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히라가나/가타카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어 학습(JLPT 시험공부)을 시작한 사람임을 밝혀 둡니다.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긴 했지만 순전히 자막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흔히 말하는 오덕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N3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 결과
2020년 7월 N3 불합격 90점(합격 커트라인 95점)
2021년 7월 N2 합격 118(42/37/39)점 - 언어지식/독해/청해
2022년 7월 N1 불합격 90(34/28/28)점 - 언어지식/독해/청해
2022년 12월 N1 응시 예정
참고로 지난 7월에 응시한 N1의 경우 본격적으로 N1시험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유형 파악을 목적으로 응시한 시험으로 문자/어휘에 대한 공부 외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응시한 시험입니다. 결국 이번 시험의 목표는 합격 커트라인인 100점을 넘기 위해서 7월 응시 당시 실력보다 10점 이상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의 상황이 언어지식 점수가 타 영역에 비해 아주 조금 높을 뿐 3개 영역 모두 반타작을 한 점수인데요, 저는 지금 제 수준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학습전략을 짰습니다.
1. 각 영역에서 +10점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상적인 목표)
2. 상대적으로 공부한 만큼 점수를 올리기 쉬운 영역이 언어지식이니 언어지식 점수를 올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한다.(일단 현수준에서 언어지식 점수를 10점만 올려도 턱걸이 합격이니)
3. 독해의 경우 결국 N1수준의 문법에 충분히 익숙해 지는 것이 언어지식과 독해의 점수를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문법 공부를 그 다음 순위로 한다.
4. 청해는 어차피 갑자기 나의 듣기 실력이 늘지 않을테니 자주 나오는 유형과 표현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점을 둔다.(공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냥 이전 시험 수준만 유지하자.)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바로 N1을 응시하기 보다 N2를 준비하고 응시한 뒤 N1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제 경우 N2에서 N1으로 넘어왔을 때 어느정도 문법 영역이나 독해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득점이 가능한 베이스가 생겼다는 것이 첫 N1 응시 때 느낀 점입니다. (반면 어휘나 청해 같은 경우에는 N1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득점을 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구요.)
이는 반대로 말하면 언어지식의 문자,어휘 파트와 청해에 대한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현 상태에서 추가로 점수를 올릴 여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언어지식 학습 팁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명사 외에 다른 어휘를 단순히 단어 단위로 암기하는 것은 비효율 적입니다.
한자와 이에 대한 후리가나로 구성이 된 명사의 경우 단어/독음/뜻을 반복해서 쓰면서 외우는 전통적인 외국어 단어 암기 방식이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었으나 히라가나로 구성된 형용사/부사/동사의 경우 빽빽이를 써가며 단어를 외워도 쉬이 암기가 되지 않아 어휘 향상이 매우 더디다는 점이 가장 큰 고충이었습니다.
결국 형용사/부사/(히라가나로 된)동사는 실제 문제와 예문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 더 효율적이어서 결과적으로 단어 자체를 암기하려하기 보다 많은 문제를 접해보면서 익숙해 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라는 결론입니다.
문제를 통해서 어휘를 익히는 것의 또 다른 장점은 문장의 대략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면 문맥상으로 들어갈 단어를 추릴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당 어휘들이 사용되는 상황과 유형을 통해서 익숙해지는 것이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いかにも의 뜻이 "정말이지, 매우"이고 はるかな의 뜻이 "아득한" 이라는 뜻인데, 이를 반복해서 읽고 쓰면서 외운다고 하더라도 곧 까먹기 쉽상이고, 막상 문장의 빈칸에 들어갔을 때, 독해의 지문에 나왔을 때 해당 뜻이 연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한자가 없는 어휘의 경우 특히 그 정도가 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어를 암기할 때에 히라가나로 된 어휘의 한자가 존재하는 경우 해당 단어의 한자를 찾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いかにも라는 단어가 如何にも라는 한자로 구성된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한자를 참고하여 "~여하에도"라고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はるかな라는 단어 역시 遥かな와 같이 요원하다라는 표현에서 사용하는 "멀 요(遥)"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해당 뜻이 대충 "요원하다"와 관련된 뜻을 가지겠구나 하고 보다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영단어와 마찬가지로 알파벳 순으로 단어들을 단어장에 써가면서 외우는 방식보다는 해당 어휘가 들어간 예문/예제를 한번이라도 더 읽고 써보고 풀어보는 방법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입니다.
如何にもおかしい (정말이지 이상하다.)
遥かな故郷をしのぶ (아득한 고향을 그리워 하다.)
저는 위와 같이 간단한 문장을 참고해서 해당 단어를 외웠는데요, 이렇게 하는것이 실제 득점향상에 도움이 되는 어휘향상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동사를 암기하는 경우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잘 안외워지는 단어들을 암기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사들이 제가 어휘 공부를 하면서 유독 잘 안외워지던 う로 끝나는 동사들이었는데요, 노트에 빽빽이를 수 없이 써도 잘 안외워지던 단어들이(심지어 며칠 지나면 곧 까먹어버리는)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예문을 선별하여(없는 경우에는 직접 작문하여) 통째로 몇번 읽다보니 해당 단어들을 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商う(あきなう) : おじさん、ここで商ってはいけません。(아저씨, 여기서 장사하시면 안되요.)
補う(おぎなう) : アムステルダムから食料を補った後出航しましょう。(암스테르담에서 식량을 보충한 뒤에 출발합시다.)
養う(やしなう) : 僕を養ったものは8割が風だった。(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
賄う(まかなう) : たいがいの物は近所で賄う。(대부분의 물건은 근처에서 조달한다.) - 네이버 사전
賑わう(にぎわう) : 平日なのにこの店は賑わっている。(평일인데도 이 가게는 붐비고 있다.)
装う(よそおう) : 派手に装っても原板が良くないなら無駄だ。(화려하게 치장해도 원판이 좋지 않으면 소용 없다.)
労う(ねぎらう): 私自身の労苦を労うためのフラックス (나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플랙스)
JLPT를 응시한 수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듯 어휘/문법 공부는 결국 독해와 청해의 점수 향상과도 얽혀 있는 매우 중요한 공부이자 단시간에 (전 파트의) 점수를 올리기 좋은 영역입니다. 이제 올해 12월 시험이 40일 정도 남았는데 다들 어휘 공부를 통해 합격에 필요한 추가 점수를 향상 시킬 수 있길 소망합니다.
'책 > 외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HSK 3급 성조 헷갈리는 단어 총정리 (0) | 2023.02.04 |
---|---|
2022년 2회 JLPT N1 합격 후기 (1) | 2023.01.23 |
의외로 많이 틀리는 JLPT N1 문법 문제 2. (0) | 2022.11.19 |
의외로 많이 틀리는 JLPT N1 문법 문제 1. (1) | 2022.11.17 |
JLPT N1 일본어 인강 비교 : 해커스 vs 일단기 vs 파고다 (0) | 2022.07.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