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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10 킬링벌스 : 역대급벌스 Top 5

by Caferoman 2021. 12. 6.
쇼미더머니10

쇼미더머니 10은 조광일의  우승, SINCE의 준우승

사실 시즌 7 이후로는 본방사수를 하지 않고 그다지 예전만큼의 관심이 없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만
이번 시즌에는 경쟁자체의 재미보다는 인상깊은 트랙/벌스들이 군데군데 보여서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Verse Top 5을 뽑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트랩보다는 붐뱁을, 뉴스쿨보다는 올드스쿨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뽑은 순위임을 앞서 말씀드립니다.)

No 5 : 논해 - 개코(feat. JUSTHIS)

먼저 꼽아본 벌스는 이번 시즌 참가자는 아니지만 프로듀서 사이퍼에서 개코가 했던 벌스의 원곡 "논해"에서 보여준 JUSTHIS의 벌스 입니다.
정작 개코의 벌스를 들어보려고 찾아 들었던 이 곡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개코와 JUSTHIS의 플로우가 의외로 잘어울린다는 점과 두 랩퍼 모두 정말로 훌륭한 리릭시스트라는 점입니다.

'사랑한다' 말하지만 상황뿐인 관계처럼
경험 없인, 알지 못하네
손 안에, 폰 안에서 보는 것과
눈앞에서, 실제로 겪는 것의 차이, 공감대
그게 생겨야, 사람을 진심으로 걱정할 텐데
논해 : 개코 중 JUSTHIS verse

No 4 : 호우주의 - 조광일(feat. 넉살, 개코)

사실 조광일의 이번 경연 인생곡을 하나 꼽으라면 가리온보다 이곡이 아닐까 싶네요.가리온은 뭔가 웅장한 서사에 집중했다면 호우주의 같은 경우 자신의 랩 스타일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스타일의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태는 아주 굿이야
내 목소리를 팔던 그 시간 안에
비트와의 하모니 아니 노력에 하울링
매일을 노 저을 준비를 했더니 바닷물 들어와
드디어 높았던 파도 위 서핑해
물의 수압이 세 든 말든 파도를 타지
- 호우주의 : 조광일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벌스는 위 구절이었는데요, 하모니와 하울링의 표현도 참신했지만 다이나믹듀오의 2040 앨범 "커리어하이"의 개코 벌스를 오마주한 듯한 느낌을 주는 가사에서는 프로듀서에 대한 respect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옛말에 물들 때 노 저으랬지
근데 물 빠진 적 없어 Kendrick처럼 damn을 건설
- 커리어하이 : 다이나믹 듀오 중 개코 verse

No 3 : 바래 - Kunta(feat. 정인)

워낙 이번시즌 싱잉랩이 많아서 싱잉랩에서는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 곡에서 쿤타의 후렴은 무척이나 오랫동안 입에서 흥얼거리게 하는 힘이 있네요.(정인 featuring의 힘인가?)


비슷하게 중독성 있는 훅을 가진 깐부의 경우 Featuring으로 참여한 프로듀서 염따의 매력도 없고 감동도 없는 콧소리 가득한 노래가 자꾸 귀에 거슬려서 곡 자체는 좋았지만 뭔가 두고두고 듣기에는 부담이지만 이곡은 뭔가 담백하고 피쳐링의 비중또한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원하길 바래
이제는 행복하길 바래
어둡던 거실에, 혼자 울던 내 방에
이제 텅 빈 집에 좋은 얘기들로 가득 채울거야
웃음 뿐이기를 바래

No 2 : BE! - Sokodomo(feat. Paloalto, lIlBOI)

No 2로 꼽은 벌스는 Sokodomo의 BE!라는 곡입니다. 사실 이곡을 듣기 전까지 "다들 너무 고평가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던 뭔가 2% 부족한 래퍼였습니다만 이 곡을 통해서 Sokodomo를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Hit the booth with a nice T
We them boys with the suits
And our tie cleaned
BE! : Sokodomo 중 도입부 Verse


저는 이 Verse의 도입부를 듣는 순간 빈지노가 Featuring을 한 줄 알았습니다. 랩의 플로우도 그렇고 톤이 딱 2009년의 City of Life에서 들려준 빈지노의 랩이 생각이 났거든요.

향수를 뿌리지 uh 차가운 내 코엔 so stinky
다음 내게 'Time square' i mean seoul city
- City of life : Dok2 중 Beenzino 벌스


전체적으로 쇼미더머니10이 싱잉랩으로 도배가 되던 차에 이렇게 멋진 정통 힙합을 가지고 멋진 랩을 선보인 Sokodomo라는 래퍼를 다시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No 1 : 가리온 - 조광일(Feat. Dynamic Duo)

이번 경연에서 가장 멋진 벌스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조광일의 Final곡 가리온에서 최자의 Verse를 꼽을 것 같습니다.
우선 곡의 분위기 자체가 서부극의 장엄함이 느껴지는 비트위에서 힙합의 적통이 누구냐를 선포하는 듯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사비에 들어가기 전 외치는 "가리온"은 쇼미더머니6의 우승자 행주의 인생곡 "Red Sun"을 연상시킵니다.)

참고로 가리온은 대한민국 힙합의 초석과도 같은 힙합듀오(MC Meta, 나찰)이자 백두산에 산다고 알려진, 몸 전체의 털이 흰색이고 갈기만 검은색인 말(馬 horse)을 뜻합니다.

조광일 - 가리온(feat. Dynamic Duo)


가리온이라는 힙합듀오 이후 그 힙합의 적통을 Featuring한 Dynamic Duo가 그리고 그 뒤를 조광일이 이어가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인데요,
각설하고 이 곡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벌스는 의외로 Featuring으로 참여한 최자의 벌스 였습니다.

맞서는 자에게 우리의 신곡
시작부터 지옥 마치 단테의 신곡
- 가리온 : 조광일 중 최자 Verse


전 이 펀치라인을 듣고 소름이 돋았는데요, 신곡(新曲)과 신곡(神曲)의 라임에서 무엇보다 절묘한것은 단테의 신곡의 순서가 "지옥 - 연옥 - 천국"으로 말 그대로 지옥부터 시작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빨리 최자가 식사를 마치고 다듀 새앨범을 내주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없었던 기대와 달리 볼거리가 많았던 쇼미 시즌 10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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