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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역사

삼십육계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 큰 것을 잡고 싶거든 작은 것을 먼저 놓아주고 때를 기다려라

by Caferoman 2022. 2. 23.

삼십육계 16계 욕금고종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주라

욕금고종(欲擒故縱)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주다

 

逼則反兵, 走則減勢,
緊隨勿迫, 累其氣力,
消其鬪志, 散而後擒,
兵不血刃. 需, 有孚, 光.

 

적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도리어 맹렬하게 반격할 것이고 달아나게 놓아두면 그 기세가 꺾일 것이다.
적을 쫓되 다급하게 쫓지 않고, 적이 스스로 피로하여
기력이 빠지고 투지가 소멸되어 흩어진 후에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적을 진압할 수 있다. 기다릴 줄 알아야 미쁨과 광명이 있는 것이다.

 

이번 편은 삼국시대 후반, 위나라와 서진의 정치가 겸 장군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양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晉) 이후를 살펴보아도 양호처럼 적에게 솔직한 이는 없었으며, 양호처럼 적장의 죽음 앞에서 적이 눈물을 흘린 일도 없었으며, 양호처럼 싸우지 않고 무력적인 위협(威脅)과 고사(枯死)없이 적을 굴복시킨 병가(兵家)는 없었다. 양호의 이덕화인(以德化人)은 전사(戰史)에 전무후무하여 천하의 첫 번째 도가(道家)의 장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호의 관점에서 진정한 통일은 사람과 사람(오나라와 진나라)의 화해였으며 마음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시했습니다. 따라서 싸워서 정복하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택하여 마음으로 마음을 사고, 덕으로 변계를 다스렸으며, 형식을 버리고 내용을 취하기를 힘썼습니다.

 

“오나라 사람이나 진나라 사람이나 모두 사람이 아닌가. 덕으로 다스림에 피아(彼我)의 구분이 어찌 있단 말인가? 피아의 구분이 없다면 다스리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것이며, 이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 아닌가. 싸워서 이기는 것은 소승(小勝)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대승(大勝)이 아니겠는가?”

 

결국 그는 침략자의 시신을 정중히 돌려보내면서까지 그의 의지를 상대에게 전했고 결국 이는 군사를 보내 싸워 승리를 얻는 것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육항은 명백하게 알고 있었다. 양호가 침략자의 시신을 정중한 예로써 돌려보낸 것은 그의 인의(仁義)가 오나라의 변경을 넘어 들어온 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대군을 파견하여 침공한 것보다 몇 십 배는 더 무서운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욕금고종 : 놓아주고(縱) 잡아들이는(擒) 타이밍의 전략

먼저 놓아주고 다시 잡아들이는 선종재금(先縱再擒)은 살을 찌워서 죽이는 것으로 적을 잡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잠시 놓아주고 가장 좋을 때를 기다렸다가 행동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일이다. 다시 놓아주고 다시 잡아들이는 재종재금(再縱再擒)은 놓아주고 잡아들이는 일을 반복하는 것으로 제갈량이 맹획(孟獲)을 일곱 번 사로잡고 일곱 번 놓아주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계략과 같은 것이다. 놓아주는 것으로 잡는 것을 대신하는 이종대금(以縱代擒)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가 상대 회사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사업을 펴서 지반 잠식을 하도록 용인하는 일이다.

 

이 책의 말미에 소개되고 있는 원전의 해석은 놓아주고 잡아들이는 종(縱)과 금(擒)의 전략적 배치에 의해서 다양한 욕금고종의 전략이 나올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번 잡아 일곱번 놓아준 끝에 마침내 남만을 복속시킨 전략 또한 욕금고종의 또다른 형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자》에서 말하기를 쪼그라들게 하려면 반드시 펼쳐야 하고, 약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강하게 한 다음에 그럴 수 있으며, 없애려면 반드시 흥하게 한 다음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 한다고 했다. 욕취고여(欲取固與)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노자의 생각은 물극필반(物極必反)이었다.
《예기》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결백하면 친구가 없다고 했다. 지나친 완벽을 기하면 따를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니, 단지 잡기만 하려하고 놓아주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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