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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역사

삼십육계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 스스로 동요하도록 하라

by Caferoman 2022. 5. 11.

일단 보스를 잡아라 : 삼십육계 18 금적금왕, 청화 저, 김찬연 역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 스스로 동요하여 와해하도록 하라

挽弓當挽强, 用箭當用長.
射人先射馬 擒賊先擒王.
활을 당길 때는 응당 강한 것을 당기고, 화살을 쓸 땐 긴 것을 써야지.
사람을 쏠려면 그 말을 쏘고, 적을 잡을 때는 먼저 왕을 잡노라.
두보(杜甫) <전출새(前出塞)>

 

삼십육계의 18번째는 바로 기왕 노릴거면 졸개보다는 왕을 노리고 잡으라고 하는 금적금왕입니다.

적의 우두머리를 잡는 것은 실제 전력에 주는 타격보다 적을 동요하게하고 사기를 꺾는 면에서 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요, 중국의 시인 두보 또한 위와 같이 사람을 쏘려거든 그 말을 쏘고 적을 잡으려거든 그 왕을 먼저 잡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1만여 기병(騎兵)은 돌궐의 수십만 대군에 비하면 너무 차이가 컸다. 그러나 나라 안은 돌궐에 비하여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출병(出兵)하더라도 뒤를 걱정해야 할 일은 없었다. 이에 반하여 돌궐은 매해 풍설(風雪)의 재해로 민심이 들끓고 있었다. 하여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승패를 점칠 수 없던 때였다. 책략을 선택하여 집행하는 것은 바로 지혜와 힘을 적절히 써서 세(勢)를 판단하고 극복하여 가는 과정이다. 이세민과 이정은 무력으로 돌궐을 이긴다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여러 가지 계모를 써서 상대가 스스로 분열 와해되도록 하는 한편 꾀와 힘을 겸비한 정예병을 출격시켜 상대를 약화시키며 승산을 키워갔다.

 

이 소설의 배경은 중국 당(唐)나라 초대, 2대황제였던 이정과 이세민의 집권 시절 돌궐족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이세민이 돌궐의 수장을 사로잡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세민은 힘으로 돌궐을 제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 끝에 전략상 돌궐의 칸 지애리(頡利)를 생포하기로 합니다.

 

두 사람의 ‘금적금왕’은 두 가지 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나는 칸 지애리를 생포함으로써 돌궐의 군룡(群龍)들 사이에 우두머리를 잃게 하여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회유정책으로 돌궐의 군신(君臣)들을 장안에 억류시킨 뒤 관직을 주어서 적왕(敵王)을 아신(我臣)으로 만들어 영원한 포로로 잡아두는 동시에 영토 확장을 꾀하는 일이었다.

 

안자춘추의 고사 : 죽은 말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

고사 《안자춘추(晏子春秋)》에는 제 경공과 말을 기르는 벼슬인 어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공은 어인에게 자신의 애마를 관리하게 했으나 애마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고 말았는데 이에 경공이 노하여 어인을 죽이려 하자, 안자가 나서서 “죄를 알지 못하고 죽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그 죄를 알게 한 다음 처리하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공이 이를 허락하고 안자가 설명한 죄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의 죄는 세 가지이니라. 공께서 말을 관리하게 했으나 죽이고 말았으니 이것이 첫 번째 죽을죄이니라. 다음으로 공이 가장 아끼는 말을 죽였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죽을죄이니라. 세 번째 죄는 공께서 말 한 마리로 사람을 죽이도록 했으니, 백성들이 듣고 군(君)을 원망할 것이며 제후들이 듣고 비웃을 것이다. 너는 공의 말을 죽여 백성들이 공을 원망하게 하였으며, 이웃나라들로 하여금 제나라를 비웃게 하였으니 이것 또한 죽을죄이니라.” 안자의 제치 있는 일침에 경공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탄식하며 그 어인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심지술(攻心之術) : 적군의 마음을 공략하라

금적금왕은 적의 진지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적의 마음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심지술의 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마병법(司馬兵法)》에 나라가 크다 해도 전쟁을 좋아하면 망한다고 했으며, 나라가 평안해도 전쟁을 잊으면 위험하게 될 것이라 했는데, 이것 역시 공(攻)과 수(守)의 또 다른 도리이겠지요?

공(攻)이란 적의 성지(城池)나 진지를 공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심지술(攻心之術)이 있어야 합니다. 수(守)란 것은 자신의 벽루(壁壘), 자신의 진지를 공고하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기와 의지를 지켜야 합니다. 공심(攻心)과 수기(守氣)는 크게는 군주의 도리이며, 작게는 장수가 지켜야 할 법이라 할 수 있나이다

 

삼국시대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번 잡아 일곱번 놓아준 칠종칠금 또한 공성(攻城)보다 공심(攻心)을, 병전(兵戰)보다 심전(心戰)을 우위에 둔 금적금왕의 전략으로 소설에서 말하는 황제께서 옛사람을 모방하시어 강대한 군사로 공격하는 동시에 안무를 병행하여 지애리를 신하로서 복종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금적금왕의 핵심 : 핵심인물에게 손을 써 대중을 동요시키라

‘금적금왕’ 핵심은 멍청한 ‘대두(大頭)’ 즉 핵심인물에게 손을 쓰거나, 권위 있는 인물, 전문가 등을 통하여 대중의 소비행위에 조작을 가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摧其堅, 奪其魁, 以解其體.
龍戰於野, 其道窮也.
적의 강한 곳을 꺾고 우두머리를 잡아야 적을 해체할 수 있다.
큰 바다를 떠난 용이 들판에서 싸우면 기력을 잃는 도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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