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 Re-Wined - 조대득 밴드

조대득밴드 #3 Re-Wined

1. Jean 21 (inspired by 요한복음 21장)

가사

다시 우리 만나는 날 Refill 해주셨던 와인을 맛보길
그대와 함께 그날처럼 들녘에 앉아 도시락을 맛보길
먼 발치 그대 나를 부르면 알아볼 수 있겠죠 당신을
끝내 다시 만난 그날에 좀 더 닮아 있겠죠 우리
다시 우리 만나는 날 그 땐 제가 밥을 짓겠어요
긴 사연 인사를 접어두고 식사를 해요 함께 해줘요 그대

작사, 작곡, 연주, 노래 : 조대득

재킷 디자인 : 김헵시바

Writer's comment

성경 전체에서(물론 전체를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 갈릴리 호수에서의 재회 장면을 꼽을 것입니다.

실패와 좌절 끝에 귀향한 베드로에게 마치 처음 만난 그 날처럼 그가 다시 찾아온 이야기.

수 많은 추억과 영광스러운 시간들,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숯불 위에 구워진 물고기와 떡, 그렇게 식사를 준비한 이의 첫마디. "밥은 먹고 다니니?"

 

해변에서 이루어진 재회장면은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카리브해 지후 아타네오 해변에서 에서 엔디와 레드가 만나는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아무말 없이 두 배우의 표정만으로 영화가 마무리 되는 장면은 무척이나 연출적인 면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일렉베이스를 모두 처분하고 구매한 IBANEZ 베이스를 가지고 녹음을 한 첫번째 곡이자 지금은 운명을 달리한 97년산 Blackie(Fender Eric Clapton Signature)로 녹음한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2. Lamentations 3 (inspired by 예레미야애가 3장)

가사

주의 사랑과 그의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의 사랑과 그의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의 신실이 큽니다 그의 신실이 큽니다
주의 신실이 큽니다 그의 신실이 큽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것 주님은 우리 희망
우리가 가진 모든것 주님은 우리 희망

작사, 작곡, 연주, 노래 : 조대득

재킷 디자인 : 김헵시바

Writer's comment

단순한 구조의 곡이지만 사연이 많은 곡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주례를 맡아주시기로 하셨던 목사님께 결혼 준비과정을 말씀 드렸더니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이야기를 듣다보니 주례 설교가 딱 나왔네, 야, 이건 뭐 민수기로도 주례할 수 있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결혼식 때 목사님이 선정한 말씀 구절은 일반적으로 주례에서 사용하지 않는 예레미야애가 3장 22-24절이었습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다함이 없고 그 긍휼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 나는 늘 말하였다.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
‭‭예레미야 애가‬ ‭3‬:‭22‬-‭24‬ ‭RNKSV‬‬

 

당시 주례사의 내용을 되새기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 숙소에서 통기타를 잠시빌려 3줄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서 만든 곡입니다.

애가와 주례사, 몰디브와 애가,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렇게 애가(哀歌)아닌 애가(愛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