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자 - 도나토 카리시 : 활자의 한계를 넘어선 긴장감 독서노트 ‘속삭이는 자 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법을 깨닫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늘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그 악몽은 밤에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잠이 들면 모든 게 사라지는 반면, 대낮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종종 있었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고양이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녀 곁에 붙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결국 사건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밀라는 자기 자신과 일종의 타협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즉 자신만의 ‘안전선’을 예방책으로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엄격한 원칙을 세워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첫 번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악마의 이름을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활자의 한계를 넘어선 긴장감, 근래 읽은 가장 멋진 현대 추리.. 2021. 8.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