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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피를 마시는 새 1, 이영도 나가 세상은 가깝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이 세상과 맞닿는 표면에 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표면은 중심에서 가장 먼 곳, 그러나 외부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곳의 마지막이자 저곳의 시작인 그곳은 경계다. ... 그들은 삶의 중심에서 한가롭게 떠다니며 죽음을 먼 변경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심장을 뽑아낸다. 뽑아낸 심장을 중심에 남겨 놓고 그들은 외부로, 표면으로 나아간다. ... 표면에 있는 그들은 깊숙한 자아의 모호한 메아리인 말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직접 상대방에게 전달하며 이를 니름이라 한다. ... 비록 중심에 있는 본질은 안전하지만 표면에 있는 그들은 더위에 끓어오르고 추위에 얼어붙는다. 그들은 나가라 한다. 도깨비 세상은 느리다고 말하는 자들이 .. 2023. 10. 12.
나가, 도깨비, 레콘 그리고 인간 : 눈물을 마시는 새 1, 이영도 서신의 아래쪽엔 서명 대신 기묘한 낙서 같은 것이 적혀 있었다. 사빈은 고개를 들었고 그러자 성주는 설명했다. “키탈저 사냥꾼들의 사냥 기호야. 흑사자와 용(龍).” “흑사자와 용이오?” “둘 다 나가에 의해 멸종한 것들이지. 키탈저 사냥어로 읽으면 케이건 드라카가 되네. 그 친구가 사용하는 이름은 거기서 따온 걸세.” 소설에서 등장하는 첫번째 주인공은 나가를 잡아먹는 키탈저 사냥꾼 "케이건 드라카"입니다. 그 시작은 여느 판타지 소설에서 익숙한 종족으로 시작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인 타자(타이핑하는 자)의 또 다른 시리즈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어서 등장하는 범상치 않은 종족들(도깨비와 레콘)을 통해 무언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서 묘사되는 나가라는 .. 2023.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