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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렙소디와 이방인, 알베르 카뮈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온 것이다.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안나 카레니나, 설국, 마션(이건 개인적인 평가)등의 소설들과 같이 이방인 역시 명작소설의 불변의 법칙을 따르듯 : 첫 문장에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그 차가움에 몸서리쳐질 만큼 냉소적인 서술은 지금 내가 읽기 시작한 책이 하드보일드 소설인가?라고 의심하게 될 만큼 음산하고 건조합니다. 서른 즈음, 삶에 굵직한 획이나 그럴듯한 Milestone 하나를 세워야 할 것 같은 보통 서른이 되기 전에 각자의 삶에 한 획을, 서구적인 표현으로는 Milestone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습니다.. 2022. 8. 18.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읽는 책 3 : 페스트 - 알베르 까뮈 독서노트 질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사람이란 기다림에 지치면 아예 기다리지 않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 도시 전체는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살고 있었다. 1947년에 발표된 에서 묘사된 알제리 오랑시의 상황은 2020년 코로나를 상대하는 우리와 매우 흡사합니다. 소설에서 역병에 의해 격리된 도시에서 그 질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성을 바라보듯 오늘날 우리 역시 코로나를 대하는 다양한(수고든/민폐든) 부류의 구성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었고, 그들의 생각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었다. 모든 일이 거기서만 끝났더라도 아마 그 일은 습관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제 이 질병이 진정되었다고 방심하던 찰나 몇 차례에 걸쳐 확산되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졌을.. 2021. 8. 20.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읽는 책 1 :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 그녀는 구급차에 올라타 남편 옆에 앉았다. 구급차 운전사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저 사람만 데려가야 하오, 그게 내가 받은 명령이오, 어서 내려주셔야겠소. 여자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나도 데려가야 할 거예요, 방금 나도 눈이 멀었거든요. - 눈먼자들의 도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사람들이 눈이 멀어 백색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 전염병은 감염자와 접촉했던 이들에게 확산되기 시작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화제작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치 감염되고 확산되고 격리되고 의심하는 코로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처럼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눈먼자들의 집단 수용소 가운데 유일하게 세상을 볼수 있는 한사람의 시선.. 2021.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