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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엔도 슈사쿠(沈黙, 遠藤周作) 일본어 원서 읽기 : 3장

by Caferoman 2021. 9. 9.

침묵 - 엔도 슈사쿠

  • 아래 표기된 단어는 JLPT 기준 N1~N2에 해당하는 수준의 단어들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 JLPT 기준 N3이하 수준의 단어의 경우 따로 검색을 하시면서 읽으셔야 합니다만 일본어 원서 읽기 도전을 하시는 분이라면 N2~N3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 것을 가정하였습니다.

3장

司祭という仕事がこれほど生き甲斐のあるものだと、かつて考えたことはありませんでした。海図を失った嵐の海の船。それがおそらく今の日本の信徒たちの気持でしょう。彼等は自分らを励まし、勇気づける司祭や修道士を一人も持たず少しずつ希望をなくし、闇の中を彷徨しだすかもしれません。

 

사제라는 일이 이렇게 보람된 일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방향을 잃고 폭풍우에 휩싸여 바다 위에 버려진 배, 그런 모습이 아마도 오늘의 일본 신도들의 심정이겠지요. 그들은 자신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 줄 사제나 수도사를 한 사람도 갖지 못한 채 조금씩 희망을 잃고 어둠 속에서 방황했는지도 모릅니다.

 

かい(効·甲斐) 보람, 효과
かつて(嘗て·曾て) 일찍이, 예전부터, 전에, 전혀
海図(かいず) 해도

修道士(しゅうどうし) 수도사, 수사
闇·暗(やみ) 어둠, 사려·분별이 없는 상태
彷徨(ほうこう) 방황, 헤맴

モキチやイチゾウといい、あの老人といい、ほとんど人形の面のように表情のない顔をしていることは既に書いた通りですが、その理由が今にして私ははっきりわかりました。彼等は悦びも悲しみさえも顔に出してはならぬのです。長い秘密の生活がこの信徒たちの顔を仮面のように作ってしまったのです。それは辛い、悲しいことです。神はなぜ、このような苦難を信徒たちの上に与えになるのか、私にわからなくなることがあります。

 

모키치나 이치소우도 그렇고 저 노인도 그렇고, 거의 인형처럼 표정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쓴대로입니다만, 그 이유를 이제야 확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기쁨은 물론 슬픔조차도 얼굴에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랜 비밀 생활이 이 신도들의 얼굴을 가면처럼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와 같은 고난을 신도들에게 주시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既に·已に(すでに) 이미, 벌써, 이전에

悦び(よろこび) 기쁨
仮面(かめん) 가면

 

洗礼の水で額を濡らされた赤ん坊は、顔を皺だらけにして泣き声をたてました。頭が小さく、眼が細く、モキチやイチゾウと同じようにやがて百姓になる顔。その子もまたいつかはその親や祖父と同じように、この暗い海に面した貧しい狭隘な土地で牛馬のように死なねばならぬ。しかし、基督は美しいものや善いもののために死んだのではない。美しいものや善いもののために死ぬことはやさしいのだが、みじめなものや腐敗したものたちのために死ぬのはむつかしいと私はその時はっきりわかりました。

 

세례수로 머리가 적셔진 아기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머리가 작고 눈이 가느다란, 모키치나 이치소우와 마찬가지로 결국 농민이 될 얼굴. 이 아이도 언젠가는 그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이 어두운 바다에 접한 가난하고 좁은 땅에서 소나 말처럼 일하고, 소나 말처럼 죽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洗礼(せんれい) 세례
額(ひたい) 이마
濡らす(ぬらす) 적시다
皺·皴(しわ) 주름, 구김살, 잔물결, 파문

百姓(ひゃくしょう) 농민, 농가, 시골뜨기

狭隘(きょうあい) 협애, 좁음
牛馬(ぎゅうば) 우마, 소와 말

良い·善い·好い(よい) 좋다, 뛰어나다, 바람직하다, 바라다
みじめ(惨め) 비참함, 참혹함
腐敗(ふはい) 부패

事情が少しずつわかってきました。やはりキチジローは一度ころんだ切支丹でした。八年前、彼とその兄妹はその一家に恨みをもった密告者のため密告を受け切支丹として取調べを受けたのです。キチジローの兄も妹も主の顔を描いた聖画を足で踏むように言われた時、これを拒絶しましたが、キチジローだけは役人が一寸、脅しただけで、もう棄教すると叫び出しました。兄妹はすぐに投獄され、放免された彼はついに村に戻らなかったのです。

 

사정이 조금씩 밝혀졌습니다. 기치지로는 역시 한 번 배교한 경험이 있는 가톨릭 신도였습니다. 8년 전에 그의 형과 누이가 그들 일가에게 원한을 가진 자의 밀고 때문에 가톨릭 신도로 취조를 받았던 것입니다. 기치지로의 형과 누이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린 성화를 밟도록 명령받았을 때 이를 거절했지만, 기치지로만은 관리가 가한 약간의 협박에 그냥 배교한다고 외쳤습니다. 형과 누이는 즉시 투옥되었고, 방면된 기치지로는 끝내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ころびキリシタン(転び切支丹) 江戸 시대에 幕府의 탄압에 굴복하여 기독교 신앙을 포기한 사람
恨み·怨み(うらみ) 원한, 앙심
密告(みっこく) 밀고
取(り)調べ(とりしらべ) 조사, 수사, 문초, 신문

拒絶(きょぜつ) 거절, 거부
聖画(せいが) 성화, 종교화
拒絶(きょぜつ) 거절, 거부
一寸·鳥渡(ちょっと) 조금, 좀, 약간, 사소, 경미
脅す·威す·嚇す(おどす) 으르다, 위협하다, 협박하다

投獄(とうごく) 투옥
放免(ほうめん)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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