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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치사회

더 저널리스트, 헤밍웨이 : 이 시대가 배워야할 진정한 저널리즘

by Caferoman 2021. 9. 1.

아는 것만 써야 한다

헤밍웨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직접 보고 겪지 않은 것을 쓰면 언젠가 바닥이 드러난다고 믿었다.

이 책 역시 리디셀렉트를 정기구독하면서 알게 된 책입니다.
기존에 헤밍웨이를 소설가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저널리스트로서의 헤밍웨이와 그의 기사들 또한 시내를 뛰어넘는 거장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매번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을 계속 뽑아주는 것 외에 별 대책이 없는 토론토 커뮤니티라면 이런 거래가 요긴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경우다.
처치 시장 판매 완료 토론토, 2월 16일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토론토 시 의회와 독일 함부르크 시 의회가 협상을 끝내고 토마스 처치 시장을 2만 톤 선박과 맞교환하기로 했음을 확인해주었다. 함부르크는 현재 도시와 산업의 재건이 시급한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재임 시 뛰어난 성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처치 시장 매입을 검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토론토는 과거에 전력과 철로 시스템을 공영화한 바 있고, 따라서 다른 공익 산업 분야를 손에 넣고 싶어 안달하던 차였다. 다량의 선박은 토론토의 신항구를 아름답게 빛낼 것이다. 교환 거래를 확인해준 자리에서 처치 시장은 “토론토의 공영화 계획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처받은 적 없는 사람만이 남의 상처를 보고 웃는다

“전쟁은 끝났어요. 전쟁 중에야 위대한 호랑이였지만 클레망소는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호랑이처럼 군림하려고 했다고요. 전쟁이 끝나면 호랑이는 국가의 부담이 될 뿐이죠. 일할 소와 당나귀가 필요하지, 호랑이가 무슨 쓸모가 있어요. 사람들은 클레망소 씨에게 질려버렸어요. 아마 죽은 다음에나 그 이름이 다시 위대해질 겁니다.”

 

기자로서의 헤밍웨이는 소설보다 좀 더 날카롭고 신랄했습니다.
어쩌면 헤밍웨이가 보여준 모습이 이 시대에 필요한 저널리즘, 기자정신이 아닐까요?

 

헤밍웨이는 공화군의 마지막 공세인 에브로 전투 현장에 끝까지 남아있던 기자 중 하나였다. 공화군은 이 전투에서 패배했고, 1939년 3월 최후의 저항을 하던 마드리드마저 프랑코의 반란군에 함락됐다. 프랑코는 자신에게 맞섰던 스페인 국민 수만 명을 처형하며 36년 독재 시대의 문을 열었다.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집필을 시작했다.

 

무기여 잘있거라를 쓴 작가와 저널리스트로서의 그의 삶은 일치한다.

인간이 자동차에 탄 채 사자에게 접근하는 경우, 사자는 인간을 구분할 수 없다. 사자의 눈은 사물의 겉모습과 실루엣만 구분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에서 밖으로 총을 쏘는 것은 세렝게티에서 금지됐기 때문에 사자는 자동차의 실루엣만 보고 특별히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더러 인간이 사자의 사진을 찍겠다면서 사냥한 얼룩말을 자동차 뒤꽁무니에 미끼 삼아 매달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사자는 자동차의 실루엣을 반가운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동차라는 안전지대 안에서 사자를 쏘는 건–누구 혹은 무엇이 자신을 공격하는지 사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불법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장 우아한 동물을 학살하는 비겁한 방식이다.

전쟁은 단순히 경제적 이해관계의 셈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한때 그랬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다. 전쟁은 이제 자국민의 애국심을 이용하는 선동가와 독재자에 의해 촉발된다.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아무리 정당화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전쟁이 범죄가 아니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보병들과 망자들에게 물어보십시오. – 헤밍웨이가 쓴 《Treasury for the Free World》 서문 중에서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누비면서 바라본 그의 시선과,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작가가 진정한 작가'라는 헤밍웨이의 신념은 그의 직업과 글쓰기로써 증명되어 오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클래식으로 남게 된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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