1 : 역사/경제 독서노트 인문학,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현대 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다. 바로 공통분모다. 그리고 인류의 공통분모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당신과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우리는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책의 서문에서 정의하고 있는 인문학, 교양의 개념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내가 타인과 .. 202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