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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치사회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 X세대가 바라보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

by Caferoman 2021. 8. 18.

독서노트

MZ세대는 1980~2004년생(2020년 기준: 16~40세)을 지칭한다.
1980~1994년 생(2020년 기준 : 26~40세)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 생(2020년 기준: 16~25세)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다

 

나 하나 챙기기 어려운 각자도생의 세상 속에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90년생을 다루기에 앞서 기성세대와 90년생간 필연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을 짚고 넘어갑니다. 이는 한국은 1960년 이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고도성장을 이룩해왔으며. 이와 같은 사회에서 성장한 세대에게는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끊임없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같았다.
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기만 하면, 큰 문제없이 직장 생활을 하는 한 점점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서 매 단계마다 더 많은 권한과 직업 안정성을 부여받았던 것이다. 암묵적으로 55세 정도가 되면 마침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맡고 있던 고위 임원 자리를 후배 중간관리자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는 회사와 정부가 제공하는 연금을 받으며 안락한 은퇴생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자동으로 움직이던 에스컬레이터의 전기 공급은 끊겼고,
졸지에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에 남게 된 자들은 이제 자기의 힘으로 종착지까지 올라가야 했다.
이제 그들이 올라서 있는 곳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다.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난간 없는 유리계단이다. - 90년 생이 온다, 임홍택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요즘 중고딩 세대까지는 어느 정도 공감가능한 그 정도의 포용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어왔습니다. 가끔 교회 중고등부 친구들과 같은 음악에 열광하고 피시방에 가면 같은 게임에서 한 팀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소양을 갖추고, 그 나이대의 고민들에 대해서도 나름 쿨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조금씩 "요즘 애들 원래 이런가?"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하나 둘 생겨가고, 90년대, 00년대 생들에겐 X세대, Y세대가 다른 의미의 꼰대라는 것을 피부로 느껴가며, 조금은 이 90/00년대 친구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망연자실한 리서치 결과 십대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시간 동안 휴대폰을 꺼놔야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일위를 차지했다.
나는 영화의 적이 핸드폰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 영화평론가 정성일 트위터 중

 

새로운 지식을 검색/학습할 때 Google, Daum이 아닌 YouTube를 이용하는 세대

비선형적 읽기 시대에 긴 글을 내려가면서 읽어주는 참을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예를 들어, 이들은 긴 글을 읽는 데 투자할 시간에 여러 인터넷 기사와 그곳에서 파생된 링크를 넘나들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06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232명의 사용자에 대한 아이트래킹 조사를 실시한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의 관찰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빠르게 웹사이트를 훑어보는 데 일정한 F자 형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필요한 정보만 얻기 위해 머리 부분만 제대로 읽고 중간은 듬성듬성 내려 읽는 것인데요. 이런 식의 읽기는 온라인상의 넘쳐나는 정보에 익숙해지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게 위해 뇌가 선택한 적응 방식 중에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세 줄 요약’이란 글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세 줄로 간단히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젊은 90년대생들이 게으르다는 증거라든가, 깊은 내용을 알지 못하는 신세대의 어리석음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기존 출판물의 선형적인 방식에 비해 온라인 게시물은 비선형적 방식이고, 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요약에 대한 요청이 전혀 무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90년 생이 온다, 임홍택

 

만약에 90년대 생의 방식으로 이 포스트를 읽는다면

상단의 제목과 이미지를 훑고
굵은 소제목만 대충 본다음
스크롤을 내려 달린 댓글을 확인하고
그리고 아무런 댓글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 글은 망글이네"라고 한뒤
다른 링크를 타고 다른 재미거리를 찾으러 이탈하지 않을까요?

 

“신기술의 변화는 35세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를 흥분시키는 데 반해 35세 이상에겐 당황하고 난처하게 만든다”
- 《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 경영컨설턴트 찰스 핸디(Charles Handy)

 

태생적으로 우리와 그들이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

90년대 생들은 인터넷 네이티브 세대
00년대 생들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라는 것이다.

 

세대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대라는 말의 의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함께 연령층을 이동하는 ‘동시 출생 집단’을 의미하는 경우다. 둘째,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구분하는 것처럼 가계 계승의 원리로 사용하는 경우다. 셋째, ‘청소년 세대’나 ‘대학생 세대’라고 부를 때처럼 생애주기의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틀어 지칭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전후세대’나 ‘4·19세대’ 등과 같이 어떤 특정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을 총칭하는 경우다. 어떤 동년배 집단이 이러한 대형 사건과 사회적 변화로 고유한 사유, 감정, 행동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같은 의식을 지닌 세대가 될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선후배 집단과 구별’되는 동시대집단 효과 혹은 동년배 효과Cohort Effect가 나타난다

 

P.S : 근처 조숙한 고등학생 중 아주 소수는 동방신기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단 원래 멤버가 2명인줄 알고 있어서 격세지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외에도 좀 더 MZ세대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도서를 추천합니다.

  • MZ세대 트렌드 코드 - 고광열
  •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 포럼M
  • 386 세대유감 - 김정훈, 심나리, 김항기 저
  • 라이프 트렌드 2020 : 느슨한 연대 - 김용섭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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