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이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산에서 끌어내듯 상대의 유리한 조건을 없앤 뒤 공격하라
삼십육계 중 15번째 계책인 조호이산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의 나와바리인 산을 떠나게 하여 힘을 약화시키라는 전략입니다. 즉 보통 요새에 틀어박혀 수성을 고수하는 적을 밖으로 끌어내어 공략라는 계략입니다.
원전에 따르면 조호이산의 계략은 수동적으로 때를 기다리는 것 외에 능동적으로 적을 나의 홈그라운드로 유인하는 두가지 방법이 병행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待天以困之, 用人以誘之, 往蹇來連.
하늘이 적을 곤궁하게 만들 때를 기다리고, 인위적으로 적을 유인하여 그 행보를 어렵게 만든다.
《손자병법》에서 이르기를 병법은 적의 계략인 모(謀)와 적의 외교인 교(交)를 치는 것이 상책이고,적병(敵兵)을 치는 것이 중책이며, 하책은 공성(攻城)하는 것이라 말하며 적이 이미 유리한 지세(地勢)를 차지하고 있고, 응전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군의 작은 이익을 버림으로써 적을 유인하여 견고한 방어지에서 나오도록 한 뒤에 공략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문호, 세명의 황제를 살해한 권신 혹은 빌런
우문호(宇文護) 513년 ~ 572년
중국 남북조시대 북위의 인물로 3명의 황제를 살해한 권신으로 유명하다.
북조의 초대 황제로 우문각(宇文覺)이 천왕(天王)에 오르지만 실권을 가지고 있던 우문호는 날이 갈수록 우문각을 무시하고 전횡을 휘둘렀으며 이에 고위 관료였던 조귀(趙貴)와 독고신(獨孤信)은 이를 불편히 여겨 우문호를 죽이려 했으나 오히려 우문호에게 주살되었다. 우문각 자신도 우문호를 죽이고, 권력을 잡고 싶어했기 때문에 자기 심복들인 이식(李植), 손항(孫恆), 을불봉(乙弗鳳), 하발제(賀拔提) 등과 우문호를 죽이려고 했으나 이를 간파한 우문호는 곧 우문각을 폐위시켜 약양공(略陽公)으로 강등 후에 살해하였다.
이후 우문육(宇文毓)이 제2대 황제로 등극하지만 결국 그 또한 우문호에게 독살당한다.
우문육은 죽기 직전 아우인 우문옹을 후계자로 세웠는데 그가 바로 제3대 황제인 고조이며 우문옹은 제위 초기 조용히 지내며 은밀히 우문호를 제거하기 위한 준비를 했으며 재위 13년 자신의 생모를 핑계삼아 우문호를 불러들였다. 태후를 알현하러 온 우문호는 우문옹의 기습을 받아 쓰러졌고 그에게 불만을 품었던 우문옹의 동생 우문직에게 참수당했다. 이 후 고조는 우문호의 죽음을 천하에 공표하고, 우문호의 자식들과 측근들을 불러들여 모두 처형하였다.
위의 우문호의 약력을 보아 알 수 있듯이 그는 북조 초대 황제 ~ 3대 황제에 까지 악영향을 끼친 빌런이었는데요, 여기에서 3대 황제였던 우문옹(宇文邕)이 오랜시간 인고의 과정 끝에 호랑이 우문호를 자신의 마당으로 유인하여 제거하는 그 과정이 이 책에서 말하는 조호이산의 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조는 사마의가 뒤가 켕기는 상(相)이라 하였지만 그는 화를 입지 않았으며 위실(魏室) 강산을 손에 넣었소. 그가 조호이산(調虎離山)의 비계(秘計)를 썼던 것이오.”
용은 얕은 물에서 새우의 조롱을 받을 수 있고, 호랑이는 평지에서 개에게도 치욕을 당할 수 있다
이 책은 제 아무리 신용(神龍)이나 맹호(猛虎)라고 해도 자신의 자리를 떠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그 힘을 잃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고래도 대해(大海) 속에서는 유유자적하지만 모래사장으로 나오면 나무토막이나 다를 바 없으며, 시베리아 맹호도 설산에선 백수의 왕이지만 곡마단에선 조련사의 손에 재롱을 떨어야 하는것이 세상의 이치인 샘입니다.
위 문제 조비(曹丕)는 조호이산의 묘계로 번왕(藩王)은 봉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열다섯 형제들을 경도에서 모두 내쫓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공공연히 황위를 다투던 조식(曹植)은 힘을 잃고 말았다. 호랑이도 평지에서는 개들에게 물리는 꼴을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전사불망(前事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있으면 뒷일의 스승이 된다
이제 1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두고 후보자들을 빗대어 보면 검찰총장 자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윤후보의 꼴이 꼭 스스로 자신의 요새를 박차고 평지로 나온 호랑이 꼴인듯 합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 자신의 무지와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정치판에 들어와서 그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꼴을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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