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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 책이름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 저자 : 요나스 요나손 - 읽은쪽수 : 524쪽 - 누적쪽수 : 1080쪽 - 주제 : 소설 - 감상평(70자 이상)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알게 된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노인 시리즈 이후의 작품이었습니다.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순한 맛 동물 농장(조지 오웰)"의 느낌입니다. 소설 군데군데 부조리한 사회의 풍자를 빠뜨리지 않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유머러스하고 결국 (대체로) 모든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맺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이 마치 발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교활한 미술품 거래인에 의해 사자 앞에 버려진 아들과 모든 것을 빼앗긴 아내. 두 사람 앞에 나타난〈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 2024. 4. 26.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 안정은 올해 2월 처음으로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달리기라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제가 애용하던 코스는 퇴근길 광화문 5번 출구에서 내려서 청계광장의 시작점부터 청계천을 따라 용답역을 지나 장안교 까지 달리는 1코스와, 중랑천을 따라 동대문구-성북구-노원구를 거슬러 올라가는 주로 주말에 애용하는 2코스 정도였습니다. 위 두 코스 모두 풍경이나 환경 모두 달리기에 더할나위 없지만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달릴만한 다른 곳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 이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러닝이라고 할 때 생각하는 강변이나 운동장 트랙이 아닌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티런 코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1번 코스가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해 수성동 계곡을 찍고 돌아오는.. 2024. 4. 24.
건축기술의 집약체인 마천루는 어떻게 세워지는가 :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 로리 윙클리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층빌딩, 마천루(skyscraper)는 재료와 구조역학, 건축공학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듯 세계 각지에서 앞다투어 더 높은 건물을 세우게 되었는데요, 그러한 마천루에는 어떠한 과학과 기술이 담겨져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를 이 책은 다루고 있습니다. 철(Iron) 선철(pig iron) : 탄소 함유량이 3.5~4.5%로 높은 편이고 다른 불순물도 함유하고 있어서, 무르고 부러지기 쉽고 단련 등의 가공이 어렵다. 다시 말해 건축 자재로 적합하지 않다. 주철(cast iron) : 탄소 함유량이 2~3.5%로 선철보다 조금 낮고 실리콘이 2%까지 포함되어 있다. 단단하지만 여전히 잘 부러져서 견딜 수 있는 하중의 타입과 정도가 제한적이다. 연철(w.. 2024. 2. 22.
살인의 모든 단서와 용의자가 모인 시간 0시 : 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나는 잘 쓴 탐정 소설을 좋아하네. 그런데 말이지, 탐정 소설이란 게 대개 시작부터 잘못되어 있어! 살인에서 시작을 한다고. 하지만 살인은 그 결말일세. 이야기는 살인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네. 때로는 수년 전부터 시작되지. 어느 날 몇 시, 어떤 장소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게끔 하는 원인과 사건들에서 시작하는 거란 말일세. - 책의 본문 중 “이 모든 정황이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가는 거야.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었을 때 정점으로 치닫는 거지. 0시라고 해 두세. 그렇지, 모든 것이 0시를 향해 모여드는 거야…….” 그는 자기 말을 반복했다. “0시를 향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한 여타작품들과는 다소 색을 달리하는 '0시를 향하여'는 서스펜스 장르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스릴러가 범인이 누.. 2024. 1. 30.
삼십육계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는 공격하라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는 공격하여 취하라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는 권력의 다툼이 있는 곳에 항상 반복되어 왔음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과 친구를 구분하는 것은 그만큼 나라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해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영역에 있어서도 항상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인데요, 삼십육계 제23계는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내가 당장 경쟁해야 할 대상과 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선은 친구로 두어야 할 대상을 구분하는 원교근공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오늘의 친구가 다시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점을 전제로 하는 중단기적인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역사상 동맹, 혈맹을 외치며 여러 세력들.. 2024. 1. 26.
더 늦게 나지만 더 길게 자라는 털 : 허삼관 매혈기, 위화 오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 있는데 - 광대, 리쌍 이 책의 감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기구한 팔자를 가진 광대의 우스꽝스러움 몸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리쌍의 오래된 노래 "광대"의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가난한 주인공 허삼관이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피를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전반적으로 술술 읽히며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삶의 씁쓸한 맛이 배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진지하게 "인생이란 이것이다"라고 말하진 않아도, 좌충우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소시민의 일대기를 통해서 가족이란 무엇이며 몸으로 때우며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2024. 1. 25.