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리뷰는 '읽지 않을 것'을 강력히 권장하는 서평입니다
지난 1년간 약 200권에 달하는 책 리뷰를 써오면서, 단 한 번도 "이 책은 읽지 마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첫 번째 예외가 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찾다 우연히 발견한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동일 저자가 제목과 발행 연도만 교묘히 바꾼 채, 비슷한 내용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양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진짜 '책 쓰기'를 고민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으세요
이 책은 저자의 자기과시와 허세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알맹이가 거의 없습니다. 만약 책 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저는 주저 없이 아래의 도서들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아래 작가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직 독자로서 내용의 충실함만을 기준으로 선정한 리스트입니다.)
-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정혜윤 저)
-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 (양춘미 외 저)
🧐 구세주? 도사? 아니면 물량공세의 면죄부?
저자는 이전 저서에서 본인을 '김도사'라 칭하더니, 이번에는 한술 더 떠 '구세주'라고 자칭합니다. 이런 기세라면 내년에는 우주를 구한 '타노스'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는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은 "24년간 250권의 저서를 집필했다"는 자랑입니다. 산술적으로 한 달 조금 넘는 기간마다 한 권씩 책을 뱉어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과연 이 수치가 허세가 아니라 한들, 그렇게 찍어낸 책들이 자기만족을 넘어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단 1%라도 있을지 의문입니다.
더욱 어불성설인 것은, 이런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정작 초고와 퇴고를 논할 때는 평생 단 10권의 책만을 남긴 대문호 헤밍웨이를 언급한다는 점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그니토가 피처링한 허클베리피의 가사가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열정으로 포장해놓은 습작의 배설. 분기 별로 토사물을 공장처럼 뱉어내도 우연히 얻어걸린 쓸 만한 곡 하나면 되는 웃지 못할 물량공세 전략이 지닌 면죄부." - 허클베리피, <무언가> (feat. IGNITO) 중
🤦♂️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품격 낮은' 자기 확신
표지부터 초반 내용까지 죄다 "나만 믿고 따라와" 식의 찌라시 같아 덮어버리고 싶었지만, 이 비판적인 리뷰를 완성하기 위해 꾸역꾸역 끝까지 읽어 내려갔습니다.
특히 '저자 프로필 작성법'을 다룬 꼭지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책 앞뒤 날개를 본인 자랑으로 빼곡히 채워놓은 것도 모자라, 그것을 예시로 들며 반복적인 자기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품격이 떨어지는 저자 소개는 난생처음입니다. 가장 실소가 터졌던 대목은 부록에 실린 저자의 오만한 조언이었습니다.
1. 저서가 한두 권인 코치들에게 배워도 될까요?
자신이 쓴 책이 1~2권에 지나지 않는 코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 가운데 한책협에서 책 쓰는 법을 배운 사람도 꽤 많습니다(성급한 일반화)
책쓰기 코칭은 한두 권 써본 자가 할 수 있는 경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과한 자기 확신)
이런 코치들은 써본 경험이 없이 돈 벌 욕심으로 코칭을 합니다.(편향적 사고)
- 부록 내 저자의 조언 부분
참으로 위험한 자기 확신이자 편향된 사고입니다. 코치의 자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찍어낸 권수'라면, 저는 이 저자의 책을 읽고 결코 그에게 코칭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한 코치라면 권수가 아니라, 그가 완성한 단 한 권의 책이 지닌 '완성도'로 승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 마치며: 정중히 '비추천'합니다
웬만하면 구매하거나 대여한 책에서 조금이라도 배울 점을 찾아 가치를 인정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외입니다. 혹시라도 책 쓰기에 입문하고자 이 책을 집어 드셨다면, 정중히 내려놓으시길 권합니다. 독자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는 이런 '토사물'이 아닌, 진정성 있는 문장에 쓰여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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