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제14계 차시환혼(借屍還魂) : 남의 육체를 빌려 새로운 생명을 얻듯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이용하라 어느 날 장자(莊子)는 밤나무 동산을 거닐다가 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붙어 정신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사마귀 한 마리가 뒤에서 살금살금 매미를 노리며 다가서고 있었고, 뒤 이어 참새 한 마리가 사마귀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 막 쪼아 먹으려 하고 있었다. 장자는 급히 활을 들어 아무 방비도 하지 않은 참새를 겨냥했다. 하지만 순간 그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매미는 시원한 그늘에서 암컷을 부르느라 정신이 없고, 사마귀와 참새는 눈앞에 맛있는 먹잇감을 두고 자신의 위험을 모르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참새를 노리고 있는 자신의 등 뒤에서도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장자는 활을 거두고 밤나무 숲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이때, 관리인이 장자를 밤을 훔치.. 2022.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