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철학종교

이생망을 외치는 청소년을 찾아온 신 : 푸른바람이 너와 함께해, 서지성

by Caferoman 2024. 1. 19.

이생망을 외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푸른바람이 너와 함께해, 서지성

 

이전 퀘스트인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를 먼저 클리어하세요

저자의 전 작품인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을 외치며 좌절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꼭 세상이 말하는 경쟁과 평가에만 목이 매여 살아야 하는 걸까?', '다른 삶의 방식은 없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실패해도 괜찮고 '나를 특별한 존재로 여겨주시는 어느 한 선생님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라며 예수가 말하는 풍성한 삶으로 청소년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수를 내 삶에 받아들이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그 이후 실제로 어떻게 삶으로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크리스천이 누릴 수 있는 특권들에 대한 지침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어떻게 읽을지, 큐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리타분한 교습서의 방식이 아닌 친절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의 삶으로의 초대가 "푸른바람이 너를 기다려" 라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가 이 책 "푸른바람이 너와 함께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기독교를 내 마음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않은 독자라면 이전 시리즈인 "푸른바람이 너를 기다려"를 먼저 읽어 볼 것을 저자 또한 권장하고 있습니다.

 

붙어라 붙어라 붙어 있어라

붙어라 (딱) 붙어라 (딱) 붙어 있어라 - 이찬원, <딱풀>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두 챕터 중 하나인 포도나무의 비유에 관한 해석입니다.

 

나뭇가지의 최고 특권은 농부(하나님)가 땀 흘려 일하고 나무(예수님)가 열심히 공급한 양분을 그냥 받아 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가지"라고 부르시며, 자신에게 딱 붙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시쳇말로  예수님 자신에게 빨대를 꽂으라는 말씀입니다. - 책의 본문 중

 

뭔가 어느 종교를 믿는다고 할 때에 신에게 상응하는 보답을 받기 위해 뭔가를 노력해야 하고 힘써 이루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이 말해주는 크리스찬의 정체성은 무언가를 하려 하기 이전에 그저 '붙어 있으라'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출발점이 어느 수준이상의 경지에 올라 깨달음 혹은 신에게 다가가는 종교가 아닌 우리에게 찾아온 신을 맞아들이고 그의 곁에서 머무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몇몇 그리스도인은 어떤 레벨 이상이 돼야(실은 '만렙'을 상상하며)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빈다. 하지만 이는 오해이며, 오히려 기독교를 거꾸로 이해한 것입니다. 기독교는 '신계의 만렙'이신 하나님이 사람으로 찾아와 소통하심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 책의 본문 중

 

사발면에서 시작된 설교

저자는 어느 청소년 수련회에서 자신만의 비법으로 끓인 사발면의 조리과정을 보여주면서 설교를 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사발면을 까나리 액젓과 다진 마늘, 계란을 더해 먹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라면을 완성한 다음 매정하게도(?) 그 라면을 회중(청서년)들에게 한 젓가락도 주지 않고 모두 혼자 먹어치우면서 설교를 마무리한 일화인데요, 이 설교를 통해 기독교의 복음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여러분 복음도 이와 같습니다.
복음의 냄새만 맡으며 사는 사람들이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조리법을 알아도 끓여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복음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복음대로 사는 것은 다릅니다.
이론이 아닌, 실제 기독교를, 여러분 일상에서 맛보기 바랍니다.

 

당시 이 충격적인 먹방 설교를 들은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자칫 이 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그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영화의 모든 크레딧이 올라가고 등장하는 쿠키 영상처럼 성경에서도 그런 쿠키영상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요한복음 21장인데요, 이 책에서는 21장의 말씀을 아래와 같이 묵상하면서 책의 후반부를 장식합니다.

 

어찌 보면 복음서 전체의 결말인 요한복음 21장은 '병맛'의 끝판왕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이자, 부활하신 후 이야기이며, 심지어 '그의 영광을 보았다.'라는 책의 결말인데, 예수님 혼자 땔감을 구해서 불을 붙이고 숯을 만들어 생선을 굽고 밥을 차리고 있습니다. - 책의 본문 중

 

어쩌면 이 요한복음 21장을 소개하는 챕터가 저에게는 이 책의 핵심 주제처럼 보였습니다.

인간을 찾아온 신, 그가 초대하는 식사, 그 가운데 발견하는 영광 말이죠.

 

예수님이 차려 주신 '갈릴리 모닝세트'는 말하자면 '그릴드 피시 엔 브레드(grilled fish & bread)'인데요. 가장 즐거웠던 날의 메뉴인 생선과 빵으로 가장 부끄러운 숯불의 기억을 덮어 주셨습니다. 혹시 길지 않은 세상살이에서 '이생망'을 감지했다면, 제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 주신 예수님을 만나 보세요. 제자들이 이생망의 한복판에서 그분의 영광을 보았듯이 우리도 일상에서 그분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 - 책의 본분 중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