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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치사회

메타버스, 김상균 : 책으로 알아보는 메타버스

by Caferoman 2021. 12. 15.

메타버스 - 김상균

 

브루스 알렉산더 교수의 쥐 공원 실험

실험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의 알렉산더 교수는 쥐들이 지낼만한 작은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의 쥐들은 집단을 이뤄서 서로 지지고 볶으며 살게 해주었고, 다른 한 그룹의 쥐들은 서로 분리되어 독립생활을 하게 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쥐들이 오가는 길에 모르핀이 섞인 설탕물 통을 배치하고 어느 그룹이 모르핀을 탄 설탕물에 더 집착하는지 관찰했습니다.

 

결과

예상대로 독립생활을 하는 쥐들이 모르핀에 더욱더 강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함께 모여 사는 쥐들은 그룹 안에서 어울리는 가운데 즐거움과 어려움이 공존했으나, 이 어울림은 결과적으로 쥐들을 모르핀으로부터 멀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알렉산더 교수의 실험 사례를 통해 저자는 결국 어울림이 필요하며 언텍트 시대와 메타버스가 화자되는 세상 속에서도 만남과 어울림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4단어 요약 :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에서는 메타버스를 네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습니다.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 라이프로깅(lifelogging)
  • 거울 세계(mirror worlds)
  • 가상 세계(virtual worlds)

이 책에서는 이 네가지 범주를 기준으로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청은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근대 발명품 중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조사해서 공개했습니다. 1위는 조금 의외일 수 있으나, 냉장고였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인터넷, 컴퓨터, 세탁기, 텔레비전 순으로 2~5위에 위치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퀴즈를 내겠습니다. 2, 3, 5위에 위치한 것들을 하나로 묶으면 뭐가 될까요? ... 21세기 초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현생 인류의 신체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 몸을 내 것으로 인식하고,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신체 자각이라고 칭하는데,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자각 범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실로 스마트폰의 탄생은 우리의 소유물/휴대용품에 있어서 엄청난 혁신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전에 따로 구매하던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녹음기, 내비게이션, PDA 등의 시장을 모두 흡수해버린 괴물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LG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게 된 것은 사업성측면을 떠나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로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양상이 바뀌어도 그 중심에 변함없이 모든사람들이 소유하고 사용하게 될 전자 제품이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지요.

 

가면을 씌워줘라. 그러면 진실을 말할 것이다. -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메타버스 세계는 그 구조에서 익명성을 보장하고 관계에 있어서 강한 통제감을 제공합니다.


카페, 술집들은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의 표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심리적 경계를 낮추는 인간의 특성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을 암흑효과라 부릅니다.)

 

또한 메타버스에서는 현실의 나에게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빼고, 이상적인 나의 이미지를 조금 추가해서 즐기는 라이프로깅이 가능하며 인간관계와 소통에서 현실 세계와는 달리 소셜미디어에서는 보기 싫은 글, 보기 싫은 사람이 생겨도 ‘내가 결정하면 언제라도 끊어버릴 수 있어.’라는 강한 통제감(controllability)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상 세계에서 인공지능의 역할

  1.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NPC 역할
  2. 가상 세계 전체를 관리하기 위한 역할
  3. 가상 세계에 사람처럼 보이는 오토 봇(auto bot)

 

아마존의 핵심사업은 쇼핑몰이 아니다

AWS는 아마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영업이익의 66%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액의 비중은 13%로 높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 비율입니다. AWS 분야는 13%의 매출 비중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6%을 냈으니, AWS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아마존의 다른 사업에 비해 13배나 됩니다. 아마존의 이익을 지탱하는 핵심은 AWS입니다.

 

호접지몽(胡蝶之夢) - 제물론, 장자

장주는 꿈에서 나비가 됩니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면서 자신이 장주임을 잊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깨어난 장주는 나비가 되어서 세상을 날아다녔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는 원래 나비인데, 장주라는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은지 혼란스러워 합니다. 장주는 나비가 되기도 하고, 나비가 장주가 되기도 합니다. 꿈속의 나비는 장주의 무의식 속을 날라 다녔고, 현실의 장주는 나비의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둘은 전혀 무관한 존재 같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주는 현실의 존재이니 의미가 있고, 나비는 꿈속의 존재이니 무의미한 것이 아닙니다. 현실의 나는 메타버스의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실의 내가 메타버스의 나에게, 메타버스의 내가 현실의 나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입니다. 현실을 확장한 메타버스는 내가 나비가 되어 날 수 있는 또 다른 하늘입니다.

 

장자의 호접지몽을 예로들면서 이 책은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꿈에서 나비가 된 나와 현실에서 사람이 된 내가 유의미하게 연결되어 있음이 마치 오늘날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를 넘나들며 관계와 기억을 쌓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메타버스는 우리가 영위하고 활약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세계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나 언텍트 시대에 급속도로 확산된 메타버스의 삶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하고 미지의 영역들을 개척해 나갈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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