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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역사가가 바라본 같은 역사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25년만에 다시 읽은 책 중학교 2학년 때, 첫번째 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본인의 이름을 적으시면서 추천도서 목록을 칠판에 가득 적으셨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말을 참 잘들었던 저는 곧이 곧대로 선생님께서 써주신 추천도서를 찾아서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책의 제목이 왜 거꾸로 읽는 세계사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역사책이라고 하길래 뭔가 정복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전쟁의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거시적인 역사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시작해서 뭔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 투성이였습니다. 결국 반쯤 읽다가 "이 책은 읽어봤자 성적에 별 도움이 안되겠다"라는 판단.. 2022. 1. 4.
삼십육계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다 이대도강(李代桃僵) :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죽는다 “이것을 ‘이대도강(李代桃僵)’이라 하는 것이오. 어떤 사람은 이것을 변화시켜 계책으로 삼았소. 병가에 응용한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불가피한 형세라면 음(陰)을 버리고 양(陽)을 돕는다’는 것이지요. 적(敵)이 강하고 아(我)가 약하면 이(利)를 따르고 해(害)를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利害)의 경중(輕重)을 잘 요량하여 잠시 손해를 보면서 전체적인 승리로 이끄는 것이 이대도강의 정신입니다.” 삼십육계의 11번째 계략은 대의를 위해 작은 존재가 희생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른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1번째 이야기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춘추전국시대 진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사마.. 2021. 10. 11.
삼십육계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적을 안심시킨 후 은밀하게 제거하라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적을 안심시킨 후 은밀하게 제거하라 소리장도는 웃음 뒤에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구밀복검(口蜜腹劍) 즉 입바른 소리 가운데 칼을 숨기고 있다는 뜻과 유사하게 사용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야기는 삼십육계의 제 3계 차도살인 이후 황태극(홍타이지)의 죽음 이후 청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청의 건국시기에 차도살인의 계를 통해 명나라의 원숭환을 적의 칼로 무너뜨린 범문정(范文程)이 등장하는데요, 황태극의 애처인 장비(莊妃)와 아들 복림(福臨)가 황태극의 죽음 뒤에 궁지에 몰렸을 때 장비는 범문정에게 상황을 타계할 계책을 구하고 여기서 제시된 계략이 바로 소리장도입니다. 여기서 장비의 상황은 황태극이 부친 누르하치가 세상을 떴을 때 유조를 내세워 적모의 순장을 요.. 2021. 10. 8.
삼십육계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제9계 격안관화 隔岸觀火 :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기다려라 36계의 9번째는 격안관화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하라"라는 내용으로 상대의 내분이 있을 때 애써 개입하려하지 말고 이를 관망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라는 계략입니다. 마치 현재 야당에서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을 가만히 관망하다가 어부지리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 홍준표 역시 격안관화의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소설에서는 황제인 형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조광윤(북송의 태종) 시대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송 태종(宋太宗, 939 ~ 997)은 중국의 오대 십국 후주의 무관이자, 송 황조의 제2대 황제이다. 송태조 조광윤의 친동생으로 후에 형의 휘를 피휘하여 '빛.. 2021. 9. 19.
삼십육계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너 기습과 우회 공격을 함께 구사하라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너 기습과 우회 공격을 함께 구사하라 “유방을 촉왕(蜀王)에 봉하여 읍(邑)과 촉(蜀) 두 곳을 거느리게 하는 것입니다.” 범증이 이어 설명했다. “촉은 험지로,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곳입니다. 진나라 때도 왕왕 이곳으로 죄인을 귀양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책입니다. 게다가 읍과 촉도 관중에 속하는 곳이므로 그곳에 가서 왕 노릇을 하라면 회왕과의 약속도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아주 좋아요.” 항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찬탄했다. 8번째 계는 초한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항우와 유방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 실세이던 항우에 의해 유방이 촉(蜀)으로 쫓겨나다시피 떠밀리며 시작됩니다. 암도진창이라는 계.. 2021. 9. 14.
삼십육계 제7계 무중생유 無中生有 : 없어도 있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사람 셋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 삼십육계의 7번째 계책은 사람 셋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무중생유'의 계책입니다. 워낙 유명한 사자성어이기도 하지만 워낙 요즘 시대에도 검레기, 기레기등과 함께 가짜뉴스 유포에 일조하는 일부 유투버들이 쉬지 않고 사용하는 방법이기에 이제는 신선할 것도 없는 계책인 것 같습니다. 간인무고무중생유(奸人謀嫡無中生有) 여기서 등장하는 한무제는 간신들이 태자에게 간언으로 없는 죄를 만들어 누명을 씌웠을 때 이를 판별할 지혜가 없어 무중생유의 계책에 넘어가 태자를 죽이게 됩니다. “천하에 현재(賢才)란 본래 많지 않사옵니다. 마음에 조금 거슬린다 하여 죽여 버리시면 천하의 현재가 어찌 남아나겠습니까? 부황께서는 줄곧 목마르신 것처럼 현재를 찾으셨는데 무엇 때문에 찾.. 2021.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