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표기된 단어는 JLPT 기준 N1~N2에 해당하는 수준의 단어들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 JLPT 기준 N3이하 수준의 단어의 경우 따로 검색을 하시면서 읽으셔야 합니다만 일본어 원서 읽기 도전을 하시는 분이라면 N2~N3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 것을 가정하였습니다.
4장
見るがいい。つべこべと詮議はせぬ。近頃、お前らの中には禁制の切支丹をひそかに奉ずる者があるという訴人があった。誰と誰がさような不届をしておるのか、まっすぐに申したる者には銀百枚を与える。しかしお前たちが白状いたさぬ限り、三日後にまた人質をとっていくがどうだ。よく考えておくがよい。
협조하는 게 좋아, 이러쿵저러쿵 이유 대지 말고. 근래 너희 중에 금지된 가톨릭교를 몰래 신봉하는 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누구누구가 그런 못된 짓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말하는 자에게는 은 100냥을 준다. 그러나 너희가 자백하지 않는 한 사흘 후에 또 인질을 잡아갈 것이다. 잘 생각해 두는 게 좋을 거다.
つべこべ 이러쿵저러쿵, 중언부언, 이러니저러니
詮議(せんぎ) 전의, 평의(評議)하여 일을 결정함, 죄인의 문초·수사
近頃(ちかごろ) 최근, 요사이, 근래, 요즈음
禁制(きんせい) 금제, 금지
ひそか(密か·窃か·私か) 가만히·몰래 함 (=こっそり)
奉ずる(ほうずる) 바치다, 올리다, 분부를 받들어 좇다, 신봉하다
訴人(そにん) 고소인
さよう(然様·左様) 그렇게, 그런, 그처럼, 그와 같이. (=そのとおり, そう, そのよう(に))
不届(ふとどき)だ 괘씸하다
白状(はくじょう) 자백
人質(ひとじち) 인질, 볼모
翌日になるとトモギの部落民たちの気持が動揺しはじめました。今更、私は彼等を責めようとは思いませんが、モキチの報告によると彼等の中には我々二人をどこか別な場所に移ってもらうべきだと言うものと、あくまで自分たちの手でかくまおうと主張するものーこの二つにわかれたと言うものです。
다음날이 되자 도모기 부락민들의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와서 그들을 책망하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모키치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 중에는 저희 두 사람을 어디로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숨겨 주자는 주장, 이 두 의견으로 갈라졌다고 합니다.
動揺(どうよう) 동요
今更(いまさら) 이제 와서, 새삼스러움
あくまで(飽く迄)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끝까지
かくまう(匿う) 몰래 숨겨[감춰]두다, 은닉하다
"パードレ、わしらは踏絵基督ば踏まさるとでる。" モキチはうつむいて自分自身に言いきかせるように呟きました。"足ばかけんやったら、わしらだけじゃなく、村の衆みんなが同じ取調べば受けんならんごとなる。ああ、わしら、どげんしたらよかとだ"
"踏んでもいい、踏んでもいい"
そう叫んだあと、私は自分が司祭として口に出してはならぬことを言ったことに気がつきました。ガルペが咎めるように私を見つめていました。
キチジローはまだ泪ぐんでいました。
"なんのため、こげん責苦ばデウスさまは与えられるとか、パードレ、わしらはなんにも悪いことばしとらんとに"
"신부님,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화는 밟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모키치는 머리를 조금 숙이고 자신에게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밟지 않는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똑같은 취조를 받게 됩니다. 아아,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밟아도 좋소, 밟아도 좋소."
그렇게 외친 뒤 저는, 내가 사제로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가르페가 의심하는 듯이 저를 주시했습니다.
기치지로는 아직도 눈물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요? 저희들은 나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踏(み)絵(ふみえ) (에도 시대에) 기독교도인가 아닌가를 식별하기 위해 밟게 했던 성화, 이를 밟게 한 일
うつむく(俯く) 俯ける의 문어형.
俯ける(うつむける) 머리[고개]를 숙이다
呟く(つぶやく) 중얼거리다, 투덜대다
衆(しゅう) 많은 사람, 사람이[무리가] 많음
ならん (‘ならぬ’보다 약간 스스럼없는 말투. 여러 말에 붙어 보조동사적으로 쓰임) 안 된다 (=ならない)
咎める(とがめる) 책망하다, 타박하다, 비난하다
ふりむける(振(り)向ける) 돌리다, 전용(轉用)하다, 유용(流用)하다, 돌아보게 하다
"なんのため、こげん責苦ばデウスさまは与えられるとか"
それから彼は恨めしそうな眼を私にふりむけて言ったのです。
"パードレ、わしらはなんにも悪いことばしとらんとに"
聞き棄ててしまえば何でもない臆病者のこの愚痴がなぜ針のようにこの胸にこんなに痛くつきさすのか。主はなんのために、これらみじめな百姓たちに、この日本人たちに迫害や拷問という試練をお与えになるのか。
いいえ、キチジローが言いたいのはもっと別の怖ろしいことだったのです。それは神の沈黙ということ。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요?"
그리고 나서 그는 원망스러운 눈빛을 제게 보내며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나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듣고 흘려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겁쟁이의 이 한탄이 어째서 예리한 바늘이 되어 제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것인지요?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들 비참한 농민들에게, 이 일본인들에게 박해와 고문이라는 시련을 주시는지요? 아니, 기치지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조금 더 다른 무서운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침묵입니다.
臆病者(おくびょうもの) 겁쟁이
愚痴·愚癡(ぐち) 푸념, 게정
百姓(ひゃくしょう) 농민, 농가, 시골뜨기
迫害((はくがい) 박해
拷問(ごうもん) 고문
試練(しれん) 시련
迫害が起って今日まで二十年、この日本の黒い土地に多くの信徒のうめきがみち、司祭の赤い血が流れ、教会の塔が崩れていくのに、神は自分にささげられた余りにもむごい犠牲を前にして、なお黙っていられる。キチジローの愚痴にはその問いがふくまれていたようを気が私にしてならない。
박해가 시작되고 오늘까지 20년, 여기 어두운 일본의 땅에 많은 신도들의 신음이 가득 차고 사제의 붉은 피가 흐르고 교회의 탑이 붕괴되어 가는데, 하나님은 자신에게 바쳐진 너무나도 참혹한 희생을 보면서도 아직 침묵하고 계십니다. 기치지로의 어리석은 원망에 그러한 물음이 깔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견딜 수 없었습니다.
うめき(呻き) 신음 (소리)
みちる(満ちる·充ちる) 차다, 그득 차다
塔(とう) 탑
ささげる(捧げる) 바치다, 받들어 올리다, 받들어서 드리다.
むごい(惨い·酷い) 비참하다, 끔찍하다, 애처롭다, 잔혹하다, 무자비하다
黙る(だまる) 말을 하지 않다, 가만히 있다
二十日。役人がふたたび馬を駆って部落に布告にきました。モキチとイチゾウとは長崎の町を曝し者として引きまわされた上、このトモギの海岸で水磔に処せられることにきまったのです。
20일. 관리가 또다시 말을 달려서 부락에 포고하러 왔습니다. 모키치와 이치소우는 밧줄로 결박당한 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끌려다니는 벌을 나가사키에서 받은 후에 이 도모기 해안으로 와 수형에 처해지기로 결정됐다는 것입니다.
駆る·駈る(かる) 몰다, 쫓다, 급히 달리게 하다, 달리다, 강제로 시키다
布告(ふこく) 포고
曝し(さらし) 빛 바램, 죄인을 묶어서 거리에 내어 놓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 창피를 주던 형벌
磔(はりつけ) 옛날, 죄인을 나무 기둥에 묶어 놓고 찔러 죽이던 형벌; 책형(磔刑)
処する(しょする) 처(處)하다, 처리하다
その時、波の音にまじって彼等はモキチのものらしい声を聞いたのです。この青年は自分の人生がまだ消えていないことを部落民に知らせるためか、自分の気力を励ますためか、息たえだえに切支丹たちの歌を歌ったのです。
参ろうや、参ろうや
パライソ(天国)の寺に参ろうや
パライソの寺とは申すれど......
遠い寺とは申すれど
みんな黙ってモキチのその声をきいていました。監視の男も聞いていました。雨も波の音で、
그때 그들은 파도소리에 뒤섞여 희미하게 들려오는 모키치의 목소리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이 청년은 자신의 인생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부락민에게 알리기 위해선지 아니면 스스로 기력을 강하기 하기 위해선지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그리스도인들의 노래를 불렀던 것입니다.
참배하자, 참배하자
파라이주(天国)의 궁전으로 가자
파라이주 궁전이라 하지만
넓고 넓은 궁전이라 하지만
모두 말없이 모키치의 그 노랫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감시하는 사내도 듣고 있었습니다. 비와 파도소리에 휩쓸려 끊어졌다가는 다시 들렸습니다.
参る(まいる) 가다,오다의 겸사말로 출발점보다 도착점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경우에 쓰임
とぎれとぎれ(途切れ途切れ·跡切れ跡切れ) 띄엄띄엄 중단되는 모양, 띄엄띄엄 이어지는 모양
午後、ふたたび潮が少しずつ張りつめ、海がその黒い冷たい色を増し、杭はその中に沈んでいくようにみえます。白く泡だった波が時々、それを越えて浜辺に打ち寄せ、一羽の鳥がすれすれに海をかすめ、遠く飛び去っていきました。それですべてが終わったのです。
오후가 되어 또다시 조수가 조금씩 밀려들자 바다는 그 검고 차디찬 빛을 더해 가고 나무기둥은 그 속에 차츰 가라앉아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얗게 거품을 머금은 파도가 때때로 나무기둥을 넘어 해변까지 부딪쳐 밀려오고, 한 마리 새가 바다에 거의 닿을 듯이 살짝 스치며 멀리 날아갔습니다. 이것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潮(しお·うしお)
張り詰める(はりつめる) 긴장하다, 덮(이)다, 퍼지다
打(ち)寄せる(うちよせる) 밀어닥치다, 밀려오다, 들이닥치다, 접근하다
殉教でした。しかし何という殉教でしょう。私は長い間、聖人伝に書かれたような殉教をーたとえばその人たちの魂が天に帰る時、空に栄光の光がみち、天使が喇叭を吹くような赫かしい殉教を夢みすぎました。だが、今、あなたにこうして報告している日本信徒の殉教はそのような赫かしいものではなく、こんなにみじめて、こんなに辛いものだったのです。ああ、雨は小やみなく海にふりつづく。そして、海は彼等を殺したあと、ただ不気味に押し黙っている。
순교였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순교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성인전에 쓰인 그런 순교를, 이를테면 그 사람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 돌아갈 때 공중에는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천사가 나팔을 부는 그런 빛나고 화려한 순교를 지나치게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있는 일본 신도의 순교는 그와 같은 혁혁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참하고 이렇게 쓰라린 것이었습니다. 아아, 바다에는 비가 쉴 새 없이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다음 더욱 무서우리만치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殉教(じゅんきょう) 순교
聖人(せいじん) 성인
栄光(えいこう) 영광, 광영
喇叭(らっぱ) 나팔, らっぱのみ’의 준말
赫かしい(あかかしい) 혁혁한, 혁혁하다
不気味(ぶきみ) 어쩐지 기분이 나쁨, 까닭 모를 무서움
なにを言いたいのでしょう。自分でもよくわかりませぬ。ただ私にはモキチやイチゾウが主の栄光のために呻き、苦しみ、死んだ今日も、海が暗く、単調な音をだてて浜辺を噛んでいることが耐えられぬのです。この海は不気味な静かさのうしろに私は神の沈黙をー神が人々の嘆きの声に腕をこまぬいたまま、黙っていられるような気がして......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모키치와 이치소우가 하나님의 영광 때문에 신음하고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죽은 오늘도 여전히 바다는 어둡고 단조롭기만 한 소리를 내면서 철썩이고 있다는 변함없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을 뿐입니다. 이 바다의 무서운 적막함 위에서 저는 하나님의 침묵을 느꼈습니다. 비애에 빠진 인간들의 소리에 하나님이 아무런 응답도 없이 다만 말없이 침묵하고 계시는 듯한 그런 느낌을......
呻く(うめく) 신음하다
単調(たんちょう) 단조, 단조로움
不気味(ぶきみ) 어쩐지 기분이 나쁨, 까닭 모를 무서움
嘆き·歎き(なげき) 한탄, 비탄, 탄식
こまぬく 공수(拱手)하다, 수수하다, 팔짱을 끼다
なぜお前は昨夜、私を三百枚の銀のために訴えなかったのかね。そう心の中で私は訊ね、あの聖書の中で最も劇的な場面を心に甦らせました。基督が食卓でユダにむかって言われた。"去れ、行きて汝のなすことをなせ"
'왜 너는 어젯밤, 은 300냥을 얻기 위해 나를 고소하지 않았느냐'라고 저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마음에 되새겼습니다. 그리스도가 식탁에서 유다를 향해 하신 말씀, "가라, 가서 너희가 이룰 일을 이루어라"라는 말씀을.
訴える(うったえる) 소송하다, 고소하다, 호소하다
尋ねる·訊ねる·質ねる(たずねる) 찾다, 더듬어 찾다, 더듬어 밝히다
劇的(げきてき) 극적
蘇る·甦る(よみがえる) 되살아나다, 소생하다
食卓(しょくたく) 식탁
"パードレ。ゆるしてつかわさい"
キチジローは、地面に跪いたまま泣くように叫びました。
"わしは弱か。わしはモキチやイチゾウんごたっ強か者にはなりきりまっせん"
男たちの腕が私の体を掴み、地面から立たせました。
その一人が幾つかの小さな銀を、まだ跪いているキチジローの鼻先に蔑むように投げつけました。
彼等はだまったまま私を前に押しました。乾いた道を私は時々、よろめきながら歩きだしました。一度うしろをふりむくと私を裏切ったキチジローの小さな顔が遠くに見えました。蜥蜴のようにおびえた眼をしたその顔が......
"신부님, 용서해 주세요."
기치지로는 땅에 무릎을 꿇은 채 울먹이며 외쳤습니다.
"나는 약해요. 나는 모키치나 이치소우처럼 강한 자는 될 수 없어요."
사나이들이 팔로 제 몸을 우악스럽게 잡더니 땅에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몇 닢의 작은 은전을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는 기치지로의 코앞에 경멸하듯이 내던졌습니다.
그들은 말없이 침묵을 지킨채 저를 앞으로 떠밀었습니다. 저는 메마른 길을 가끔씩 비틀거리면서 걸었습니다. 뒤를 한번 돌아보니 저를 배신한 기치지로의 조그만 얼굴이 멀리 보였습니다. 도마뱀처럼 겁에 질린 눈을 한 그의 얼굴이......
跪く(ひざまずく) 무릎을 꿇다
掴む(つまむ) 붙잡다
幾つ(いくつ) 몇, 몇 개
鼻先(はなさき) 코끝, 코앞, 눈앞
蔑む·貶む(さげすむ) 깔보다, 업신여기다, 얕보다
投げ付ける(なげつける) 내던지다, 냅다 던지다, 내동댕이치다
よろめく(蹌踉めく·蹣跚めく) 비틀거리다, 쓰러질 듯하다
蜥蜴(とかげ) 도마뱀
おびえる(怯える·脅える) 무서워하다, 겁내다,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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