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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학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by Caferoman 2021. 8. 18.

독서노트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친구로 둔다. 과거에 그런 사람들에게 충분히 당해서 잘 알고 있는데도 그렇다. 그들은 스스로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인생에 대해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싫을 수도 있다. 프로이트는 이런 현상을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이라 칭하며, 과거의 두려운 상황을 반복하려는 무의식적 충동으로 정의했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그 두려움을 더 명확히 규정하고, 그 두려움을 더 적극적으로 지배하려는 충동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불완전한 도구는 불완전한 결과를 만든다. 불완전한 도구를 반복해 사용하면 결과는 더 엉망이 된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를 반복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반복 강박’은 운명이나 무능함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 혹은 특별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배우기를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누군가 "당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만 만나라" 라고 충고한다면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오만한 생각인가' 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피터슨은 질 나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건전한 사람과 어울렸을 때 미치는 영향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차원을 넘어서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교사가 문제 아동을 비교적 착한 소년들 모임에 억지로 끼워 넣으면 모임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비행 발생 비율이 올라간다. 언제나 추락은 상승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아들/딸이 머리도 좋고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이렇게 되어버렸지 뭐야~" 라는 수많은 부모님들의 변명은 충분히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누군가의 요청의 응하여 도움을 주기 전에 자기 자신 내면의 의도를 점검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과연 그것이 자신의 선함을 증명하기 위한, 그렇게 좀 더 자신의 마음의 위안을 주기위한 목적은 아닌지, 단순히 이 불편함을 회피하기 위한 수동적 연민은 아닌지 말이지요.

당신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그 지경에 이른 것은 사실 늘 쉬운 길만 걸었기 때문이 아닐까?
삶의 무게는 감당하기보다 피하는 것이 훨씬 쉽다.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착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연민보다 경멸이 상대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스스로 나아지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돕는 것은 무익하다

만약 내가 불행한 당신을 도와주어야 한다면, 먼저 기다려야 한다. 당신이 진정으로 변화를 원할 때까지 말이다.
인간 중심의 심리학을 창시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개선을 원하지 않을 때는 치유적 관계를 시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득만으로는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고 믿었다. 더 나아지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사실 조던 피터슨이라는 작가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 후 그의 다른 저서와 토론 등을 좀더 찾아보니 이 양반(?)이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더군요.
(특히 페미니즘이나 인종문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진영에 서서 전투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서도 따뜻한 위로보다는 날이 선 냉정한 작가의 태도가 묻어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뭔가 이번 챕터 역시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쓰다듬기' 보다 '정신이 바짝 들도록 싸대기를 후려쳐줘라'라고 하는 듯한 마초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공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바르게 산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실패는 쉽다. 나쁜 습관들을 기르면 된다. 그리고 허송세월하며 복권 당첨을 기다리면 된다.
온갖 나쁜 습관으로 무장하고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의 운명은 뻔하다.
머지않아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충분히 실현할 수 있던 꿈들은 사라지고, 원하지 않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온다.
인생이 무너져 내리지만 이제 돌이킬 방법은 없다. 자업자득이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남은 인생마저 허비해 버리고, 초췌한 모습으로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게 된다.

 

무슨 전도서를 읽는듯한 냉소적인 살벌함에서 그의 호전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다비드상 - 미켈란젤로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대리석 조각품 <다비드상>이 있다. 아무도 감히 싸우려 하지 않는 거인 골리앗에 맞서 작은 돌멩이를 쥐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서 있는 <다비드상>은 관람객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는 듯하다.
‘너는 지금의 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골리앗이 40일 동안 싸움을 걸었을 때 아무도 그의 도발에 응하지 않았다.
마침내 다비드(다윗)가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그의 형제들은 양이나 치라며 비아냥거렸다.
당신이 다비드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현재의 부족함과 미래의 가능성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리고 다비드의 형제들처럼 많은 사람이 당신 때문에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들의 냉소주의와 게으름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당신이 증명하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나를 바라며 행동할 때,
저자의 말처럼 필연적으로 미래의 가능성과 함께 현재의 부족함을 직면하게 됩니다.
나 자신이 먼저 스스로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할 때 한발 더 그 꿈에 가까워 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라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을 가라는 것이 아니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한줄요약 : "친구 잘사귀어라" 혹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함께하기 좋은 것들

첫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feat. 인생의 진리를 터득한 바닷가재)
두번째.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이 책의 강경한 태도가 불편하다면

조던 피터슨의 책은 따뜻한 위로를 주기보다는 날카로운 충고를 하는 유형으로 볼수 있습니다.
틀린말은 아닌데 지금의 나는 좀 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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