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자기계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하비 다이아몬드

by Caferoman 2022. 6. 9.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하비 다이아몬드 : 야채,과일 외에는 모두 독소라고 믿는 채식주의자의 믿음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

야채,과일 외에는 모두 독소라고 믿는 채식주의자의 편향된 믿음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

4달 동안 82kg에서 69kg로 :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점진적 체중 감량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치를 찍은 체중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관리가 필요한 경계 수준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체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아 동네 피트니스 클럽에 1년 등록을 하고 주 4-5회 정도 운동을 하면서 체중 감량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사량은 크게 제한하지 않았지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체지방을 감량하는 데에 중요하다는 여러 책들의 조언에 따라 평소에 좋아하던 밀가루 음식은 의식적으로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82kg에서 69kg까지 감량이 되어 몸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마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참담한 다이어트가 끝나고 나면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생각한다.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가 있을까? 자신을 배고프게 만드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배고픈 다이어트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나중에 폭식을 조장해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체중감량의 지분을 보면 운동량 증가가 7할, 식이조절이 3할정도를 차지한 것 같네요.

식이조절과 관련하여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라는 내용의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다소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분이 많은 자연 상태의 채소와 과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먹어라. 그리고 에너지의 대부분은 자연 상태의 탄수화물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라. 원한다면 소량의 단백질 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 먹을 경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서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섭취하라.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는 단백질 음식을 먹지 말고, 단백질 음식을 먹을 때는 탄수화물 음식을 먹지 마라. 그리고 낮 12시 이전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먹는다면 과일과 채소만 먹어라.”

 

물론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다른 책들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비만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독소 때문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비만의 원인은 독혈증 때문이다. 몸속에 독소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면 평생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몸의 과잉 독소가 비만의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의 70%가 물이고 우리 몸의 70%가 수분으로 되어있다면, 최상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0%가 수분인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자연적으로 수분 함유량이 아주 높은 2가지 음식을 의미한다. 오직 2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과일과 채소다. 당신이 먹는 그 밖의 모든 것은 농축된 음식이다

 

저자는 수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과일과 채소) 70%, 농축된 음식 30% 비율로 식사하라고 강조하는데, 몸을 구성하는 물질의 비율이 이러하니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비율을 가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비과학적이고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책에서 인용된 토마스 아퀴나스의 명언은 마치 저자 자신을 두고 하는 말 같아 보입니다.

단 한 권의 책만을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
(Beware the man of a single book)
- 토마스 아퀴나스

 

저자의 다이어트 제안 : 아침에 오로지 과일과 과일주스만 먹는 것

저자의 주장을 1줄로 요약하면 아침에 과일과 과일주스만 먹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과일은 먹거나 마시는 양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공복에 먹은 과일은 긍정적 효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침에 먹는 과일은 체중을 빠르게 감소시킨다. 그래서 ‘아침에 먹는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배부르게 먹는 생활습관으로도 살이 안 찐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칼로리의 양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칼로리는 많이 가공되었거나 잘못 배합된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 수분 함유량이 높은 음식에서 발견되는 질 좋은 칼로리는 체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 체중을 줄이는 에너지를 공급해줄 뿐이다.

 

소화의 3대 주기 (배출주기, 섭취주기, 동화주기)

저자의 위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과일 섭취가 우리 몸에서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에 드는 노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음식은 독이라고 말하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으로 과일을 신봉합니다.

 

배출주기(새벽 4시~낮 12시)

골고루 먹는 든든한 식사를 할 경우, 그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다른 어떤 활동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 과일을 먹으면 소화하는 데 최소한의 에너지만 필요하다. 따라서 배출주기 동안에 무언가를 먹고 싶다면, 과일이나 과일주스가 정답이다. 다이어트의 성공이 낮 12시까지 전적으로 과일과 과일주스를 섭취하는 데 달려있다.

 

섭취주기(낮 12시~저녁 8시)

낮 12시 이후는 일반적인 식사시간이다. 음식은 소화시키는 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음식이 아닌 ‘최소한의 음식만 배합한다’는 원리를 지켜서 그 음식을 분해하는 데 최소한의 에너지가 소모되도록 해야 한다.

 

동화주기(저녁 8시~새벽 4시)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뽑아서 흡수하고 이용하는 시간이다. 음식은 소장에 들어갈 때까지 어떤 흡수 작용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적절히 배합된 식사는 3시간 정도면 위장을 빠져나가 소장에서 흡수되고 동화된다. 부적절하게 배합된 식사는 8~12시간 혹은 그 이상 위장에 머무를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능하면 일찍 식사를 끝내라. 자정 전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라. 당신의 몸이 새벽 4시경 배출주기에 들어서기 전에 동화주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명 느끼하게 배합 조리된 육류 요리를 먹는 것보다는 과일을 먹는 것이 소화기관에 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절대선인 과일과 그 외의 모든 음식을 절대악으로 보는 극단적인 이분법은 이 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렸습니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소화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과일을 제외한 일반적인 음식이 위장과 소장과 대장을 모두 거쳐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평균 25~30시간이 소요된다. 육류를 먹으면 그 시간은 2배 이상 걸린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더 많은 단백질을 먹으면, 독성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의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에너지가 그만큼 더 줄어든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기 때문이다. 초과된 단백질은 우리에게서 에너지를 뺏어갈 뿐 아니라, 독성 노폐물의 형태로 인체의 어딘가에 저장된다. 따라서 그 노폐물을 제거할 에너지가 생길 때까지 체중을 늘린다. 그러나 그다음 날 처리해야 할 또 다른 초과 단백질이 들어오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우유는 정치적인 식품이다

저자는 우유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식품이며 몸에 이로울 것이 없는 식품이라며 우유는 송아지가 먹는 음식이지 인간이 먹을만한 음식이 아니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의하면, 유제품 업계는 1년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보조금으로 지급받고 있다. 무슨 말인가? 납세자들, 바로 소비자들이 유제품 업계에 그 돈을 지불한다는 말이다. 결코 섭취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유제품을 사는 데 매 시간 수십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우유는 송아지가 먹는 음식이지 인간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음식의 조리방식과 종류를 불문하고 인류의 모든 소화불량은 모두 단백질과 탄수화물 때문이다라며 무조건 과일이 절대선이다라며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화제는 타가메트Tagamet와 잔탁Zantac이다. 둘 모두 위장병에 사용된다. 당신은 왜 미국인들이 매년 수십수백억 달러를 소화제 구입에 쓰는지 알고 있는가?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이 너무 길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위장 속에 털어 넣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라는 거창한 제목과 달리 이 책은 과일은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는 편향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나 과당 덩어리인 과일주스를 신봉하는 저자와 달리 과일주스에 의한 과도한 당 섭취는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된다는 대부분의 다른 서적에서의 입장과 대치됩니다.

 

영양학과 관련된 여러 책들 가운데 '이런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할 정도의 책이지 마치 절대적인 법칙 인양 신봉할 만한 책은 아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