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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치사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절로 꼰대가 된다 : 젊은 꼰대가 온다, 이민영

by Caferoman 2022. 9. 8.

어느새 직장 동료가 된 MZ세대와 공존을 위한 지침서 : 젊은 꼰대가 온다, 이민영

 

이제 MZ세대 또한 젊은 꼰대가 되는 것을 걱정해야

세대를 구분 짓는 마음이 바로 꼰대 마인드인지 모르겠다.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필요하지만, 다양성의 맥락에서 이해하길 바란다. “나 때는”의 대표주자인 베이비부머는 선배를 잘 모셨기에 후배의 대접을 기대하는 세대다. 그러나 기억하자.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꼰대다. 신세대로 불리던 첫 세대였고, 여전히 본인들이 신세대인 줄 아는, 쿨한 척하지만 역시 꼰대인 X세대, 바로 청바지 입은 꼰대의 대표주자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밀레니얼 세대, 하지만 그 스펙으로 역꼰대질을 하는 젊은 꼰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각 세대가 모두 꼰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 책은 MZ세대와 공존하며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지침서라고 볼 수 있지만 정작 MZ세대에 해당하는 저로서는 신세대를 자처하던 MZ세대 역시 이제는 누군가의 꼰대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하는 세대가 되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 젊고 신선함을 대변하던 세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90년대 생이 온다>와 같은 책이 주목하던 MZ세대를 너머 그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를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세상에서 당당한 중간 세대로 자리 잡은 MZ세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꼰대는 나이 불문이며,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임을 말하고 싶었다. 앞으로 등장할 알파세대가 어떤 세대인지를 고민하기보다는, 모든 세대가 공존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 중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BBC에서 한국의 꼰대문화를 다루면서 내린 정의가 인상적인데요, BBC에서는 꼰대를 “자신은 늘 맞고, 다른 사람은 늘 틀리다고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and you are always wrong)”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이 책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 유형 역시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으로 거진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 유형은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이 24.4퍼센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는 하지만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유형이 18.6퍼센트,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이 14.3퍼센트, 개인사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며 사생활을 희생시키는 유형이 8.3퍼센트, “나 때는”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는 유형이 7.9퍼센트, 그리고 나이로 무시하는 유형이 7.7퍼센트였다. 그런데 이들의 더 큰 문제는 바로 자신은 기성 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바로 52.1퍼센트가 ‘자신은 4050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기대 수명)은 83.5세라고 하는데요, 현재 한국의 중간세대라고 볼 수 있는 중위연령은 45세 정도로 X세대와 MZ세대의 경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X세대가 20대일 때 한국의 평균 연령은 20대였다. X세대가 30대일 때 한국의 평균 연령 또한 30대였으며, 이들이 40대인 지금 평균 연령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40대의 나이가 더 이상 꺾이는 비주류 나이가 아니라 늘 주류가 될 수 있는 나이를 의미한다. 

 

우리는 어떻게 꼰대가 되는가

저자는 꼰대가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뇌의 노화 현상을 꼽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기관의 크기가 연간 0.5퍼센트씩 줄어들며 ‘예전 같지 않아. 기억이 잘 안 나네’라고 느끼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점인데요, 우리의 뇌구조상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꼰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1952년부터 연구진이 평생 자신들의 IQ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뇌 기능이 평균 10년마다 5퍼센트씩 하락한다는 결과를 찾아냈다. 하지만 연구원 중 25퍼센트는 나이 들어도 뇌 기능이 노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면서 뇌의 신경세포는 줄어들거나 소멸된다. 이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도 감소한다. 이렇게 뇌가 줄어들면 인지기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정을 내리거나 계획을 하는 데도 예전과는 다르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진 중 25퍼센트가 뇌 기능 저하를 보이지 않았듯이, 뇌는 언제든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바로 ‘뇌 가소성’인데, 해마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해마의 크기는 기억력과 학습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뇌의 크기, 곧 해마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된다. 바로 해마를 키움으로써 꼰대가 되지 않고, 세상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능력을 함께 기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관심과 간섭을 구분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짧으면 관심이고, 길면 간섭이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어린 세대와 소통할 때에는 ‘커피라도 마시면서 이야기 좀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짧고 간결한 호흡으로 그 때 그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바쁜 학창 시절을 지나오면서 짧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했기에 그와 같은 방식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Z세대 아들에게 시간 날 때 수행평가를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하면 “수행평가 기준이 안 나왔는데 어떻게 미리 해요?”라는 말을 듣는다. 미리 했다가 헛수고할 수도 있어서다. 이처럼 MZ세대는 평가 기준이 있어야 행동한다. 대학에 맞춰 스펙을 만들었고, 진학한 후에도 원하는 직무에 맞는 스펙을 쌓기 위해 계획된 삶을 살아왔다. 예전에는 뭐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각종 자격증을 무분별하게 취득하는 ‘자격증 컬렉터’가 있었지만, 이것도 옛말이다. MZ세대는 효율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앞뒤 볼 것 없이 본고사/수능만 잘 준비하면 되었던 X세대와는 달리 대학입시의 방법이 복잡다변한 MZ세대의 경우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허사임을 몸으로 느끼며 자란 세대입니다. (2022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이 75.7%) 이러한 경험으로 성장한 MZ세대이기에 기준이 없거나 구체적으로 업무를 지시하지 않으면 ‘알아서 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기준이 없으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은 안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꼰대 방지 5계명

•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의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붉은 여왕이 등장한다. 앨리스가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이 여왕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현상유지를 하려면 이렇게 빨리 달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이를 ‘붉은 여왕 효과 Red Queen Effect’라고 한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익숙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달려야 한다. 변함없다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칭찬도 아닐뿐더러 변함없는 것을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임을 기억하자. 그만큼 시대의 변화가 빠르고, 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바로 꼰대의 길로 들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급변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힘써 달리는 수밖에 없음을 보이며 변함 없는 모습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뇌구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꼰대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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