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 한스 라트(feat. 단테 - 신곡「지옥편」) 독서노트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토니 아우어바흐가 말한다. 「여긴 무슨 일이 있었죠?」 내가 묻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셰익스피어 버전으로 말하자면, 오, 사랑하는 야콥, 지옥은 이제 텅 비었다오, 악마는 죄다 지상으로 옮겼으니.」 단테의 신곡이 "지옥 - 연옥 - 천국" 이렇게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듯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시리즈" 역시 3부작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3부작을 나누는 경계가 달라 굳이 나누자면 각 권을 "창조 - 타락 - 구속"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주로 인간의 타락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물론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요. 「좋아요. 그럼 오늘의 지옥 메뉴는 뭐죠?」 「더티 마티니요. 진과 베르무트에다 올리브 주스 몇 방울을 .. 2021. 8. 7.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feat.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독서노트 「신이 노름꾼이라고요? 거참 흥미롭네요.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나도 알아요. 아인슈타인은 낄 데 안 낄 데 모르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죠. 신은 주사위를 던질 뿐 아니라 룰렛도 아주 좋아해요. 블랙잭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포커도 쳐요. 생각해 봐요.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UND GOTT SPRACH: WIR MÜSSEN REDEN!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제외하고) 2019년 읽었던 최고의 소설을 꼽으라면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3부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 이야기를 좀 더 현대적이고 캐주얼하게 풀어낸 버전이라고 할.. 202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