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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기계발

FIRE족을 권하는 사회에 노년의 선생이 알려주는 은퇴공부 :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백만기

by Caferoman 2021. 9. 28.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백만기

100세 시대의 고민, 은퇴 후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은 은퇴 이후 길어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여생을 풍요롭게 누리기 위해 노후자금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장.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에서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재테크적인 관점에서의 준비를 다루고 있으며, '2장. 은퇴해도 할 일은 많다'에서는 은퇴 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취미/여가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3장. 나이 들어 좋은 게 더 많다'은 1,2장에서 다루지 못한 은퇴 후 'Well-being'에 관한 조언과 함께 'Well-dying'(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서 일부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 : 노르비트, 몰리 그리고 아렌트

19세기 폴란드 시인 '치프리안 노르비트'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세 가지 필요조건으로 먹고사는 일,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 세 가지를 꼽았는데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은퇴후 먹고살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이야기를 1장에서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있는 일이 있음을 2장에서, 의미 있는 일을 3장에서 다루면서, 은퇴 후에 이 세가지 일이 균형을 이루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 역시 인간의 실존적 조건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보고 있는데, 여기서 노르비트가 말하는 의미 있는 일이 바로 이 행위와 결부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그것이다. - Christopher Morley

취미 부자가 되자 : 은퇴해도 할 일은 많다

2장에서 저자는 실제로 저자가 몸소 실천을 통해 획득한 은퇴 후에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는 이유는 다소 진부한 절약, 저축, 투자에 의한 노후자금 확보에 관련된 이야기로 여느 재테크 서적에 비해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취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수동적 취미’와 ‘능동적 취미’다. 수동적 취미의 대표적인 것이 텔레비전 시청이다. 남이 만들어놓은 것을 그냥 바라만 보는 행위다. 영화 보기, 책 읽기, 그림이나 음악 감상하기, 이런 행위도 수동적 취미다. 반대로 능동적 취미는 자기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자의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하기 등이 있다.

 

저 역시 동년배 평균 이상 수준의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나름의 취미 부자인데요, 제가 취미를 선택할 때, 아니 선택할 만한 매력을 느꼈을 때는 그것이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창조적 취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매년 정해진 목표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 습관으로 정착한 것도 이 블로그와 같이 독서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 것 같네요.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라는 말이 있다. 일생동안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걸어라’는 뜻이다. 모름지기 진리나 참뜻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행복한 사람은 그 게임을 직접 즐기는 사람이고, 불행한 사람은 그 게임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이다. -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지침

이 책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은 바로 3장에서 일부 다룬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와 방법들입니다.

3장을 읽으면서 여생을 누린다는 것은 그 기간을 풍성히 누리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은퇴 공부에는 먹고살 걱정 없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가 이를 잘 마무리하는 방법 모두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죽음을 준비하는 일종의 팁은 제게 있어 당장 적용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방법에서 드러나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오히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의 다섯 가지 방법

1.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 : 주의할 점은 유언자가 유언의 유언의 전문과 연월일, 주소, 성명을 직접 작성하고 날인까지 마무리해야 효력이 발생함. 작성법이 편리하지만 필체의 진위 여부를 두고 다툼의 소지가 있다.

2. 녹음에 의한 유언 : 녹음/녹화를 통해 유언의 취지와 성명, 연월일을 육성으로 녹음하는 방법. 녹음에 참여한 증인이 유언자 본인의 유언임을 확인한다는 내용과 자신의 성명을 함께 녹음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3.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 : 유언자가 증인 두 명과 공증인이 있는 자리에서 유언의 취지를 말하는 방법. 공증인이 이를 받아 적은 후 낭독하면 유언자와 증인은 그 내용이 정확한지 확인한다. 유언자와 증인이 서명 또는 기명날인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4. 자필증서 봉인에 의한 유언 : 유언장을 봉인해 유언의 내용을 비밀로 지키는 방법으로 작성방법은 위 1번과 동일하다. 유언자는 봉인된 유언장을 두 명 이상의 증인에게 제출하여 유언서가 자신의 것임을 표시한 후 봉서 표면에 날짜를 기재하고 유언자와 증인이 각각 서명 또는 날인하는 방식. 표면에 기재된 날짜로부터 5일 이내에 공증인 또는 법원 서기에게 제출하여 확정일자를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5.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 : 유언자가 두 명 이상의 증인을 참석시켜 말로써 유언을 남기는 방법. 증인 중 한 명이 필기 낭독하여 유언자와 증인에게 내용을 확인받은 후 7일 이내에 법원에서 검인 신청을 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좋은 죽음(A Good Death)의 조건 - Richard Smith, The BMJ 에디터

1.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2. 일어나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3. 존엄성과 개인의 사생활 보장받아야 한다.

4. 고통 완화와 다른 여러 증상들에 대해 적절한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5. 어디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6. 자신에 대한 정보나 전문가의 의견이 어떤 종류이건 간에 접할 수 있어야 한다.

7. 영적인 후원이나 정서적인 후원이 필요할 때, 그것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8. 어디에 있든, 호스피스 완화의료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9. 내 옆에 누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을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해 발언권이 있어야 한다.

10. 자신이 원하는 바가 존중된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11.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전체적인 독서평

1장에서 다루고 있는 재테크에 관련된 내용들은 다소 식상했지만 이 책에서 힘을 주어 다루고자 하는 부분은 그러한 부분이 아니니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이상적인 관점에서의 노후생활과 대비에 치우치지 않고, 다각도에서 현실적인 접근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그나저나 저자분은 나이에 관계없이 삶을 열정적으로 사시는 듯해 보여 본받을 점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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