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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에세이

토지 13(4부 1권), 박경리

by Caferoman 2024. 5. 2.

 

- 책이름 : 토지 13(4부 1권)
- 저자 : 박경리
- 읽은쪽수 : 540쪽
- 누적쪽수 : 2004쪽
- 주제 : 소설
- 감상평(70자 이상) : 수년 전 도전했던 토지 20권 완독 계획이 수년째 미뤄져 올해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몇 달의 공백을 두고 다시 읽게 된 13권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등장인물과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이내 버릴 문장이, 버릴 캐릭터가 없는 명작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물이 모이면 넘치고 홍수가 되고, 그 부드럽고 나약한 것, 어떤 것도 쳐부수는 무서운 힘이 된다는 것을, 뻔한 이치를 사람들은 잊고 살거든. 노하여 뚝을 쳐부수던 물은 그러나 강이 되어 생명의 젖줄이 되는 것이니 물은 어머니요 해는 생명의 아버지라.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일차원적인 수준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정당화하거나 일제세력을 비난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인물들 가운데 끊임없는 고민과 모순, 현실과 이상의 괴리 가운데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그런 것이 실로 존재는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여분이 낳은 교만의 어릿광대, 그 얘기를 하는 거야. 그들이 발전의 주역이라면 결과는 교만과 어릿광대가 비대해지는 것밖에 더 있겠어? 인간의 사는 곳 도처에 주역들은 교만을 경쟁하는 어릿광대들, 시골에선 그게 보다 원색이라 서울사람들 도시 사람들은 무식하니 미련하니 하지만 피장파장 표현의 차이뿐이야.”

 

“초목이나 꽃 같은 거는 항상 거기 있었인께…… 흙도 항상 내 발밑에 있었인께, 내 것도 남의 것도 아니었던 기라. 흥!”

 

소설 속 등장하는 어느 일본인의 대화에서 민족주의, 국수주의가 한 개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를 곱씹어보게 됩니다.

 

“제 민족을 등진 사람은 어느 누구의 진정한 친구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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