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전인옥(抛磚引玉) : 벽돌을 던져서 옥을 얻듯 작은 미끼로 큰 이익을 도모하라
풍희가 파나라를 설득하여 초나라의 후방을 치게 한 일은 평범한 계책 같았으나 실은 아주 대단한 절초(絶招)였다. 파나라의 출병이 핵폭발처럼 연쇄반응을 일으켜 6국의 합종연맹이 와해되었으니 말이다. 이 절초는 기실 ‘포전인옥(抛磚引玉)’이었다. 파나라는 원래 소국으로 줄곧 초나라의 핍박을 받았는데 진나라를 위하여 불속의 밤을 끄집어내는 일을 하였다.
춘추전국시대에 연횡(連橫)책을 주장하던 진(秦)의 재상 장의는 초와 제나라등 6국이 힘을 합쳐 진나라에 대항하려는 합종책을 각개격파전술로 무너뜨리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미끼를 던져 큰 실리를 획득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에서는 적의 연합세력에 대항하여 자신이 하나의 전(磚 : 벽돌)이 되어 위나라로 가서 연횡책을 펴게 하여 중원의 여러 나라들이 위나라를 본받아 진나라를 섬기도록 포전인옥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적과 벗을 볼 뿐, 잠재적인 적과 벗을 보려하지 않는다. 잠재된 적을 간파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잠재된 벗을 간파하기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장의는 파나라 사람들의 눈으로 세계를 보았으며 파나라 사람들의 눈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하여 잠재적인 자신들의 벗을 찾았고 이 벗이 일격을 가해 적을 치명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책략가의 혜안이다.

작은 것을 양보하여 큰 것을 도모한다
그렇게 위나라로 보내진 그는 합종에 참여한 위의 상황이 되려 위나라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음을 설득하며 위나라에서부터 동맹의 결속력을 와해시킵니다.
외신의 우려는 장래 6국을 대신하여 고통을 받을 분이 바로 대왕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초나라가 진나라에 패한다면 제, 위, 한, 조 등은 진화타겁(趁火打劫)의 기회로 여기고 초나라의 땅을 약탈할 것입니다.”
선한 백성들의 영원한 행복(평화)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 개인의 명예나 생명 따위를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장위는 자신을 기꺼이 던질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값진 포전인옥(抛磚引玉)이라고 여기며 차근차근 그 계략을 수행해갑니다. 벽돌을 던져 옥을 얻어낸다라는 의미의 포전인옥(抛塼引玉)은 큰것을 얻고 싶다면 작은것을 버리라는 욕금고종(欲擒故縱)과 유사한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포전인옥’의 두 가지 주요 작용으로 인유(引誘)와 시범(示範)이 있는데 인유가 작은 고기를 미끼로 하여 큰 고기를 낚는 것이라면 시범은 통상적으로 상대를 고무시키거나 격려할 때에 누군가 모범을 보여 상대방을 고무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장의는 6국 연합의 60만 대군이 진나라로 쳐들어오자 초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나라를 설득해 초의 수도를 공격하도록 설득하는데 이것이 시범(示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평소에 멸시를 당한다고 불만에 가득차있던 파나라는 장의의 계책대로 초나라를 향해 진격하고 놀란 초의 회왕은 병력을 빼내 급히 회군하면서 결국 6국 연합은 와해되고 맙니다.
이 외에도 장의는 6국중의 강국들인 초나라와 제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초나라에는 진이 점령하고 있던 상어의 땅 6백리를 돌려주겠다며 제나라와 단교하기를 종용하는데 이를 인유(引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작은 이익에 취한 초나라는 제나라와 단교를 선언하고 땅을 돌려받기를 원하지만 양국의 연합이 깨진것 뒤에 장의와 진의 혜문왕은 땅은 돌려주지 않아 결국 초는 장의의 계략에 이용만 당하게 됩니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에 외부의 끊임없는 견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이 포전인옥이 미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만 완전한 이익과 승리를 좆기 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을 포기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야 말로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고전의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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